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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기린 Sep 15. 2023

브런치 작가가 된 지 1년이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나무기린입니다.

9월 15일! 브런치 작가가 된 지 벌써 1년이 되었네요. 지난 1년 동안 거의 매주 글을 올린 저에게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요즘은 조금 의무감에 쓰지 않았나 싶어 반성을 하게 되네요. 그간 이글을 제외한 53개를 글을 올렸더군요. 1년이 52주인데 거의 그에 걸맞게 올린 것 같습니다. 1주년을 기념하여 지금까지 써왔던 글과 앞으로의 방향, 브런치에 바라는 점까지 쭉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가장 처음 올린 글은?


이모 이제 할머니 되는거야?

처음 올린 글인데 올린 다음 날 DAUM 메인에 노출이 되어서 신이 났던 기억이 나네요. 마흔이 되면서 결국 노화를 인정하게 되는 과정에 서 있었을 때 썼던 글입니다.




조회수 Top3


역시 세 편 모두 DAUM 메인에 노출되면서 유입이 많았던 글이었습니다. 그럴 때는 화면을 캡처해 놓기도 하고, 새로고침을 하면서 조회수 올라가는 것을 계속 확인했던 기억이 나네요.

2023년 9월 15일 기준 조회수 TOP 3


1. 한동안 수제비는 먹지 못할 것 같다.


2. 속초


3. 옷 좀 빨아 입고 다녀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글


집 없으면 그냥 월세 살고 싶다고?

49개로 제 글 중에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글이네요. 이 글 역시 DAUM과 브런치 메인에 걸리면서 많은 분이 읽어주셨습니다. 조금 열받는 내용이었는데 비슷한 일을 겪으신 분들이 많은 공감을 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Daum / 브런치 메인에 노출됐던 글


메인에 노출되었던 글

역시 메인에 노출되었던 6편의 글들이 조회수 6위까지 연이어 차지했습니다. 제가 1년 동안 느낀 것은 일단 브런치는 작가가 된 초기에 메인 노출을 잘 시켜주는 것 같아요. 이 플랫폼에 스며들게 하는 마케팅이겠죠? 주로 회사 생활과 디자인, 여행에 관련한 것이었던 건 아무래도 DAUM 메인 카테고리(홈&쿠킹, 직장IN, 여행)에 맞는 주제가 확실한 글이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예상되네요. 개인적으로는 글의 퀄리티가 만족스럽지 않은 글인데도 메인에 쉽게 노출될 때면 조금 힘이 빠지기도 했어요. 그리고 제목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궁금증을 유발하는 제목 말이죠. 내용보다는 제목을 보고 걸어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가장 애착이 가는 글


나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 그가 떠오른다.

글을 쓰러 카페에 가던 길에 횡단보도에 서서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떠올랐던 것을 카페에 도착하자마자 정말 후루룩 썼던 글이었어요. 지금도 간혹 보면 예전 감정이 올라와서 눈시울이 촉촉해지기도 하는 글입니다.



검색으로 인한 유입이 가장 많은 글


해피엔드

매일 꾸준히 검색으로 인한 유입이 있는 글입니다. 수위가 있는 영화라서 그런지 특히 저녁이나 주말에 검색유입으로 인한 조회수가 올라가더라고요.



올릴 글은 언제 어떻게 쓰나요?


저는 사실 닥쳐야 하는 스타일인지라 미리미리 써놓지는 못해요. 주로 일요일에 써서 당일에 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일단 뭘 쓸지는 주중에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초고는 주말에 카페에 아이패드 챙겨가서 쓰고 집에 와서 메인 컴퓨터로 퇴고해서 올립니다.



글 쓰기 싫을 땐?


저는 주로 일요일 밤에 글을 올리는 편인데요. 정말 정말 쓰기 싫거나 쓸 것이 없을 땐 결국 예전에 써놨던 글들 중에서 골라 퇴고해서 올리곤 했습니다. 근데 이제는 써놨던 글도 없어서 어떻게든 열심히 써서 올리고 있어요. 요즘은 변화가 너무 없는 것이 아닌가, 너무 편하게 늘어놓기만 했나, 너무 징징거리는 글만 쓰지 않았나 여러 가지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책상 앞에 앉는 것에 더 재미를 붙여볼까 하고 고가의 기계식 키보드를 사보았습니다. 키보드 타건음은 너무 좋은데 아직은 좀 적응이 필요한 것 같네요. 이전에는 높이가 낮은 애플 키보드를 썼는데 기계식 키보드는 높고, 버튼이 커서 아직은 적응 중입니다. 그런데 정말 책상 앞에 앉는 것에 도움이 되긴 하더라고요. 그리고 항상 글 쓸 때 듣는 음악이 있는데 그 음악을 틀고 앉아있으면 조금은 덜 에너지를 들여 집중하게 됩니다.



앞으로의 계획


그동안 지난 삶을 글로 쓰면서 많은 감정들이 정리되었던 것 같아요. 자신에 대해서도 더 잘 알게 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그중 가장 크게 느낀 것이 저의 ‘솔직함’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자기 속내를 보여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게 저의 장점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앞으로는 제가 디자이너로서 지나온 길을 적으며 저의 경험을 나누고 싶어요.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고, 저의 동년배들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에 커리어 에세이로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디자이너’이라는 매거진으로 묶어 적어볼까 합니다. 디자인 스킬적인 부분은 거의 없을 것 같고, 제가 겪은 직장 생활 경험을 담아보려고요. 그리고 중간중간 일상 관련된 에세이와 용기가 난다면 단편소설도 몇 편 올려보겠습니다.



브런치에 바라는 점


최근에 크리에이터 제도가 도입되면 수익화까지 할 수 있도록 변경되었지만... 글쎄요? 생각보다 그 턱이 아주 높은 것 같습니다. 브런치 메인에서 자주 보이던 낯익은 분들... ‘또 그들만의 세상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저는 브런치에 2~3년에 걸쳐 3번의 시도로 작가가 되었는데 후원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되려면 또 더 높은 벽을 넘어야 한다고 하니 ‘아, 나는 또 여기서도 그냥 그런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 힘이 빠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후원제도가 시작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후원자가 줄어드는 것을 보니 생각보다 빨리 흐지부지 되겠구나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저는 미혼 여성이기도 하고, 디자이너이기도 하고, 회사원이기도 하고, 장녀이기도 합니다. 여러가지 포지션으로 살아가며 그 삶 속에서 느끼는 것들을 다양하게 쓰고 싶은데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디자인 분야 크리에이터, 커리어 분야 크리에이터 이런 걸로 명령되어지면 그 글만 써야 할 것 같은 제약이 생길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것으로 수익을 노릴 것이라면 차라리 블로그에 올려서 거기서 수익을 내는 것이 빠를 것이고요. 출판 기회와 후원 말고도 조금 더 개방적이고 폭넓게 노출이 되어 브런치 작가분들이 뻗어나갈 길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나에게 브런치란?


저에게 브런치라는 공간은 양장 표지를 가진 고급 종이로 된 일기장 같은 것입니다. 생각나는 대로 끄적이는 것이 아닌 정제하고 정제해서 최소 2~3번의 퇴고를 하고, 맞춤법 검사도 브런치 맞춤법 기능 말고 다른 맞춤법 검사기를 통해 여러 번 검사해서 올립니다. 긴장하고 글을 쓰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소중하고,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기쁘고, 이런저런 장르에 조금은 겁 없이 도전해 볼 수 있는 장입니다. 앞으로도 그런 장으로 남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삶에 내 일상이 아무 의미도 없다고 공허해질 때가 많았는데, 그럴 땐 브런치 통계에 수시로 들어가게 되네요. 누군가 내 글을 읽어주었다는 것에 존재감을 확인받게 되고 저의 자존감도 지키게 해주니까요.


지난 1년 동안 읽어주셨던 독자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재밌게 읽어주시길 바라며, 다음 글 들고 또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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