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밀키베이비 Jun 26. 2019

출산 후 내 몸이 혐오스러워요!

밀키베이비 x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맘블레스유 제 8 화
여성으로 일하고, 연애하고, 아이를 낳고 사는 것 모두 선택의 연속이에요. 육아와 라이프 고민을 듣고, 밀키베이비가 그림 에세이로 답하는 '맘블레스유' 입니다. 여덟 번째 주제는 '출산 후 내 몸'이에요. 엄마라면 한 번쯤 고민해본 것들, 함께 생각하고 의견 나눠요!





출산 후에는 여성의 신체에 많은 변화가 있잖아요. 가슴이 없어지거나 늘어지거나 살이 트거나 찐 살이 전혀 빠지지 않거나요.
출산 후 변한 자신의 몸을 부끄러워하거나 심하게는 혐오하게 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몸의 혐오 

'내면의 아름다움', '있는 그대로의 나' 이런 슬로건이 의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체로부터 얻는 자신감도 분명 존재해요. 임신 중 급격하게 살이 찌고, 출산 후 하루아침에 쭈글쭈글해지는 신체의 변화를 무던히 받아들이는 것은 누구나 힘들죠. 이런 출산에 대한 공포 때문에 아이를 낳지 않는 경우도 있고요.

저 역시 '엄마’가 된 후로 내적 갈등이 크게 왔어요. 여러 번 ‘다이어트’와 ‘출산 후 신체 변화’에 대해 그림 에세이를 그렸지요. 그러나 변화한 내 몸을 부끄러워하거나 혐오하는 정도까지 가지 않았어요. 출산 후 한 번은 남편이 튼살 전용 크림을 사다 주면서, "이거 바르면 없어질까, 어떡하지ㅠ" 하며 자기 몸같이 걱정을 해 준 적이 있었죠. 저는 그때, "난 괜찮은데!? 열심히 없애보고 안되면 할 수 없지."라고 덤덤하게 대답했어요. 내 몸에 대한 판단은, 내가 한다 는 마음속 기준이 있었죠.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는 엄마입니다만' 중에서©kimwooyoung




자기  존중감은 자각으로부터 


이런 기준을 세우기까지는 여러 번의 자각이 있었어요. 가장 큰 계기는 임신이었죠. 임신 후엔 신체적인 한계가 있으니, 못쓰게 되는 것들이 많았어요. 대부분 그동안 내 몸을 구속했던 것들 - 예를 들면 높은 힐의 구두, 꼭 끼는 스키니진, 잘록한 원피스 등등 과는 작별을 했죠. ‘이 불편한 것들을 왜 샀을까’ 생각해 보니, 비로소 내가 남의 시선을 통해 나를 자주 바라봤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남의 눈을 의식하게 될수록 내 신체를 평가하고 불행해지는 시간이 반복될 뿐이었죠.

뱃속의 아기와 내 정신건강을 위해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습관을 시작했어요. 그러자 불특정 다수가 바라는 여성상에 나를 맞추는 노력을 하는 것이 정신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imwooyoung



 몸을 사랑하는 잠깐의 노력 

출산 후 몸이 성치 않아서 건강한 몸을 되찾는 게 우선이었어요. 육아 1-2 년간, 아기를 돌보다가도 쉬기 바빴고, 시간을 내 따로 운동을 다니는 것은 언감생심이었죠. 진득하게 앉아서 화장을 하거나 옷을 고를 여유조차 없었으니까요.





밀키가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고, 저도 제 일상을 찾아나가면서 상황이 점점 나아졌습니다. 요즘엔 홈트(홈트레이닝)를 위한 수많은 앱과 동영상이 널려 있어요. 짬이 나는 저녁마다 홈트도 하고 아이와 주말에 나가서 자주 공원을 산책합니다. 밀키에게 먹일 요량으로 저염에 건강식을 하게 된 것도 이전 체중을 빠르게 되찾는데 도움이 되었고요.

다이어트의 의미가 많이 변질되긴 했지만 , 건강한 목표만 있다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저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기 위해 ‘아무것도 안 하는 나’보다는 건강한 몸으로 되돌리는 노력을 하는 내가 더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만족하는 내 몸과 건강은 육아를 위해서 뿐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꼭 필요하니까요.




I LOVE ME ©kimwooyoung





그림작가 김우영 

밀키베이비 그림 에세이를 연재하고, 가족의 따뜻함을 그린다.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는 엄마입니다만>  책을 출간하고, 전시를 열었다.

아이와의 아트놀이를 연구하고 연재하면서, 두번째 책을 준비하고 있다.
>놀러오세요!
인스타그램 18K @milkybaby4u




맘블레스유! 또다른 이야기♡


맘블레스유 1화 <임신이 벼슬인가요? 그것 달면 좀 나아요?>


맘블레스유 2화 <최애 카페가 노키즈존으로 바뀌어 문전박대 당했어요.>


맘블레스유 3화 <육아를 도와줬다는 남편, 분담 육아가 가능할까?>


맘블레스유 4화 <SNS속 화려한 육아맘들, 우리집은 지지리 궁상!>


맘블레스유 5화 <돈도 없이 아이 낳다니 무슨 용기냐?>


맘블레스유 6화 <독박육아 타령은! 내 자식 돌보기 뭐가 어렵다고!>


맘블레스유 7화 <또 임신했어? 차라리 그만두지 그래?>


밀키베이비 브런치 구독하시고

더 많은 그림에세이 함께 해요♡

이전 08화 또 임신했어? 차라리 그만두지 그래!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