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남실남실 Mar 22. 2024

나는 반갑게 셔터를 누른다

처음에는 따로 분리해 놓은 쓰레기 더미인줄 알았다

육교 노점 천막 사이에 누군가 고정시켜 놓은 듯

카메라 렌즈 안으로 들어온

출렁이는 덩어리


쉼 없이 부채질하며 서너 번 접힌 뱃살과

물이 터져 나오는 사타구니

처음에는 찌그러진 생수병을 깔고 앉은 줄 알았다


큰 화면으로 다시 본 그녀는

환하게 빛나고 있었고

처음에는 듣지 못했던 섬뜩한 웃음소리가 녹음되었다


“그 눈길이 순식간에 나를 되살리고 사라져 버린 여인이여

영원 속에서밖엔 그대를 다시 보지 못할 것인가? “


그것은 내 웃음소리에 가까웠다


——-

“ ” 인용, 보들레르 <지나간 여인에게> 맞나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