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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봄

by 몽유 Feb 24. 2025

춥다 춥다 삿된 투정을 부려도

오는 봄을 어찌해 볼 도리는 없다

쓸쓸한 아침을 건너, 바람은

지난 계절의 냉기 서린 차가움을

잃은 지 이미 오래

바람 속에서 내린 햇살에도

차라리 포근함이 깃들어 숨었다

눈은 녹아서 비가 되고

얼어붙었던 대동강 물도

우수에는 풀린다 했으니

이젠 봄이다


차갑고 변덕스러웠던 지난 겨울

사람의 삶에 끓는 애간장만 태웠으니

이만하기 그나마 다행스럽다

이제는 믿고 기다리는 시간

오는 봄은 언젠가 보다

더욱 뜨거운 마음으로 함께 하리니

이제 더 이상 아픈 계절은 없다

너와 나 우리들 모두의 봄엔 필요치 않다

계절 하나 뒷걸음치며 남기는 아쉬움

창을 뒤흔드는 애끓는 소리 요란하다

그리고 햇살은 포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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