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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u Oct 27. 2024

혼자가 되어가는 밤





이런 모습을 원한 건 아니였다

절망이 깊어질 수록

망가져가는 모습 뒤로

꺼져가는 불씨가 아른거린다


떠나 버린 빈 자리

향기와 자국이 남아 있지만

차마 외면하고 후회하고 자책한다


아닐꺼라고

아니어야한다고

뜬 눈을 비벼대고

큰 숨을 한 번 두 번

매서운 공기만 두 뺨을 스친다


멀어지는 달빛에 의지해보려

손을 뻗어 간절함을 내어보지만

가로 막는 구름들의 훼방에

걸음조차 멈춰버렸다


어디까지

언제까지

알 수 없지만

깊어가는 밤

혼자인 시간들이

하나 둘 흩어져 별이 된다



다시는 잡을 수 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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