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Cha향기와찬양Lim
May 27. 2022
체크무늬 남방을 입고
체크무늬 남방 같은 거다, 삶은.
살아온 날들보다
더 많은
옷가지들,
버릴 것도 없고
입을 것도 마땅찮다
몸에 옷을 맞추며
옷을 탓한다
저 많은 입성을 가지고도
여전히 헛헛하다
온 맘을
병상의 아들에게 내어주고
자투리 마음 자락으로
지탱하니
카타콤 같은 날들이지만
어둡지만은 않다
삶은,
행불행을 씨줄 날줄로 짜낸
체크무늬 남방을 입는 일이다
(15. 5. 23에 시를 적다)
[사진출처: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