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을 시작으로 브런치 세계에 열심히 글을 올렸다가 쉬었다가.. 발을 뺐다가 하다 보니 1년이 훌쩍 지났다.
처음 글쓰기를 시작할 땐 생각만큼 잘하지 못하는 나에게 실망해서, 아름다운 문장이 나오지 않아 속상해서, 다른 작가의 글에 감탄해서... 타이핑을 하는 손이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그래도 해나갔다.
작년에 이런 글을 쓰기도 했다.
“아름다운 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글을 잘 쓴다는 뜻이다《통상 관념 사전》, 귀스타브 플로베르).”
비단 아름다운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어디 피아노 치는 일일뿐이랴. 어린 시절에는 피아노 위에서 춤을 추듯 미끄러져가는 손을 떠올렸다면, 나는 요즘 컴퓨터 위에서 춤을 추듯 문장이 그려지는 손을 떠올린다. 잠을 자다가도 밑도 끝도 없이 리드미컬하게 춤을 추듯 문장이 떠오른다. 다음 날 일어나면 안타깝게도 건져낼 것 하나도 없는 형태로 날아가 버려 문제이긴 하지만.
꿈을 꾸는 건. 돈 드는 일도 아닌데 어떠랴.
박완서 작가님도 마흔이 넘어 등단하셨는데 마흔이 넘었다고 꿈을 못 꿀 일도 없지 않을까. 꿈을 꾸는 것과 동시에 내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이것이다. 모든 일에는 인생에서 한 순간, 쉽게 얻으려는 ‘로또’ 같은 한방이 아니라 차곡차곡 작은 부분까지 섬세한 노력으로 쌓아가는 과정을 가져야 한다는 것.
피아노를 향한 동경이 열정을 못 이끌어내서 일단락되었다. 글쓰기를 향한 동경은 열정과 노력도 꾸준히 이끌어낼 수 있길 기도해본다.
이번에는 더욱 예사롭지 않게 주책없이 설렌다. 꿈을 꾼다는 것만으로도. "
그랬던 내가.. 감사하게도 찐 작가가 되었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글 쓰는 건 재밌고 달떠서 조금씩 계속 멈추지 않고 있다.
이번에 브런치 응모전을 앞두고 책(어쩌다 학교상담, 그럭저럭 괜찮은 어른이 되었다)을 출간한 후, 1년을 정리해본다. 그러고 보니 내 글들이 꽤나 여러 루트로 소개가 되었다. 100여 편 중 9편 정도가 브런치, 다음, 브런치 채널(카카오톡) 등에 소개됐다. (네** 블로그에선 한 번도 소개 안돼서 서운했는데)
지금은 브런치 알람이 무서워서(?) 꺼놓기도 하지만 처음에 갑자기 1000회, 2000회 몇 분 사이로 알람이 울려서 너무 놀랐었다.
이 정도면 브런치 맛집이다.
왜 소개가 됐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글을 정말 잘 써서라기보다 주제가 <명품, 엄마, 아이 등> 일상적인 이야기가 주로 소개되는 듯하다.
1. 제일 먼저, 명품단어 때문에 소개되었을까? 최근에도 추천된 글보니 .. 명품에 관련된 글이었다.
도서관 글쓰기 수업 도중 글감 "나는 00이다"에 고민하며 썼던 글. 모임 1시간 전, 산책 도중 급 생각난 글이 조회수도 엄청났고, 여러 번 소개됐다(브런치 채널, 브런치 홈). 눈을 동 그렇게 뜨고 놀랐던 첫 경험. 명품과는 상관없는 글이라 낚였다고 생각했을 분도 많을듯하다. 총 9000회 이상 조회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