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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loriaMJ May 17. 2022

그걸로 됐어.

모르는 번호로 걸려 온 전화 두 통.

습관적으로 무슨번호인지 찾아보지만

스팸도 회사번호도 아닌 낯선번호.



누구세요?

익숙한 장난기 섞인 목소리.

갑자기 번호도 바꾸고 잠적했던 친구.

죽은줄 알았다고, 보고싶었다고, 잘 있으리라

기도했었다고.


너라도 나를 보고싶어해주니 다행이라고.

장난기는 여전하나 힘이 없는 그는

수술을 했더란다.

그간의 서운함도,

잊어버려지지가 않는데

자꾸생각나서 속상했던 시간들도.


죽지않고 있어줘서 그걸로 됐다싶었다.


보고싶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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