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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 정 Jul 06. 2024

사랑하는 것을 너무 사랑하면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86


사랑하는 것을 너무 사랑하면    


사람들은 꼭 물어본다.

한국과 독일 어디가 더 좋으냐고.

한국은 빨라서 좋고

독일은 느려서 좋다.


어느 한 곳을 너무 사랑하면

지독한 향수병에 고생하게 된다.

더 늙어 다리힘이 없어 여행을 못하게 되면

한쪽 나라에 살면서

한 사람은 자기 나라가 그리워

남은 삶을 눈물로 보낼 것이다.


부부지간도 그렇다.

너무 많이 사랑하지 말아야 한다.

너무 사랑하면 싸우거나 하고 나서

다시 그만큼 사랑하기가 어렵다.

사랑은 언제나 용서하는 것이다.

너무 많이 사랑하

배신감이 커서 용서가 잘 안 된다.


적당히 보고 싶고 그리워해야 한다.

혼자 있어서,

혼자 두어서 마음이 안 좋아지면

"Stay strong"

마음을 강하게 먹자고 서로 입다짐을 한다.

그래도 만약 더 슬퍼지면

둘 중 한 사람은 자기 일을 포기하고

비행기 티켓을 끊어야 한다.


몇 달을 떨어져 있더라도

자기의 삶을 오롯이 살아내야

이 삶을 계속해 갈 수 있다.  

사랑하는 것도 계속 사랑할 수 있다.




#50대청춘드로잉에세이 #하루한편 #독일통영댁 #많이사랑해요마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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