(A와 J는, 카페에서의 만남을 마지막으로, 약 2주간 아무런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다. 모처럼 쉬는 금요일 오전. J는 문득 A가 생각난다.)
J: '그날 내가 한 말에 기분이 나빴으려나? 아무 연락이 없으니, 괜히 좀 신경 쓰이네.'
(먼저 연락해볼까 고민도 했지만, J는 본인이 혹시나 또 실수를 할까 봐 두려움이 앞선다.
잠시 후, A로부터 전화가 온다.)
A: 안녕? 오늘도 일해?
J: (그녀의 연락이 매우 반갑지만, 최대한 티를 내려하지 않는다)
어, 오랜만이네. 아니, 오늘은 쉬어.
A: (수줍게 웃으며) 오랜만이라는 걸 보니 내 연락이 좀 그리웠나 봐?
J: 뭐, 그리운 거까지는 아니지만, 조금 신경은 쓰이더라고.
A: 역시, 철벽남이라니깐. 그럼 잠깐 통화 가능해?
J: 어, 그래. 무슨 일 있어?
A: 지난번에 카페에서, 왜 형한테 내 이상형을 말했는지 궁금해서. 직접 듣고 싶어서.
J: 역시, 뭔가 기분이 상했던 거구나.
A: 그런 건 아닌데, 그냥 궁금해서. 굳이 내가 있는 자리에서 언급할 필요가 있었나... 싶기도 하고.
J: 나는 원래 돌려서 말하는걸 잘 못해서, 그냥 바로 말할게. 사실, 나는 네가 우리 형한테 관심이 있다고 생각해.
(A는 너무 놀라고, 당황스러워한다.)
A: '도대체 이건 지금 무슨 소리지...'
뭐라고?! 그게 무슨 소리야? 왜 그렇게 생각했어?
J: 나는 네가 나를 통해서 형을 더 알아보려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거든.
A: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지만, 최대한 감정을 누르려고 한다.)
어떤 부면에서 그렇게 느낀 건지 궁금하네.
J: 많이 당황한 거 같은데... 아닌가 보구나.
A: 아, 솔직히 조금 많이 당황스럽긴 하다~ 혹시, 형한테도 그런 말을 했어?
J: 어. 우리 같이 산책하기 전날 이야기했지.
A: 그랬구나... 형은 뭐라고 하셨는데?
J: 나이 차이도 좀 있고 해서, 그냥 귀여운 동생 같다고 하더라고.
A: (웃으며) 근데도 나랑 형이랑 엮어주려고 한 거야 그럼? 내가 형한테 관심이 있다고 생각해서?
J: 뭐, 그랬지. 지금 너의 반응을 보니까,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거 같지만.
A: (소리 내서 웃는다) 있잖아, 혹시 우리 만나서 이야기할래?
J: 뭐를?
A: 음, 일단 오빠가 오해를 해서 나한테 말실수를 한 거니까, 정식으로 사과를 받아야겠어.
J: 아... 그게 또 그렇게 되는 건가?
A: 그리고 나도 할 말도 있고. 뭔가 얼굴 보고 이야기하는 게 나을 거 같아서.
J: 그래? 별일은 아니길 바라는데... 알겠어. 언제가 좋아?
A: 이따 오후에 만나자. 잠깐이면 될 것 같아.
J: 좋아.
(과연, 두 사람의 결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