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에 매몰되어 how와 why의 중요성, 그 연결 효과에 대해서 간과하면 안 된다는 것인데
이것을 기억하기 쉽게 왓? 하와이!라고 기억해보면 어떨까^^???(싫음말구;;;)
함정
대만 카스테라, 흑당 음료, 마라탕 등 어느새 번쩍 유행하고 스르륵 사라지는 것들을 보면서 남들보다 쎈스가 뛰어나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사업에 '사'자도 알지 못하고, 마케팅에 대해서도 무지한 나는 콘텐츠가 문제라고만 생각했었던 것이다. 치고 빠지는 타이밍이 중요하니까 빵 뜨기 전에 들어갔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씽큐베이션 지정도서인 "콘텐츠의 미래"를 읽으며 잘못 알아도 한참 잘못 알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처음으로 벽돌 책을 접하게 되어서 쉽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또 한 번의 임계점을 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보처럼 나는 계속해서 콘텐츠의 질, 콘텐츠의 독창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과 연계성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SNS와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연결은 또 다른 연결을 낳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결관계를 파악함으로써 숲을 바라봐야 하는데 나무인 콘텐츠에만 집착하면 우리는 콘텐츠의 함정에 빠져서 허우적거릴 것이 분명하다. 또한 숲의 상태도 다르고, 환경도 다르고, 조건도 다른데 우리는 한번 경험한 숲을 기반으로 천편일률적인 결정을 내리거나 행동을 취하면서 자꾸만 콘텐츠의 함정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맥락
전후 상황을 보지 못하거나 잘못 판단하면 연결 관계를 놓치는 실수를 하게 되는데 이것은 한마디로 맥락을 살피지 못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야 하고, 별개로는 괜찮아 보이는 것들 간에도 모순과 충돌이 있기 때문에 개별적 선택이 아닌 통합된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나의 최대 관심사이자, 가장 접점이 많은 체인지그라운드를 예로 들어보자. 체인지 그라운드는 어떻게 연결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가?
1. 전국 빡독
대교가 후원하는 행사로 하루 종일 독서를 하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이전에 해보지 못한 경험을 만들어준다. 혼자서는 고작 몇 페이지 못 읽는 사람들조차 딴짓을 하고 싶다가도 옆사람들의 무서운 몰입도에 압도되어 다시 책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완벽한 환경설정이기 때문에 여기서 핸드폰을 한다거나 책을 읽지 않고 딴짓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오후쯤에는 너무 졸려서 잠깐씩 눈을 붙이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것은 남은 시간에 더욱더 빡독을 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봐야 한다. 또 겉으로 보기에는 나와 비슷해 보이는 평범한 사람들이 나와서 하는 스피치에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환경을 탓하지 않고 그 안에서 졸꾸하는 여러 사람들을 보면서 자극도 받으며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가능성도 맛보게 된다. 당첨확률이 높아진다고 해서 신청했던 스피치에 덜커덕 당첨되어서 첫 빡독참가이자 첫 스피치를 작년에 하게되었다.
랜덤으로 뽑는 전국 빡독과 달리 서평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다소 높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그동안 열심히 책을 읽었고 그것을 서평으로 남기는 훈련이 어느 정도 된 사람들이 모인 씽큐베이션에서는 소위 싸우지 않고 토론이 가능하다. 우리는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머릿속으로는 알지언정 토론이 되지 않는 경험을 많이하게 되면서 답답함을 금치 못한다. 그런데 씽큐베이션에서는 서로의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라고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 이유는 뭘까?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책을 읽었고, 또 책만 읽은 것이 아니라 서평을 썼기때문에 자기만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우리는 겸손해지는 것 같다. 어설프게 몇 권 안 읽은 사람은 고개를 뻣뻣하게 들고 다닐 수도 있겠지만, 알면 알수록 모든 게 연결되어 있고 배움의 끝이 없음을 알게 되면 겸손모드가 자동으로 장착된다.
씽큐3기_성향별 습관형성법
3. 애프터씽큐
씽큐베이션을 했던 사람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위해서 만드는 것으로써 자발적으로 규칙을 정하기 때문에 만나는 횟수, 선정도서, 온/오프라인, 모임 장소 등은 그룹마다 다르다. 또한 기존의 씽큐베이션처럼 단지 책을 읽고 서평을 남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애프터 모임들도 있고, 기존의 input을 지속하기보다는 output을 더욱더 확대하려고 포커스를 잡은 곳도 있다.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는 팀원들 안에서 자유롭게 결정하는 것이므로 에프터씽큐의 한계를 한정 짓기는 힘들다.
씽큐2기_MBTI 미니특강
4. 빡독X
화상채팅, 온라인 토론 등이 아무리 발달되어 있다고 해도 직접적인 만남이 없이 완전히 온라인으로만 관계를 확장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오랫동안 온라인에서 소통을 했어도 오프라인에서 1번 만나면 더 친밀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모두가 느끼는 점일 것이다. 모든 사람을 전국 빡독에서 수용할 수 없고, 경쟁률이 너무 치열하기 때문에 지역별 근거리 사람들로 만들어진 빡독X 모임은 전국을 넘어 캐나다와 미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씽큐베이션은 같은 책을 읽고 같은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하는 반면, 빡독X는 다른 책을 읽고 각자의 생각을 주고받는 것이 다른 점이라면 다른 점이다.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제출해야 하는 서평이나 제약이 없는 대신 뭐든지 해볼 수 있다는 자율성이 있다. 전국 빡독에서 스피치를 하려면 경쟁률이 높으므로 확률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빡독X는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스피치를 할 수도 있고, 소규모인 곳들이 대부분이므로 경쟁률을 신경쓰지 않고 참가할 수 있고, 그안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
가장 큰 장점은 근거리의 사람들이기 때문에 응집력이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 뭔가 행사를 진행하려고 해도 전국 각지에서 모이는 것보다는 근거리의 사람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고 기획하고 준비하기가 쉬울 것이다. 이 응집력은 실행력을 높이고, 빠르고 높은 실행력을 통해서 보다 눈에 보이는 결과들을 맛볼 수 있으니 시너지가 더욱더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일을 하려면 사람이 필요하고, 사람이 모인 곳에서 그들의 강점을 모아서 뭔가를 한다면 못할 것이 없기 때문에 빡독X 모임이 장차 어떻게 창발 될지는 정말이지 예측이 안된다.
단순히 지역별 모임만 있는 게 아니라 초등학생 빡독, 군부대 빡독, 축구선수 빡독 등 상상을 초월하며 급속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독서에서 제외되어야 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생각한다. 어린이나 청소년은 말할 것도 없고, 임산부나 육아맘들, 노인, 재소자들, 각종 직장 빡독 등으로의 앞으로의 파급력은 어마어마하다고 본다.
빡독X성남 (feat. 웅이사님)
5. 테마별 모임
체인지 러너스(달리는 사람들) , 체인져스(베스트셀프 등)
씽큐베이션 그룹들은 각자의 그룹마다 지정도서가 다르다. 사실 1주일에 1권의 책을 읽고, 1서평을 내는 것이 쉽지는 않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책들도 읽어나간다. 다른 그룹일지라도 책을 매개로 하나가 될 수 있는 체인져스(베스트셀프) 는 따로 또 같이 느낌이다. 다른 그룹이더라도 책을 통해서 느슨한 유대를 갖는 것이다.
또 책만 읽는 것이 아닌 달리는 사람들이 모여서 "시작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 책을 읽고 함께 달렸다. 단순히 '아~좋네' 하고 책을 읽고 덮는 게 아닌 책에서 나온 것을 실제로 실천해본 것이다. 1번의 모임이 있었지만 우리는 카톡방에서 얼마큼 달렸는지 인증하고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 또 곧 마라톤에 도전할 체인지 러너스를 모집 중에 있으니 초보자들이 어떻게 어떤 식의 훈련과 노력으로 바뀌어서 마라톤에까지 도전할 수 있게 되는지를 우리는 지켜보게 될 것이다.
나의 루틴은 5시 30분에 일어나서 필사를 하고, 새벽 헬스를 다녀온 후 집에 오자마자 귀에 갤럭시 버즈를 꽂고 아침 먹을 준비를 하는 것이다. 신박사님의 생생한 목소리를 운동을 다녀오자마자 들으면서 아침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집안 청소를 하면 활력이 안 생길 수가 없다. 쩌렁쩌렁한 목소리! 뼈 때리는 말들! 빠따를 맞지 않으려면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어쩔 때는 바쁜 남편의 목소리보다 신박사님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들을 정도이므로 숙주들에게는 익숙하면서도 친근감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매일 영상을 올리시니까 말이다. 한마디로 스피릿 담당이시다. 어떤 마인드로 졸꾸해야하는지를 끊임없이 동기부여 해주신다.
기능적 연결 관계
전국 빡독을 통해 정신을 차리고 의식적인 노력을 하는 졸꾸러기들도 있고, 씽큐베이션을 참석한 후에 그룹장님과 부그룹장님 그리고 그룹원들에게 여러 가지 자극과 도움을 받고 그것을 또다시 나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빡독X 개최자들도 있다. 또한 씽큐베이션 1기는 2기를 응원해줬고, 2기 또한 3기를 응원해줬다. 나는 내 스스로가 브런치 작가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했었다. 글 좀 써 본 분들이나 하는 거지 '내 주제에 무슨...'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씽큐베이션 2기 멤버들과 타그룹 한연님의 글로 나는 용기를 얻게 되었고 어느덧 브런치에 106일 동안 이 글을 포함 135개의 글을 올리는 브런치 작가가 되어있다는 게 신기하다.
상하 수직적인 조직과는 달리 신박사님과 직접적으로 만나는 PD님들, 그룹장님과 부그룹장님도 있는 반면 신박사님은 아니지만 PD님들과 그룹장님 부그룹장님들과 직접 만나는 졸꾸러기들도 있다. 또 씽큐베이션을 했던 사람들과 전혀 참가해보지 못한 사람들도 빡독X나 빡독에 가서 실제의 분위기는 어떤지 서로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도 있다. 그림으로 다 그리기도 어려울 정도로 졸꾸러기들은 친구의 친구인 경우가 많고, 여기저기에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슈퍼커넥터들은 더더욱 연결고리가 어마어마하다.
딱 1년 전에 내가 전국 빡독에 참석했었다. 그때는 열정은 있었지만 output이 부족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계속해서 브런치에 글과 서평을 쓰고 있고, 데일리리포트와 인스타그램 66챌린지와 달팽이챌린지를 지속할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모임에 나가서 졸꾸러기들을 실제로 만나고 있다. 또 상황이 주어질때마다 미니 강연도하고 있다. 2기 세새시와 3기 실력팀에서 작게 했지만 반응은 좋았다. 완벽주의 성향을 버리고 한 명에게라도 도움이 된다면 계속해서 상담과 더불어 강의를 지속하고 싶다. 중고등학교에서 자원봉사로 하는 강의는 나의 강의안이 아닌 짜여진 강의를 하기 때문에 조금 색깔이 다르다. 강의를 하고 싶은데 루트가 없어서 고민이었던 나는 연결의 연결을 통해서 한 걸음씩 성장하고 있다.
체인지그라운드와 기뮨의 1년
불과 1년 동안 나는 참 많은 것이 변화되었고 상당히 발전했다고 말할 수 있다. 독서뿐만 아니라 데일리리포트, 글쓰기, 매일 운동하기, 적은 시간이라도 매일 공부하기 등이 자리잡힌것이다. 내 인생에 이렇게 열심히 노력한 적이 있던가? 이렇게 오랫동안 꾸준한 적이 있었던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기회들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겼고, 계속해서 체인지 그라운드와 함께 즐기다 보니 나 또한 그 성장의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는 것 같다. 체인지그라운드와 나의 긍정적인 연결관계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샘솟하게하고, 콘텐츠의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것을 창발 시키고, 어떻게 니즈를 충족시키며, 어떻게 연결을 시킬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변화시켜주었다.
일방적인 "독서를 해라!"도 아니고, 벌금을 물리면서 강압적인 독서를 시키는 것도 아닌 자발적인 욕구를 일어나게 하고, 열심인 숙주들이 커가면서 옆에도 영향을 주고, 또 오프라인에서 PD님들과 졸꾸러기들과 실제로 만나면서 시너지를 높이는 온오프라인 합동 훈련소인 체인지그라운드는 흥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제목에서 말한 것처럼 What에만 매몰되지 말고, how와 why를 생각할 수 있는 시야를 넓히고, 기존의 성공사례를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닌 나의 강점을 살리면서도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고, 변화에도 플렉시블한 인재로 한 명 한 명이 성장하여서 세상을 향해 욕만 하는 것만이 아닌 개선의 방법을 찾고, 생각을 모으는 졸꾸러기들로 성장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