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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ama Jul 25. 2018

#43. '마이너스 사이즈 모델'이라 부르자

[극사실 실천법] [누만예몸] 왜 니들 맘대로 '플러스'래?


플러스 사이즈?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라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빼빼 마른 '모델'이 아니다. '일반인' 이상으로 어느 정도의 '넉넉함'이 있는 모델을 말한다.


    비즈니스 차원에서는 '과체중' 패션 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에 생겨났다. '여성 억압'에 대한 담론의 차원에서는 '저항'의 상징적 의미도 있다.


모델로 활동 중인 Robyn Lawley


    뭐가 어쨌든 나는 '명칭'이 맘에 들지 않는다.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라는 명칭은 기준이 기존의 몹시 마른 체형의 모델에게 있음을 뜻한다. '기준 대비 플러스'라는 의미다.


    도대체 이런 모델이 왜 기준이 되어야 하는가? 모든 사람의 몸은 다르다. 따라서 백인백색인 몸의 기준이 '특정 체형'일 필요가 없다.


마이너스 사이즈 모델!!!

    나는 기존의 모델을 '마이너스 사이즈 모델'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장 일반적인 체형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 그게 일반적이며, 유지 가능하며, 건강한 체형이다.


    사람의 체형을 가지고 정규분포를 그려보면 아마도 대부분은 중앙에 해당할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델'과 '초고도비만자'만 양 극단에 위치할 것이다. 그러니 양 극단의 그들을 구별하는 명칭이 맞다.


    우리가 추구하는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예쁜 몸'은 '활력'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몸이다. 피하지방을 얇게 만들어 근육을 드러내는 몸이 아니다. 내장에 지방을 쌓아놓고 부피만 '마이너스 사이즈'인 몸이 아니다. 소화도, 호르몬도, 대사도, 수면도, 체내 염증도, 생리통도 제대로 관리가 안 되는 몸이 아니다.


    우리가 바르게 먹고, 제대로 운동을 하는 것은 '활력' 넘치는 '행복'한 삶을 위해서다. 이런 삶이 된다면 몸의 부피는 중요하지 않다. 각각의 몸은 다 각각의 '아름다움'이 있다.


세상의 날씬한 것들은 가라! 근데 왜 이름이 '출산드라'일까? 아쉽다.


    잘못된 모습을 기준으로 두면 안된다. 그것을 따라 해서도 안된다. 설령 따라 했다고 해서 '활력' 넘치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 있다고 할 수 없다.


    더 위험한 것은 단순히 말랐으니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주류 미디어와 산업이 사용하는 명칭과 이미지에 '현혹'되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말랐다고 활력 넘치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 되진 않는다. 물론 비만하다고 활력이 넘치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 되지도 않는다.

    

43kg의 Nataliya Gotsiy(좌)2010년 거식증으로 사망한 모델 Isabelle Caro(우) 이 일을 계기고 프랑스에서는 마른 모델의 패션업계 활동을 금지함


활력 넘치는 행복한 삶으로의 수렴

    건강함을 구분하는 핵심은 '행복'에 있다. 삶의 행복을 '찾고', '구하고', '누리기' 위한 몸이 건강한 몸이다. 이런 몸은 배꼽 주변에 피하지방이 있을 수 있다. 팔뚝에 말캉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허벅지 사이가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


    남이 만든, 특히 주류산업과 미디어가 만든 기준은 '틀렸다'. 이들은 너무나 '가혹'하게 마른 몸을 강요한다. 때문에 과감하게 거부하고 무조건 마른 몸이 아닌 '자신만의 기준'을 정해서 '도달'하고, '유지'하려고 애를 써야한다.


    거식증 모델인 Isabelle Caro의 죽음 이후 프랑스에서는 '마른 모델 금지법'이 생겼다. 마리솔 투렌 프랑스 보건복지부 장관은 법 시행 의도에 대해 "어린 아이들에게 비정상적이고 비현실적인 신체 이미지를 노출하게 되면 자기 비하와 자존감 저하 등을 유발하며,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이 법에 의하면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모델들은 2년마다 건강진단서를 제출해야 한다. 모델 사진을 수정, 즉 키를 늘리거나, 허리를 줄였다면 '수정된 사진(Photographie retouchee)'라는 문구를 넣어야 한다. 이를 어기면 최대 6개월의 징역과 최고 75,000유로의 벌금이 부과 된다.


    법으로 제정될 만큼 일반인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반증이다. 산업적 입장에서는 '모델이 선택할 일'이라고 치부해 버릴 수 있을지 몰라도 그들의 강요는 '사회적 전염률'이 너무 높다. 이미 전염이 되서 문제를 못느낄 수도 있어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울한 사람과 유쾌한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후자가 훨씬 '섹시'하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항상 '웃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은 엄청난 '에너지'가 있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그 에너지는 '활력' 있고 '건강'한 몸에서 온다. 에너지는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당연히 활력있는 건강한 몸은 '운동'으로 얻을 수 있다.


    건강하고 행복한 몸은 부피와 상관없다. 운동으로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다만, 운동이 싫다고 거짓으로 '난 행복해요!'라고 하면 안 된다. 현재 자신의 몸이 행복을 '찾고, 구하고, 누릴' 수 있는지 스스로 잘 판단해 보기 바란다. 운동은 수단일 뿐이다. 하지만 중요한 수단이다! []


    * 공감, 댓글, 질문 등은 글에 도움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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