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댁 가는 길… 우리 동네에도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 벚꽃과 관련된 슬픈 사연이 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 새하얗고 핑크빛 벚꽃을 보며 기분 나빠할 사람은 없는 듯하다. 겨울, 앙상할 땐 눈길 한번 안 주다가 벚꽃 필 때면 한 번이라도 더 눈에 담고 싶다.
사람도 그렇다. 내내 무표정, 울상이면 아무도 눈길 주지 않는다. 밝은 표정엔 유모차에 탄 아기도 눈 동그랗게 쳐다본다. 존재만으로 빛나는 사람이야 언제나 이목집중받겠지만 그런 사람들조차도 표정이 밝아야 본래의 빛을 발한다.
날씨 모질어도 피어나는 벚꽃같이, 힘들어도 가끔 미소 지어보는 건 어떨까… 어쩌면, 돌아온 미소에 힘을 얻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