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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키베이비 Jun 12. 2019

또 임신했어? 차라리 그만두지 그래!

밀키베이비 X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맘블레스유 제 7 화
여성으로 일하고, 연애하고, 아이를 낳고 사는 것 모두 선택의 연속이에요. 육아와 라이프 고민을 듣고, 밀키베이비가 그림 에세이로 답하는 '맘블레스유' 입니다. 일곱 번째 주제는 '직장 동료의 임신' 이에요. 엄빠라면 한 번쯤 고민해본 것들, 함께 생각하고 의견 나눠요!


육아 휴직 내고 돌아온 지 얼마 안 된 그녀,
다시 임신을 해서 출산휴가를 간답니다.
같은 여성으로서 응원하기보다 ‘차라리 그만두지그래’라고 생각하는 저,
제가 괴물일까요?




영국 드라마 The Replacement에는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던 주인공이 임신을 하자 대체 인력을 뽑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주인공의 대타로 경력 단절 여성이 영입되는데, 이 사람이 너무 일을 잘해 본인의 자리가 뺏길까 봐 주인공은 시종일관 초조해합니다. 또한 주인공은 임신으로 송두리째 바뀌어버린 회사와 가정의 분위기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죠.




드라마 속에서 저는 인물들의 갈등 외에 두 가지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첫번째는 아이를 가졌을 경우 대체 인력 수급이 시기적절하게 이루어지는 시스템이 다른 나라엔 존재한다는 것이죠. 회사가 임신한 직원의 상태를 체크하고 업무량을 조절해 주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동료의 임신으로 업무의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임신한 그녀'의 탓이 아닙니다. 그녀의 일을 대신해 줄 대체 인력을 제때 고용하지 못하는 회사와 국가의 시스템이 부재하기 때문이죠. 그녀의 일이 '나한테' 몰리지 않는다면 모두가 그녀의 임신을 기쁘게 축하해줄 수 있으니까요.




두 번째로 드라마에서 대타로 온 여성이 주인공에게 줄곧 하는 말은,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 주는 압박과 흡사해서 놀라웠습니다. 자신이 성취감을 느끼던 일을 잠시 중단해야 하는 임신한 주인공에게 '왜 꾸역꾸역 일을 하려고 하나? 엄마가 되었으니 아이를 위해 일 정도는 나중에 다시 해도 될 텐데' 라는 말을 일관되게 던집니다. 모성에 대한 압박, 날선 편견이 지구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제 육아휴직 시절이 떠올랐어요. 임신과 출산, 휴가가 반복되는 여성은 결국 무언의 압박으로 인해 퇴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요. 아이를 돌보는 것이 여성만의 도리이자 의무라는 굴레는 덤이죠. 그동안에 내가 어떤 전문 업무 경력을 쌓았는지에 상관없이, 육아로 인해 이를 발휘할 기회를 잃는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볼 때 큰 손실이에요. 한 사람이 가진 수년간의 역량이 순식간에 증발하는 것이죠.


한국 사회에서 워킹맘의 비율은 전체 여성의 48.6%(2017년 기준) 입니다. 거의 두 명 중 한 명이 일하는 이 시대에 일하며 아이를 낳고 기르고, 다시 직장에 적응해 일하려는 여성의 삶의 패턴에 대해서 여전히 많은 고민도,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아요.

한 가정에 식구가 늘었을 때, 엄마와 아빠가 골고루 아이를 돌보며 가정과 직장에 다시금 적응할 수 있는 시스템, 이를 배려해 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정말 절실해요. 그것은 비단 아이의 부모뿐 아니라 아이와 상관없는 내 옆자리 동료들을 '괴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랍니다.



그림작가 김우영 


밀키베이비 그림 에세이를 연재하고, 가족의 따뜻함을 그린다.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는 엄마입니다만> 첫 책을 출간하고, 전시를 열었다. 아이와의 아트놀이를 연구하고 연재하면서, 두번째 책을 준비하고 있다.


*놀러오세요!


인스타그램 18K @milkybaby4u



맘블레스유! 또다른 이야기


맘블레스유 1화 <임신이 벼슬인가요? 그것 달면 좀 나아요?>


맘블레스유 2화 <최애 카페가 노키즈존으로 바뀌어 문전박대 당했어요.>


맘블레스유 3화 <육아를 도와줬다는 남편, 분담 육아가 가능할까?>


맘블레스유 4화 <SNS속 화려한 육아맘들, 우리집은 지지리 궁상!>


맘블레스유 5화 <돈도 없이 아이 낳다니 무슨 용기냐?>


맘블레스유 6화 <독박육아 타령은! 내 자식 돌보기 뭐가 어렵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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