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마냐 먹방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냐 정혜승 Jan 01. 2017

<2016년 7~12월> 먹고 다닌 이야기

그저 140자 트윗 백업해 모았다. 정보를 나눈다는 점에서 때로 뿌듯하지만, 복잡한 시대에 식탐만 과시하는게 부끄러울 때가 훨씬 많다.

그만두지 못하는 건 그저 관성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한 때는 블로그 영업을 위해 미끼 상품으로 맛집을 이용하리라 했는데, 이제 그런 열의는 없다.

작은 가게를 응원하는 마음은 여전한데, 먹방 재미가 덜 한 것도 사실. 나이 탓인가 싶지만, 어쩌면 잉여로운 모든 즐거움을 잃어버릴 만큼 내 삶의 균형점에 문제가 생긴걸까. 경계하자.

그래도, 돌아보면 대체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억들. 함께 했던 사람들을, 유쾌하거나 진지했던 대화를 생각한다. 일기를 대신하는 나의 먹방 기록.


<2013년> 먹고 다닌 이야기

<2014년 1~6월> 먹고 다닌 이야기

<2014년 7~12월> 먹고 다닌 이야기

<2015년 1~6월> 먹고 다닌 이야기

<2015년 7, 8월> 먹고 다닌 이야기

<2015년 가을과 겨울> 먹고 다닌 이야기

<2016년 1~6월> 먹고 다닌 이야기


1. 덕자병어 조림에 의기투합. 근데 진정한 별미는 갑오징어 찜이었다. 두툼하고 쫄깃한 식감에 먹물 특유의 고소한 맛. K는 을의 설움으로 갑을 씹는 맛을 논했다. 병어는 구이와 조림 반반으로 푸짐. 용산 엄마손맛


2. 상수동 얼마만인지. 외근 나온 김에 판교서 겁나 먼 동네까지. 민어전에 쇠고기 전골, 차돌감자볶음, 닭갈비까지 바로 뜨겁게 내준다. 가성비 짱. 9시 넘도록 저녁 못먹고 고생한 예쁜 이들을 응원하며. 당인식당


3. 저 비주얼 문어로 리뷰 많은 집. 한 마리 잡아 숙회와 간장 조림 반반. 100g 9900원인데 오늘 먹은건 800g. 고기보다는 저렴하다만. 훌륭하고 진정 쎈 선배들 모시고 얌전히 제조상궁. 한남동 수족관


4. 살아있는 문어 세 마리가 전복 위에서 꿈틀거리는데 뚜껑을 닫으셨다. 황제스페셜(9.8만원) 답게 호사롭다. 원래 ㅅㅇㄴ 조개전골이란 상호였는데 메뉴 이견으로 갈라서서 김영희 강남동태찜으로 상호 변경. 판교점


5. 파빙수, 파의산 느낌. 어찌 먹을지 당혹스러울만큼 파가 수북히 쌓인 네기가츠돈. 진정 어른들의 메뉴. 파 향을 즐기는 편이지만, 사무실 돌아가자마자 이부터 닦았다. 놀라게 해주는 메뉴 좋다ㅎ 홍대돈부리 판교점


6. 육향 짙은 육수는 양반집 스타일이랄까. 비싼 불고기는 호사. 냉면에 기분 좋은 수다면 충분. 폭풍 같은 한 주 괴롭던 감정들을 풀어주는 힐링. 그동안 힘들때 어찌 버텨왔는지 새삼 실감. 고마워요 다들. 우래옥


7. 늦게 갔다가 일행들과 차례로 폭탄 원샷으로 책임을 다하고. 살짝 익힌 토시살과 제비추리에 간만 고기 맛에 행복. 가성비도 나쁘지 않다. 오늘 일행들과 오래 만나고 있는 것도 다 내 인복ㅋ 홍대입구 청기와생고기


8. 일행들이 바쁘게 2차로 걸음을 옮겼다.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더라. 건너편 건물 2층엔 발레교습소. 늘씬하고 우아한 실루엣들. 누구는 치맥. 건널 수 없는 머나먼 세상. 몸에 죄 짓는 맛. 홍대 마피아치킨


9. 어제 ㅇㄹㅇ은 평냉 치고 육수 고기향 진한게 특징이라면 간만 제대로 쨍하게 맑은 육수. 깔끔한 자신감을 드러낸다. 냉면을 안주로 달리는건 딱 내 취향 호사. 재수 없게도 내가 면스플레인 인간. 평양면옥 분당점


10. <한국술집 안씨막걸리> 일신우일신 짱


11. 생강진액에 럼, 막대 계피 끝을 살짝 태워 향을 더한 Moscow mule은 청량하고. 라임과 민트를 아낌없이 팍팍 모히토..스물다섯 바텐더는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심. S의 선물같은 2차. 경리단 칼로&디에고


12. 여수 한 번 가보지 못한 주제에 여름 되면 여수 스타일 갯장어(하모) 샤브샤브. 부추와 버섯 깻잎 양파로 배부른건 괜찮다고 착각. 국물 쥑인다. 알고보니 갯장어 못드시는 M선배만 따로 해물. 여의도 여일정


13. 줄이 길어 늘 포기했던 집. 간만 Y와 수다 떨면서 기다렸다가 드디어. 스시+미니라멘 정식이 인기 품목인듯. 난 돈꼬츠 차슈라멘 선택. 무려 지난 겨울 강추 듣고 이제 왔는데 그럭저럭 괜찮다. 판교 스시가오


14. 가볍고 간단하게, 급히 저녁을 먹어야 했던 날. 아마 1.7만원 2인 정식이었던 것 같은데 보쌈과 쌈야채, 샐러드에 해물 순두부 뚝배기. 무엇보다 소쿠리에 내준 반찬들이 어쩐지 상차림 답다. 찌개애감동 판교점


15. 저녁 거를까 공부하던 날 님들 3차에 꼈는데. 우니 소바라니 이런 호사가 있을까. 풍미 제대로 훌륭. 술과 음식 모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좋아하는 분들이라 신나서 말이 많았음을 이해해주시길. 신사동 모즈


16. 오래된 식당에 오랜만에. 점심메뉴 연포탕(1.4만)에 반찬이 더 괜찮다. 통째로 짭쪼름하게 찐건지 튀긴건지 슬슬 찢어먹는 가지찜 훌륭. 좀 짜긴 하지만 코다리찜도 밥도둑. 하얀 밥에 갈치속젓도. 광화문 신안촌


17. 그 분이 좋아하셨다는 이유로 유명한 집. 관광객까지 몰려 여름엔 특히 긴 줄로 알려진 집. 시내 외근 있는 날, 다같이 작심하고 일찍 갔다. 평일 11시 반엔 줄 선다. 국물 참 진하다. 경복궁역 토속촌삼계탕


18. 아마 사장님 이름을 딴 집일까. 삼계탕 골목에서 빠져나와 만난 예쁜 집. 2층 구석 창가 풍경에 흡족. 각자 놋북 열고 쾌적하게 잠시 스마트워크. 체부동이란 멋진 동네 이름, 이번에 알았다. 카페 민석씨


19. 역시 벼르던 집. 단체로 외근 나와 이런저런 미팅 마치고 간식 먹으며 회의하기로. 이른 저녁부터 줄서는 집이라 판교 사무실에선 엄두를 못냈다. 참소라나 해물라면은 기대보다 평범했지만 문어는 굿. 서촌 계단집


20. 반찬 훌륭한 집 하나 더. 역시 가지 반찬이 최고인 집. 더구나 생선구이는 역시 집에서 하는 것보다 남이 구워주는 것이 진리 같다. 한 2년 만에 와본 것 같은데 같은 건물에 2호점도 내시고. 여의도 구이구이2


21. 동해안 먹방


22. 바에 둘러앉으면 양고기를 구워주신다. 예약 안되고 일행 다 오면 입장. 밖에서 자리 나기 기다렸다. 다행히 저녁은 선선하고. 맛난 양갈비 초등학교 후배 F가 쏘셨다. 홍대 신사동에 이어 한남동에 오픈한 이치류


23. 골뱅이 샐러드,아롱사태 편육과 낙지부추무침, 전복구이, 채끝살 구이. 다 훌륭. 작은 식당이라 만석에 시끌. 손님 적기를 바라면 안되는데.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음식. 무엇보다 맘이 편했던 밤. 신사동 미로키친


24. 작년 창업 땐 내심 걱정도 됐는데. 엄청난 열정으로 달려 꿈을 키우는 Y. 맥주 쏜다고 해서 기쁜 맘으로 얻어먹었다. 역시 조금 시끄럽지만 간지나는 술집. 구석에 벽 보고 나란히 앉아 축하. 신사동 미켈러바


25. 간만 저녁 거르고 시원한 사무실 야근 좀 해볼까 야심찬 구상은 A가 야근할 기세에 무산. 사무실 1층 가장 가까워서 언제나 줄이 긴 집으로. 중화비빔밥도 나쁘지 않았고, 냉짬뽕도 괜찮단다. 홍대교동짬뽕 판교점


26. 한우 저지방 숙성안심과 숙성 채끝등심 150g 2.9만원. 코키지 무료. 자작된장엔 밥 말아 된장죽으로. 쌀이 괜찮은듯. 넓지 않은데다 가성비와 만족도에 비례해서 예약 어렵다고. 논현동 나만아는고깃집, 나고집


27. 6:30까지 오라고 해서 간만 꽤 무리했더니. 이미 그 시간 바글. 역시 전통 있는 최고의 생선구이집. 몇 년 만에 와봤는데 메로와 긴타로 구이에 새삼 감탄. 소주 안 팔고 희석한 칵테일 마셔야. 여의도 다미


28. 3일 내내 같은 카페로 오후 피서. 어제는 심지어 한 시간 이상 혼자 독차지. 사람 없어 너무 좋고 살짝 불안했는데. 벽의 그림이 카페 사장님이 직접 야생화로 만든 꽃공예 압화. 진짜 갤러리카페구나. Alus


29. 양념 돼지 왕갈비 300g 1.5만원. 인테리어 깔끔한건 그러려니 하지만, 야들야들 식감에 감탄하는게 흔한 일은 아니지ㅋ 250g 1.1만원 뼈없는갈비보다 왕갈비가 어쩐지 낫다. 분당 백현동 the flame


30. 근사한 찻주전자와 찻잔, 아이스는 넉넉한 물병. 다양한 차의 향을 느껴보고 단품 구입 가능. 따뜻한/차가운 차의 가격 3000/3500원. 모든 소품이 러블리. 기분좋게 차와 짧은 여유 즐길수있는 판교 티파티


31. 두툼하고 때깔 좋은 양갈비 잘 먹어놓고 명란밥 칭찬에 집중하면 미안하지만. 갓 지은 찹쌀밥에 고소하게 참기름 두르고 넉넉하게 쫑쫑 썬 명란 올려 4000원. 한 젓가락 먹을 때 마다 신음이..상수동 램스일레븐


32. 두릎 오가피 곰취 장아찌에 방풍나물..밑반찬에 먼저 감동. 참골뱅이 문어는 신선하게 딱 적당한 식감. 실한 알배기 가재미를 솜씨좋게 맵지도 짜지도 않게. 써비스로 도치찜도 맛봤다. 겁나 친절한 건대앞 동해해물


33. 큰 기대 않고 갔다가 바로 지어주는 냄비밥에 감탄. 바로 말아먹지 않고 밥맛을 따로 즐기고. 말아도 맛있다. 당연히 누룽지도 따라 나온다. 국물은 담백하고 깨끗하다. 고기만, 순대만 따로 가능.판교 춘업순댓국


34. 여름 내내 맛난 초계탕 없나 헤맸고, 집에서도 시도했다가 실패했는데. 단연 훌륭하다. 잘게 찢은 닭고기는 고소하고 동치미 국물을 섞어 시원. 직접 제면한 면빨이 예술이라 남길 수가 없었다. 압구정 우형준정미소


35. 딸 학원 앞에서 데이트. 딸은 10대 소녀 답게 순대국을 골랐고. 식당 손님 평균 연령이 60~70으로 보이는데 우리가 쫌 낮췄다. 딸은 다대기 더 듬뿍 넣은 얼큰이 버전. 난 다대기 덜어냈다. 백암순대국


36. 늦은밤 안주는 모듬전 두 개만 하라더니. 동그랑땡 깻잎전 한 접시에 뜨끈하고 푸짐한 김치전 고추전 두부 이어졌고 그게 걍 모듬전이라고. 부추전은 써비스. 16명 배부른 안주값이 3만원ㅠ 충무로 해장국전통빈대떡


37. 청년 K에게 응원 밥 산답시고 찾아간 완고 우동집이 쉬더라. 당황했는데 옆 식당에 사람 많길래 낙점. 스테이크덮밥(8900원)이 나름 유명. 꽤 고기를 많이 얹어주심. 고기향 진한거 난 괜찮고. 판교 식객


38. 외식타운이라니 수지도 잼난 동네. 점심 회식 혼자 늦어 사진 못찍었는데 굳이 동료 사진 받아 기록. 찜닭+수육정식 섞어 주문하니 가성비와 만족도 모두 괜찮고 사람 많다. 뒷쪽 샛길로 나가면 바로 공원. 청와정


39. 제육볶음 부추전 잡채 등 반찬 무한리필. 점심때 줄 긴게 이유 있다. 저녁엔 한적해서 어제 미녀 F와 데이트. 만원 도마수육정식 굿. 막걸리 잔술 시키려다 작은거 주문했더니 써비스로 주셨다ㅎ 순남시래기 판교점


40. 딸과 점심 데이트에 옆지기가 꼈다. 청국장 먼저 끓이면서 반찬 내주는데 잡채 코다리조림 시래기무침 묵 건새우마늘쫑+온갖 비빔밥용 나물에 보리밥. 고추장과 참기름 양껏 둘러 기분좋게. 8천원.교대역 마음은콩밭에


41. 2차 잘 안가지만 예외는 있지. 20세기에 다녔던 여름이나 가을 가려고 했는데 넘 시끄러워서 포기. P선배와는 대화를 나누려고 만났는걸. 골목길 걷다가 2층 열린 창이 맘에 들어 올라갔다. 맥주 피처에 소주 한 병 타서 셋이서 마무리. 광화문 비어사케


42. 인스타그램 최적화 메뉴. 정사각형 반상에 함박 사시미 명란계란말이등 오반자이 정식(1.2만), 깔끔푸짐 회덮밥(1만). 다이에 앉아 피규어와 주방 구경하던중 고추를 볶는지 매운 연기에 야외 테이블로 도망. 새 일 신난 K님이 쐈다. 가로수길 코코로키친


43. 해산물 스튜, 쭈꾸미와 조개 등 기막히게 익혀냈다. 미녀 셰프님 솜씨가 장난 아닌 강남역 먼데이블루스 vs 진하고 매콤한 국물에 닭고기 소세지 버섯 등을 뭉근하게 끓이는 토마토나베. 청담이상 서래마을점. 이탈리아식 해물탕, 일식 토마토탕 둘 다 인상적


44. 아귀간으로 만드는 안키모 폰즈, 참소라 그라탕, 게살과 연어알로 밥을 비벼 김에 싸먹는 카니 이꾸라 돈. 금태는 구이도 훌륭하지만 뼈째 머리까지 다 먹는 튀김도 흡족. 코스보다 단품 재미가 쏠쏠하고 부담도 적다. 일행 반응 좋아 신났던. 신사동 두사라


45. 부추계란볶음(1만) 닭고기마늘쫑볶음(1.6만) 양배추고기볶음(1.8만) 등 일본식 중화요리에 왕 푸짐한 오뎅나베(2.2만). 김영란법 상관없이 즐거운 저녁. 술 안드시는 K쌤, K언니 외에 맥주만 가볍게 홀짝. 오미자와인은 코키지 만원. 이촌동 아지겐


46. 허름한 고깃집 같지만 양념통갈비바베큐 간과 향, 부드러운 식감이 장난 아니다. 워커힐호텔 총주방장 출신 쥔장이 직접 서빙. 대짜(1~1.2kg) 4.3만원으로 가격 착하고. 떡갈비(9천원)는 최근 먹어본 중 최고. 소세지도 굿. 양재동 백정이_된_셰프 (이전 하신다고ㅠ)


47. 수비드(저온조리) 삼겹살 포르케타, 3만원대. 오히려 오리 콩피, 시금치디핑에 찍어먹는 빵 등 만원 안팎의 작은 메뉴들이 양은 적어도 맛과 가성비 좋다. 다만 와인이 비싼 편인데 얻어먹었..맥주와 간단히 하면 괜찮을듯. 이태원 해밀턴 바로 뒷편 레미스


48. 소고기에 연근과 배, 도라지, 호박 버섯을 올려 간 없이 쪄서 간장 살짝. 인삼 돼지불고기, 연근 견과류탕까지 정식 2.5만원. 각종 나물은 무한리필. 가지나물 완전 좋다. 조미료 없이 70%는 사찰음식. 원래 19:30까지인데.. 통인시장 곽가네음식


49. 버섯리조또 향기와 식감 좋다. 양고기 볼로네즈 탈리아텔레는 예상대로 진한맛. 2.2만원이면 싸지는 않지만 야외 테이블에서 호젓하게 여유를 즐기기엔 괜찮았다. 와인 안 곁들이면 역시 김영란법 메뉴일세. 한남동 디뮤지엄 걸어서 3분 거리 에피세리 꼴라주


50. 생각보다 와인 비쌌고. 코키지도 병 하나에 인당 5천원. 라구 파스타나 감바스 등 괜찮고 분위기도 우아하다만. 가성비 떨어지든 말든 김영란법에 따라 계산하는 재미가 있었고. 밥 딜런 옵바 소식에 함께 쿠르베 청음실서 더 달렸던 밤. 가로수길 다이닝텐트


51. 간만에 언니들과 달릴 때도 김영란법. 인당 3만원 이하로 즐겁게 수다 떠는 것 어렵지 않다. 술도 덜 마셨다. 사실 회 종류가 아니라면 일식 선술집 풍으로 괜찮지. 우동으로 유명한 집이라 야끼우동과 기본 우동을 나눠먹으며 마무리. 강남역 기리야마본진


52. 서울역과 시청 사이 맛집을 골라야 했고, 이날 쏘기로 한 K쌤에게 부담도 덜 드리고 싶었다. 45년째 한결같다는 집. 도가니와 양지 수육, 깍두기, 국물까지 다 좋다. 맛깔 대화에 소주가 술술. 반그릇이라는 설렁탕 반탕이 결코 적지않다. 중림동 중림장


53. 셰프의 요리를 집에서 먹는다는 플레이팅https://appsto.re/kr/pAdG9.i  도시락 세미나 모임인데 부리또볼 완전 내 취향. 대체로 밥 메뉴 반응 괜찮고. 다만 10여명 메뉴를 각 2~3분씩 전자렌지에 돌리는게 일ㅠ 소규모 모임때 좋겠다는 결론


54. 아마 내 인생 멘토일 두 분과 함께 아파트 상가 복도에서 치맥. 허전해서 소맥으로 달리기 위해 인근 먹자골목으로 옮겼다. 9900원 2인분 시켰는데 계란 노른자 즐길 서비스 국물과 곱창 모두 괜찮았다. 술보다 사람에 취하는게 좋더라. 프랜차이즈 곱창고


55. 뉴욕 쟝조지에서 인턴, 에드워드권 식당과 수마린에서 파티쉐로 내공 더한 미녀 사장님이 지난주 오픈한 카페. K 사촌언니라고 하여 놀러왔다. 제대로 고급진 무스케잌. 순식간에 호사로운 오후. 12시간 근무한다는 셰프보다 덜 힘들지. 도산공원옆 꼼뽀스텔라


56. 거의 모든 안주가 1만원대인데 다 훌륭. 특히 돼지고기 타이바질볶음이 내 취향. 밥도둑 종류라 살짝 비벼 먹었다. 좋아하는 K옵바, 온니랑 한라산 소주에 막 달렸고. 좋아하는 동료이자 동생이 합류해 막장 동네 소식 실컷 전해준 밤. 경리단 녹사오리엔탈


57. 담주 도가니 수술 받는 미녀 Z를 위해 도가니 모임. 원래 설렁탕 잘한다는 집인데 이날은 다같이 1.8만원 도가니탕. 푸짐하고 국물 좋은데, 최근 다녀온 중림장이 더 싸고 좋기는 하다.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은데 노포와 괜히 비교ㅎ 외고집설렁탕 판교점


58. 8개월간 셋이서 호흡을 맞췄는데 저녁 회식은 처음이자 마지막. 술없는 낮수다 만으로 난 괜찮았는데ㅎ 전공도 특징도 완전 다른 이들이 함께하는건 즐거웠다. 조직 재정비했으니 또 잼나게 할 수 있기를. 치킨은 괜찮고 수제 맥주는 그럭저럭. 비워웍스 판교점


59. 동부이촌동 작은 가게 미타니야를 시작했던 미타니상이 다시 그 동네 상가 지하에 작게 하시는 가게. 12시10분 전에 도착한 K가 마지막 자리를 차지. 계속 줄서는. 1만원대 밥상도 괜찮고. 특도시락(2만) 요세나베정식(2.3)도 매우 훌륭. 스즈란테이


60. 광어회를 된장과 우니에 버무려 유자폰즈 더한 회무침은 깜짝 놀랄만큼 맛있고 1.8만 가격도 합리적. 모든 음식이 맘에 들었고 작은 한옥의 정취를 즐기며 행복했다. 물론 함께 한 분들이 워낙 좋아서 이런 시대 고마운 위안이 됐던 밤. 사직동 주반 酒飯  (한 장 쯤은 얼굴을 노출해도.. 이것도 추억) 


61. 부산 먹방 : 좋은 기억은 사진과 글로 박제해둔다고 떠들었던


62. 보통사람 답게 오늘은 급우울. 일이 손에 안 잡히는데 뭔 일은 그리 많은지. 저녁 무렵 SOS 요청에 그분이 구해주셨다. 심지어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운 조언들. 본인은 모르실수 있지만 내겐 딱 필요한. 잘난 조던 와인 마시며 미쿡을 애도. 판교 끌리마


63. 약속 깨지면 밀린 일이나 해야할텐데. 촉을 세우고 있어 그런지 또 벙개로 달려갈 자리가 생긴다. 늦게 가긴 갔는데 역시 피곤한 주간. 일행들도 차를 마시길래 웬일로 375 ml 반 병 와인 주문. 그나마 K와 둘이 나눠마셨다. 예술의전당 부근 더바도포


64. 이런 계절에 발견한 따뜻한 국물 2종. 다른 메뉴만 먹어봤는데 의외로 국물 쌀국수가 훌륭한 판교 시암. 태국 거리 음식 풍인데 1만원 수준ㅎ 사람 많던 중국집인데 매콤 굴짬뽕 국물이 역시 1만원 수준이라 그런지 훌륭한 판교 차이나오라. 마늘탕슉도 좋다


65. 웬일로 아들이 파스타를 먹고싶다고. 차가 있어 주차장도 필요했는데 딱히 떠오르는 집이 없던 찰라 기억했다. 정작 딸이 로제 파스타를, 아들은 떠먹는 고구마피자를 골랐고. 고기주의자인 아들 생각에 돼지고기 퓨전메뉴 추가해 나눠먹었다. 강남역 미즈컨테이너


66. 가지 튀김(8천)에는 감동. 참치파 된장무침은 달콤새콤 파의 재발견. 게살 오믈렛도 새로운 맛이고. 튀긴 소바를 아래 깔고 소스를 위에 얹은 가타야끼소바에도 다들 흥분했다. 6명이 와인 코키지 만원까지 총 12만원에 배두드리며 행복. 동부이촌동 아지겐 (44번의 그 집 또 갔다)


67. 남자들에 대한 편견 있었나. 나름 TF 점심 회식인데 샐러드바를 골라서 놀랐고. 생각보다 샐러드가 넘 훌륭해서 좋았다ㅎ 7800원 아주 착한 가격은 아니지만 제대로 한 끼. 토핑까지 칼로리 세세하다. 오늘의 음료는 청포도케일쥬스ㅎ 판교 #픽유어온샐러드


68. 우연히 건물 안쪽 구석에 태국식당 발견. 접근성 나쁜데 쥔장 사진 보니 태국인. 세련되거나 고급스럽진 않고. 태국 아재 둘이 주방 담당. 진한 국물은 어딘지 달큰해 베트남식과 다르고. 고수 듬뿍 즐겼다. 7천원 점심으로 훌륭. 신논현 #어메이징타이


69. 일요일, 부부의 점심 데이트 메뉴는 매생이북어국. 술꾼 부부가 가끔 각자 다니는 집. 십 년 전부터 고마운 해장국. 매생이는 옆지기가 권한 메뉴지만, 그냥 북어국이 더 내 취향. 강원도 고성에서 바닷바람에 건조한 북어 자체는 러시아산. 서초동 듬북담북


70. 일이 폭주해 밤마다 짧고 굵게 폭탄 마시고 일찍 귀가한다는 L. 사는게 사는게 아니라며, 우아하게 와인 한 번 마시고 싶다고 벙개 콜. 마침 일에 치여 연일 야근하려다 늦은 저녁 의기투합. 한 시간 반, 샐러드와 치즈에 한 병 나눠마시고 귀가. 삶이란


71. "타인은 단순하게 나쁜 사람이고 나는 복잡하게 좋은 사람인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대체로 복잡하게 나쁜 사람이다.”(『정확한 사랑의 실험』) K님의 내일자 칼럼의 한 대목. 다른 모든 명문들 사이에서, 신형철의 저 문장이 다가오는 밤에. #마포락희옥


72. 4시간 미니웍샵. 이번엔 솔직히 준비가 부족한게 신경이 쓰였고. 불금 야근에 내 느린 손이 한심했다. 함께 한 동료들 덕에 직전까지 수정을 거듭했지만 역시 임기응변이 필요했다. 사실 이제 시작. 부끄럽지 않게 일하자. 뒷풀이는 간만 한우. 됐소 판교점


73. 미슐렝 식당서 일했다는 셰프는 옆 자리 꼬마 생일파티에 디저트 크림까지 친절하게 따로 챙기심. 영어 되냐며 영어로 설명해주시고; 두 K님과 우울증 달래기 스페인 코스만찬. 내 책에 관심 있길래 서점 달려가 대리사회와 본준님책 선물. 신논현역 소브레메사


74. 딸은 학원 끝나고 혼밥을 즐긴다. 집까지 들릴 시간도 아깝다는 건지 직딩맘 자책은 늘고. 쿨한 아이에게 토욜 점심 같이 하자고 살살 꼬셔서 뛰어갔다. 얼마전 백종원 보고 땡겼다는 치즈 까스에 엄마는 카레우동. 데이트 주제는 메이커스와 수요경제 #사보텐


75. 꽃등심을 새우살 알등심 근막으로 분리해 웰던으로 구워주심. 소금과 양념장도 따로. 촛물로 간한 밥에 와사비 얹어 파간장 찍은 차돌 얹어 먹고. 압권은 무국과 강된장밥. S덕분에 제대로 숙성한우 호사. 전 소박하게 책 선물. 횡성에서 청담으로 옮긴 우가


76. 춘천 먹방


77. 쭈꾸미볶음에 콩나물 넣은 비빔밥, 한방보쌈, 해물순두부까지 꽤 괜찮고. 작지만 굴비도 하나씩. 인당 1만원 점심으로 푸짐한 오찬 기분. 담엔 쭈꾸미에 샐러드파스타, 스푼피자, 도토리묵사발 8000원 메뉴 도전키로. 덜매운맛 옵션 좋다. 판교 촌놈쭈꾸미


78. 방어회 해산물 달고기전 전복마늘구이 아나고튀김 코스였다는데 늦게왔더니 끝ㅠ 대신 신선한 꼬막 한 접시 혼자 다 해치웠..그리고 해물라면. 송년모임 미션으로 '나의 꿈'을 말하는데 시를 준비하신 P님을 비롯해 다들 참ㅎ여됴 홍우빌딩 미친물고기 스테이지원


79. 귀여운 미녀 갑께서 고른 식당. 14층 야경에다 고급진 분위기. 가격도 착한 편은 아니지만 접대용 식당으로 괜찮겠다 싶은 곳. 김영란법엔 걸릴 곳인데 점심 셋트를 비롯 중가 메뉴도 있기는 하다. 격무에 다들 갈아넣고 사는걸 확인하고. 도쿄등심 선릉점


80. 생등심 안심 갈비살 차돌 600g 한우모듬 10만원. 연말 30여명 독립공간 어렵게 찾았는데 괜찮았다. 소원에 경품 주고 퀴즈도 풀고 유쾌한 가위바위보. 이런 송년 좋은데 옆자리 22살이 내 폭탄주 제조신공에 감탄하는 바람에 완전 오버ㅠ 판교 그릴식스


81. 메디아티 사무실에서 3분 거리. 골목길이 이어지는 동네. 담날 새벽 미국으로 돌아간다는 K옵바를 10여년 만에 함께 봤고 20여년 전과 비슷한 수다. 단호박 묵사발 고추무침 배추무침 샐러드 게장까지 살뜰한 찬에 대체로 푸짐. 신당동 흥부골 숯불돼지갈비


82. 12시 전에 작은 식당이 가득찼다. 엄마와 딸이 오기에 좋다는 소문대로 집밥 컨셉에 아늑하고 예쁜 공간. 된장찌개 가지찜 배추전 멸치볶음 모든 찬이 맘에 들고. 연잎밥에 김,김치 만으로 행복한 맛. 수고 많은 B와 동료들 송년 오찬. 정자동 선한레시피


83. 늦게 도착해 담백한 아구수육이 맘에 들어 가격 보니 호사로운 안주구나. 그래도 반찬이 실한데다  감자탕을 더하니 엄청 푸짐. 맛집 고수들이 고른 집 답다. 김영란법 준수 가능. 돼지 등뼈는 캐나다산. 9:30에 영업끝. 신사동 할머니현대낙지 아구감자탕

매거진의 이전글 <2016년 7~12월> 밥상 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