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사실 실천법] [기승전-운동] '피부'에 '운동'을 발라 보세요!
눈이 부시다. 해는 내리쬐고, 건물의 통유리들은 그걸 반사한다. 조명판처럼 온몸에 빛을 부어댄다. '여름은 더워야 제맛'이라며 그 빛을 그대로 맞는다. 괜찮은걸까?
괜찮을 리 없다. 여름 한낮에 내리쬐는 햇볕 속에는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짧고, X선보다는 파장이 긴 '자외선(UV)'이 숨어있다. UV는 염증, 퇴행성 노화, 암을 포함한 다양한 '피부병'을 일으킨다. 발암물질이다.
그래서 우리는 양산, 모자, 선크림, 선글라스 등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다양한 차단 용품을 활용한다. 과거에는 '멋내기'용으로 치부가 되었지만, 요즘은 그저 '생활필수품'이다.
피부는 우리 체중의 16%를 차지하는 신체의 가장 큰 기관이다. 외부로 드러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을 쓰게 된다. 특히 '노화'를 인지하는 가장 시각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신경을 안 쓸 수 없다. 늙어 보이고 싶은 사람은 없으니까.
'정신'이나 '마음'이 늙는 사람은 별로 없다. 꼰대화 되는 사람은 있다. 대부분 노화는 '피부'에 먼저 온다.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40대에 이르면 몸에 잔주름이 늘어나는 것을 셀프 관찰할 수 있게 된다.
피부는 늙는다. 슬프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늙는다. 이것을 '본질적, 내재적 노화'라고 한다. 이건 막을 수 없다. 진시황도 실패했다. 그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다. 시간, 유전, 호르몬, 세포 침착 같은 요인들은 타고는 것이라 어쩔 수 없다.
나이가 들어 피부가 늙는 것을 제외한 노화를 '외인성 노화'라고 한다. 이건 막을 수 있다. 예방을 할 수 있다. 예방을 하여야 한다. 주름살이 너무 멋있어 죽겠으면 상관없다. '외모에 대한 억압'을 할 생각은 추호에도 없다. 이건 개인의 판단이다. 하지만 '외인성 노화'를 일으키는 것 중에는 '질병'을 가져다 주는 것도 있으니 주의하자.
'외인성 노화'의 가장 큰 원인은 '햇빛'이다. UVA는 표피를, UVB는 진피를 괴롭힌다. 노화, 기미, 피부암 등을 일으키니 '차단 용품'을 잘 활용하자.
그 외에도 섹시하게 보이기 위한 태닝, 담배, 반복적인 찡그림, 과다 당 섭취, 폭음, 운동 안 하기, 안 씻기, 화학물질, 대기오염, 부족한 수면 등이 '외인성 노화'의 원인이다.
느낌이 오는가? 피부 노화의 외부 원인은 '예쁜 몸'을 만들어 '행복한 삶'을 살자고 주장하는 '극사실 실천법'이 강조하는 것과 반대되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 몸이 원하는 것은 '거의' 정해져 있다. 누구나 다 안다. 하지만 누구나 '실천'하진 못한다. 그래서 우린 나이보다 더 늙어 보이는 것이다.
우리는 남보다 허리둘레가 더 크고, 몸무게가 더 많이 나가고, 체지방률이 더 높아도 인내할 수 있다. 하지만 남들보다 더 늙어 보이는 건 참을 수 없다. 그래서 '피부'에 많은 투자를 한다.
TV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을 했던 피부과 의사 함익병 님은 '피부에 헛돈 쓰지 마라'는 책을 썼다. 아주 도발적인 제목이다. 오~출판 마케팅 그는 한국인의 피부에 대한 가장 큰 오해를 '돈으로 멋진 피부와 건강을 살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매우 공감한다.
한 가지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피부는 '흡수 기관'이 아니라 '방어 기관'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화장품을 바르면 피부가 화장품을 '먹는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피부는 '입'이 없다. 못 먹는다. 무언가를 바른다는 것은 '각질-표피-진피'로 구성된 '방어막'에 무언가를 '코팅'을 하는 것이다.
피부는 시간이 지나면 늙는다. 누구는 타고나서 덜 늙고, 누구는 타고나서 더 늙는다. 그 외에도 땡볕 밑을 싸돌아다니면서 '안 예쁜 몸'을 만들기 위한 생활을 하면 더 빨리 늙는다. 자외선 차단제로 UV를 차단하고, 보습제로 수분을 공급하는 것 말고는 외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피부는 나이가 먹으면서 주름살, 처짐 같은 것이 발생한다. 이것은 피부층 내의 변화 때문이다. 40대 이후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부 각질층(표피의 최종 보호층)이 두꺼워지는 것을 경험한다. 각질층은 죽은 세포와 일부 콜라겐으로 구성되는데,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건조해지고 각질이 생기고 두꺼워진다.
동시에 진피가 얇아지기 시작한다. 진피가 세포도 잃고, 탄력도 잃게 되면 더 엷고 투명한 피부가 된다. 이런 변화는 UV에 의한 변화와 무관하게 오로지 '나이'를 먹어서 일어난다.
우리의 피부가 늙어간다는데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게 너무 슬프지 않은가? 하지만 그냥 손을 놓고 있을 '인류'가 아니지! 그래서 열심히 연구를 했었떠랬었더랬다.
온타리오주의 McMaster 대학의 연구(소아 과학 및 운동 과학 교수 Mark Tarnopolsky 박사)는 '피부'에 무언가를 해야 좋아지거나 나빠지지 않는지를 연구했다. 이들의 초기 연구는 '쥐'를 통한 것이었다. 그 결론은 '꾸준한 운동처방은 동물들의 조기 노화의 징후를 막거나 심지어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운동을 안 한 쥐들은 현기증, 허약, 병, 치매, 털의 백화, 대머리의 결과를 보여주었다. 반면 운동을 한 쥐들은 보다 건강한 두뇌, 심장, 근육, 생식기관, 표피의 유지를 보여주었다.
연구자들은 생각했다. '운동으로 동물의 표피가 나이에 따라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사람의 피부도 같지 않을까?' 연구자들의 생각이 깜찍하다.
그래서 이 깜찍한 연구자들은 20~84세의 지역 남녀 지원자 29명을 모집했다. 그중 절반은 매주 중간 강도 또는 격렬한 신체 활동을 최소 3시간 이상 수행하게 했다. 나머지 절반은 주로 앉아서 지내고 일주일에 1시간 미만의 운동만 수행하게 했다.
연구자들은 햇볕에 의한 피부 변화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지원자들의 엉덩이 피부를 검사했다. 실험 전 지원자들의 피부는 나이에 따른 노화 정도와 일치했다. 다만 지원자 중 40세 이후 운동을 자주 하는 남성과 여성의 피부가 더 얇고 건강한 표피와 두꺼운 진피를 가진 것을 확인했다. 이들은 20~30세의 피부와 피부색을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65세 이상 운동하는 사람도 그러했다. 서프라이즈!
하지만 지원자들의 실험 전 상태는 유전자, 생활습관 등의 차이가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운동 자체가 피부에 영향을 주었는지, 유전의 영향인지, 건강한 삶 속에서 우연하게 일어난 일인지 여부를 알 수 없다.
그래서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65세 이상의 지원자를 '운동 그룹'에 포함시켜서 실험을 진행했다. 운동 그룹은 일주일에 두 번씩, 30분 동안 최대 호흡량의 65% 이상에 해당하는 적당히 격렬한 페이스의 조깅이나 사이클링을 했다.
3개월을 지속한 후 다시 햇볕의 영향이 없는 엉덩이 피부를 검사했다. 두둥~ 65세 이상의 지원자는 20~40세의 표본과 매우 흡사해 보이는 표피와 진피를 보여주었다. 이 지원자의 피부는 훨씬 더 젊은 사람처럼 보였고, 다르게 한 것은 운동뿐이었다.
실험을 주관한 Mark Tarnopolsky 박사는 "과대평가하고 싶지 않지만 실제로는 매우 주목할 만한 결과였다"라고 평했다. 실제로 운동이 피부 구성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는 완전히 명확하지 않지만 연구의 별도 부분에서 연구원들은 근육을 작동시켜 생성된 특정 물질의 수준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운동 후 지원자의 피부 표본에서 IL-15라고 불리는 미오킨(Myokine)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의 피부 샘플은 운동 후 연구 시작 전보다 50% 이상 증가한 IL-15를 함유하고 있었다. Mark Tarnopolsky 박사는 IL-15를 함유한 알약, 연고, 주사가 '운동의 피부 효능'을 대체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물론 이 연구는 '한계'가 있다. 표본의 크기가 너무 작았다. 그래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놀랍지 않은가? 65세의 사람에게서 20~40대의 피부라니!
우리는 운동의 효과를 언급할 때 심폐기능이나 근력, 체중감량 등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운동은 '피부의 건강'과 '생기 유지'에도 도움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혈류'를 증가시켜서 피부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면 얼굴이 붉어지는 것도 피부층으로 흐르는 여분의 혈액 때문이다. 그만큼 많은 영양과 산소가 공급이 된다는 의미다.
운동은 아주 효과적인 '피부 노화 방지제'다. 이것이 직접적으로 작용하는지, 간접적으로 작용하는지는 이과생들에게 토스 모르겠으나 어쨌든 사실이다.
물론 임신, 생리, 호르몬 같은 것도 영향을 준다. 그래서 운동은 여러 요인 중 단 하나 일 뿐이다. 하지만 '좋은 것'이다. 수많은 핑곗거리를 인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동은 피부 노화와 관련하여 좋은 것이다.
운동을 해야 할 이유가 또 하나 생겼다. 운동을 하면 늙어 보이지 않는다. 물론 이런 질문이 있을 수 있다.
'고강도 운동을 하면 활성산소에 의해서 늙어 보이지 않나요?'
1) 자신의 체력 등 건강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고강도일 가능성
2) '레저형 노화'라고 불리는 땡볕에서 하는 운동일 가능성
3) '배 고픈 상태'로 하는 다이어트일 가능성
고강도는 절대적인 기준이 있지 않다. 누군가에게는 고강도가 누군가에게는 약강도 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상태에 맞는 설정이 중요하다. 해보면 안다. 스쿼트도 천 개 만 개 할 거 같지만 손가락 수 넘어가면 신호가 온다. 제대로 한다면 말이다.
UV는 무조건 피해야 한다. 차단 용품을 잘 활용해야 한다. 그늘을 만들어 주는 양산이 젤로 좋다. 바닥에서 반사도 되니 귀찮지만 선크림도 챙겨 발라야 한다.
급진적으로 배를 골리면 몸은 근육 단백질을 분해해서 에너지를 얻는다. 근육과 함께 탄력도 분해된다. 그러니 절대 배 고프지 말자! 천천히 예쁜 몸을 만들면 더 오래간다.
이로서 운동을 거부할 이유 하나가 사라졌다. 피부에까지도 좋은 운동을 더 안 할 이유가 없다. 안 좋은 걸 찾기 어려운 운동을 이래도 안 하겠는가?
운동과 피부에 대한 팁을 공유하자면 운동할 때 화장하시는 분들은 조심해야 한다. 모공이 막혀서 여드름이 생기기 가장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메이크업을 하고 운동을 하러 왔다면 운동 말고 다른 목적이 있다는 뜻일 것이다. 예쁜 사랑 하세요! 그 목적을 성취하길 바란다. 하지만 운동을 할 때는 과감하게 운동에 집중하자. 어차피 밖에서 서로 몰라본다.
알다시피 땀은 모공의 노폐물을 제거해 준다. 땀을 흘리고 나면 반드시 씻어주어야 한다. 안 그럼 비어 있던 모공에 안 좋은 게 다 들어간다. 그리고 땀 건조가 잘 되는 운동복을 입자. 헬스장에서 주는 옷은 '면'이 많다. 땀 흘리면 눅눅해져서 기분이 영 안 좋다. 예쁜 옷으로 준비해서 입으면 운동도 더 잘 된다. 마트에 싸고 예쁜 옷 많다.
운동 후 씻을 때 찬물로 씻자. 난 보일러 기름값이 아까운 헬스장 주인이 아니다. 찬물이 심장 박동수를 낮추고, 혈액순환을 증가시켜 회복시간을 단축시킨다. 근육에 젖산이 빨리 제거되어 진정 효과를 준다. 머리카락의 주름진 큐티클을 펴주고, 보습을 해준다. 모공을 조여주고 혈관을 수축시켜 홍조와 붓기를 줄여준다. 그러니 여름에도 뜨건물로 샤워해야 한다는 분들은 조금씩 온도를 낮춰 보기 바란다.
운동은 만능이 아니다. 그럼에도 운동 만능주의자처럼 구는 이유는 '실천'을 위해서다. 어떤 동기부여든 하나는 걸리겠지! 이런 맘이다. 거듭 말하지만 '규정된 외모를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그건 개인의 자유다.
'극사실 실천법'이 말하는 '예쁜 몸'은 외적인 것이 아니다. '질적'인 것이다. 그 쾌감이 너무 좋고, 크기 때문에 권하는 것이다. 좋은 건 권하라고 유치원에서 가르치지 않나? 난 유치원미졸
자외선이 강한 계절이다. 일단 UV로부터 지키고, 클린한 생활과 운동으로 막아보자! 우린 고령화의 주역들 아니겠는가? 오늘도 즐거운 운동으로 동안이 되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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