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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내 마음대로 내 글 시상식

이런 글들이 사랑받았어요

by 박민우

매일 글을 썼어요. 어떤 글은 지우고 싶죠. 마음에 안 드니까요. 세상에 나오면 이미 제 글이 아니에요. 이유가 있겠지. 어떤 글은 오래오래 찾더군요. 신기해요. 2020년 어떤 글들이 사랑받았을까요? 박민우가 선정한, 박민우 글 시상식.


1. 조회수 1위, 20만 명이 봤어요 - 미국 여행 중 받았던 문화 충격


https://brunch.co.kr/@modiano99/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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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제가 느꼈던 문화 충격이 조회수 20만 명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어요.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나라 미국. 하지만 세계 최강국이라고 해서, 모든 것들이 뛰어나지는 않더군요. 압도적인 1위 국가의 위상이 흔들리는 건 아닐까? 조금은 위태로워 보이기도 했어요.


2. 공유 부문 224회 1위, 외국 음식 잘 먹는 사람 VS 못 먹는 사람


https://brunch.co.kr/@modiano99/552

외국 가면 음식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 많으시죠? 하루 한 끼는 한식 꼭 드셔야 하는 분요. 어떤 사람은 뭐든 안 가리고 잘 먹죠. 그 차이가 뭘까요? 타고난 유전자일까요? 호기심의 유무일까요? 외국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예를 들면 저의 아버지)에 대해 담담히 써 봤어요. 이건 내 이야기야. 이건 네 얘기야. 공감하는 분들이 많았던 거죠. 여행 재미의 절반은 먹는 거니까요. 그래서 열심히들 퍼가셨나 봐요.


3. 시리즈로 압도적 1위 - 부모님과 치앙마이 한 달 살기


https://brunch.co.kr/magazine/mychiangmai

이건 나중에 책으로 내면 대박 날 것 같아요. 한국에 가면 단행본으로 준비하려고요. '1만 시간 동안의 남미'나 '지금이니까 인도, 지금이라서 훈자'에 버금가는 재미로 폭발적 사랑을 받았어요. 여러분에겐 공짜입니다. 이 재미난 콘텐츠를 왜 아직도 안 읽고 계시나요? 효자만 부모님 모시고 여행 가는 거 아니에요. 이기적인 아들도 부모님과 여행할 수 있어요. 대신 길에서 소리도 꽥꽥 질러대고, 같이 못 다니겠다고 윽박도 지르는 패륜의 현장도 숨기지 않습니다. 현실감 100% 찐가족 여행기. 이 생이 끝나기 전에 부모님과 한 달 살기 꼭 도전해 보셔요.


4. 도대체 납득 가지 않는 꾸준 인기 글 - 독거 노총각 유튜브 후기


https://brunch.co.kr/@modiano99/899

보통 인기 글은 초반 한 시간 안에 판가름이 나요. 이 글은 처음부터 폭발적인 글은 아니었어요. 꾸준히 조금씩 사람들이 다녀가요. 최근에 6천 회를 돌파했어요. 그만큼 '독거 노총각' 채널이 인기라는 반증이죠. 유튜버를 꿈꾸는 이들에게도 좋은 공부가 되나 봐요. 진정성의 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어요. 진짜 좋은 콘텐츠는, 자신 안에 있어요. 꾸미지 말고, 대신 더, 더 드러내세요. 가식 없는 그 모습에 감동 코드가 가득 들어 있답니다.


5. 그냥 내가 좋아서 뽑은 1위 글 - 세상에 없는 위로


https://brunch.co.kr/@modiano99/805


매일 제 몸 상태, 마음 상태에 따라 다른 글이 나와요. 이날 왜 이런 글을 썼을까요? 희망이 보이지 않아서였을까요? 희망 없는 삶에 오히려 아늑함을 느꼈을까요? 저는 저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을 염두에 두고 글을 써요. 생활력도 썩 강하지 못하고, 상처도 잘 받고, 뒤끝도 절고, 자기 합리화도 잘하는 나약한 인간요. 눈치도 많이 봐야 하고, 자연스럽게 어깨가 앞으로 굽는 사람에게 제 이야기를 들려 드리고 싶었어요. 저 자신에게 보내는 위로의 글이기도 했어요. 가끔 제가 쓴 글에, 저도 울어요. 그렇다고 미친놈까지는 아니고요.


PS 정기 구독 마감이 이틀 남았습니다. 뜨거운 성원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https://brunch.co.kr/@modiano99/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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