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33 댓글 6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보름날에

by 몽유 Feb 19. 2025

담장 너머로 쫓아와 어둠을 흔드는 휘파람 소리

마당 한편에 나란히 서서 골 깊은 주름살을 새기고

아등바등 애써 찾아와 식구들 함께 하는 이 저녁

보름달처럼 갖은 나물 둥근 유기그릇이 눈에 든


목덜미를 스치 듯 와닿아 겨우 한나절 찬란했던 봄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더니 다시 숨바꼭질을 하고

바람 때리는 소리 가득한 감나무, 유자나무, 비파나무

가을에 감은 달리겠지만 유자는 보지 못할 듯하다



이전 24화 조짐(兆朕)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