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나를 돌보는 과정
“엉, 우체부 모자를 썼네?"
마리오는 머리카락을 확실히 덮었는지 확인하듯 몇 초 동안 모자를 매만졌다. 그리고 냉소적으로 모자를 푹 눌러 썼다.
"앞으로 머리는 모자나 이고 가는 데 써야죠."
군인은 입술에 침을 바르고 새 담배를 물었다가 잠시 떼어 누런 필터 조각을 뱉어냈다. 그리고 마리오를 외면하고 군화를 빤히 내려다보면서 말했다.
"말할 놈, 쥐 죽은 듯 지내라고."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민음사 p146-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