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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 베짱이 Mar 25. 2023

서해수호의 별들이 지다

2010.3.26 천안함 피격사건 13주기 추모

백령도의 검푸른 밤바다 위

달빛을 가르며 파도를 타고 넘는

서해수호의 청춘들이

조국에게 바치는 또 하루 안식의 밤

그들의 목숨으로 대신한 그날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함수를 지나 함미로 낙하하는

밤하늘 별똥별 하나,

그날의 청춘들이 새겨둔

가족과

친구와

연인에 대한

사랑의 기억을 홀로 짊어진 비통함이

심해 깊은 곳으로 침몰되었다


어느 누가

그날의 청춘을 앗아갈 권리가 있으랴

오직 적에게 빼앗긴 안타까운 목숨들

서해수호, 조국수호를 위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숭고한 대가를

우리는 빛나는 보석으로 가슴에 묻어야 한다


오늘도 칠흑의 서해바다 위

희생을 기억하는 그날의 달빛과

눈물을 머금은 그날의 해풍과

영혼을 삼켜버린 그날의 파도가

서해수호의 후배들에게 전하는 결기,

우리는 그들의 깊은 침묵을 감당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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