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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u Oct 27. 2024

해파리






그 먼 곳 까지

땅을 짚어 헤엄치고

얼기설기 가로지르는 동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르렀다


요동치는 아우성이

물 안에서도 물 밖에서도

귀를 찢는 듯한 굉음에

움츠러 들며

몸을 자꾸만 낮춰본다


오고 가는 혼란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지만

떠 밀어주는 바다에

자꾸 손사래를 쳐본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그리움을 찾아 헤메지만

닿는 곳마다 찾지 못하고

쉬는 곳마다 숨지 못하고

어설프게 고통을 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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