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밀키베이비 Jul 24. 2019

엄마들 모임, 워킹맘인 저는 언제까지 나가야 할까요?

밀키베이비 X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맘블레스유 제 9 화
여성으로 일하고, 연애하고, 아이를 낳고 사는 것 모두 선택의 연속이에요. 육아와 라이프 고민을 듣고, 밀키베이비가 그림 에세이로 답하는 '맘블레스유' 입니다. 아홉 번째 주제는 '엄마 모임'이에요. 엄마라면 한 번쯤 고민해본 것들, 함께 생각하고 의견 나눠요!





일곱 살 난 아이를 둔 워킹맘입니다.
아이가 곧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엄마 모임에 들어가 있어야 각종 정보를 들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전업맘들은 워킹맘은 잘 안 끼워주고, 제가 그 모임에 들어가지 못하면 아이도 그쪽 애들과는 어울리지 못해요.

엄마들이 술마시는 날은 담날 휴가를 내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분위기 맞추는데, 워킹맘인 저는 언제까지 이들의 비위를 맞춰야 할까요?



©김우영


육아를 시작하면서, 저도 자주 무인도에 아기와 나만 있는 듯한 고립감이 들었어요. 제 그림에세이에도 여러번 그 고민과 막막함에 대해 언급했고, 어떤 모임이든 속하고 싶은 충동이 들 때도 있었죠. 그럴 때 엄마 모임은 쉬이 접근할 수 있지만,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인것 같아요. 본인의 성향이나 시간이 저처럼 맞지 않다면 더더욱 힘들고요.




엄마들의 모임이 왜 필요할까? - 1. 아이의 친구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


엄마 모임은 단순히 친목의 모임이 아니죠. 대개는 자식을 위한 분명한 목적이 있어요. 그 하나는 바로 아이의 교우관계  때문인데요.


내 아이가 왕따가 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자연스럽게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자율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아이의 기회를 막을 수도 있는 것 같아요.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엄마가 친구를 가려 줄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잠시 불안하겠지만, 아이를 믿어보세요. 어릴 적부터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며 마음에 맞는 친구를 사귀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 내는 것도 삶의 기술이랍니다.


또한 모임의 시작은 그렇지 않았더라도 대화가 '그룹 내 나쁜 아이’ 를 가려내는 쪽으로 흘러갈 수 있어요. 아이들끼리 놀이를 도모할 수도 있고 엄마들끼리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점도 있지만, 엄마들의 모임일수록 다른 아이에 대한 말을 아끼고, 엄마들 사이에서의 적당한 거리가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아이를 믿어보세요! ©김우영






엄마들의 모임이 왜 필요할까? - 2. 학습 정보를 얻기 위해서.


두 번째 큰 목적은 정보 교류에요. 물론 개인의 정보보다 여러명의 것이 총량은 더 많을 수 있죠.


하지만 특정 정보가 내 아이에게 맞을지, 아무도 보장할 수가 없죠. 그래도 우리는 옆집의, 주변의 정보에 항상 목말라해요.


내 아이에게 딱 맞는 정보는 사실 내 아이와의 놀이와 대화, 관찰을 통해 하나하나 맞춰가며 찾는 노력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저도 뒤늦게 알았어요.


교우관계, 학습에 대한 불안은 고이 넣어두고, 부모의 마음을 다시금 단단히 다지는게  중요한 시기일 것 같아요.



팔랑팔랑 귀만 막으면...! ©김우영




엄마인 나에게 진짜 필요한 모임은 무엇일까?



그간 진짜 나에게 도움이 된다고 느꼈던 엄마 모임은 자식을 위해 모이는 그룹이 아닌, 엄마 자신의 발전을 위한 온오프라인 모임이었어요.


회사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들(+자녀들) 과의 모임을 통해 업계 흘러가는 이야기도 듣고, 구글 캠퍼스 3기 엄마들이 정보와 응원을 나누는 단톡방에서는 열심히 사는 서로를 보며 용기와 자극을 얻죠.

또한 아트 여행을 함께 한 국내외 지인들은 서로 작품과 전시를 격려해주고, 저나 남편의 학창시절부터 이어져 오는 친구들 + 자녀들 모임에서는 고립감도 해소하고 정서적으로 안정을 얻는 부분이 커요.


엄마로서가 아니라 나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이를 위해 정보 공유나 마음을 털어놓는 모임은 엄마 뿐 아니라 자녀들에게도 장기적으로 좋은 인연과 기회를 가져다줘요. 새로운 환경에서 네트워킹을 갖는 것 또한 좋은 일이지만 그것이 스트레스와 고민을 가져다 준다면 내 아이와, 내 주변의 지인들에게 더 집중하는 방향이 어떨까요!


서로에게 더욱 집중하자! ©김우영



그림작가 김우영


#밀키베이비 그림 에세이를 연재하고, 가족의 따뜻함을 그린다.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는 엄마입니다만> 첫 책을 출간하고, 전시를 열었다. 아이와의 아트놀이를 연구하고 연재하면서, 두번째 책을 준비하고 있다.


놀러오세요!
인스타그램 19K @milkybaby4u


맘블레스유! 또다른 이야기♡


맘블레스유 1화 <임신이 벼슬인가요? 그것 달면 좀 나아요?>


맘블레스유 2화 <최애 카페가 노키즈존으로 바뀌어 문전박대 당했어요.>


맘블레스유 3화 <육아를 도와줬다는 남편, 분담 육아가 가능할까?>


맘블레스유 4화 <SNS속 화려한 육아맘들, 우리집은 지지리 궁상!>


맘블레스유 5화 <돈도 없이 아이 낳다니 무슨 용기냐?>


맘블레스유 6화 <독박육아 타령은! 내 자식 돌보기 뭐가 어렵다고!>


맘블레스유 7화 <또 임신했어? 차라리 그만두지 그래?>


맘블레스유 8화 <출산 후 내 몸이 혐오스러워요!>


밀키베이비 브런치 구독하시고

더 많은 그림에세이 함께 해요♡




이전 09화 출산 후 내 몸이 혐오스러워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