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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퐁당 Oct 23. 2021

식지 않는 밀크티

[LOVE]

카페에서 주문을 하는데 네가 텀블러를 내밀었다.

"밀크티는 여기에 담아주세요."

"나 그냥 컵에 마시면 되는데?" 하고 받았다.

-

공부를 하며 따뜻한 밀크티를 마시다가

너의 커피를 마셨을 때서야

나의 음료만 계속 따뜻했음을 알았다.

-

"내 거 따뜻하라고 여기 받은 거야?"

"응. 아직 따뜻하지? 보온기능이 좋은 텀블러야. 너 따뜻하게 마시라고."

-

사실 누군가의 진심을 느끼는 건

특별한 날이나 특별한 순간도 아닌

일상적인 상황이다.

-

아무리 특별한 날 나를 행복하게 해 준 사람도

그냥 이런 일상의 순간, 그 짧은 찰나에

날 배려한 너의 마음을 이길 순 없을 테니까.

-

오늘도 넌 텀블러를 들고 다닌다.

지구를 위하는 마음과

나를 배려해주는 너의 마음이

참 따뜻하고 따뜻하다.

-

텀블러 속 식지 않는 밀크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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