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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곰 Feb 12. 2020

딱 그만큼만

나는 오늘도 사소하고 이기적이다.


캐나다 하늘


언제부터였을까.


기분이 좋아 날아갈 듯한 하루가 싫어진 건.


그런 날은 집으로 돌아와 후회하는 일이 많다.


'그 말은 하지 말걸 그랬어.'


'나 때문에 기분이 나빴을까?'


신난 나머지 평소의 자제력을 잃어버린다.


그러다가도 '내가 기분이 좋아서 그랬는데 뭘'이라며 합리화를 시작한다.


하루를 후회로 정리하고 싶은 이가 있으랴.


그렇기에 나는 기분이 좋은 날도 싫고, 슬픈 날도 싫다.


그저, 그냥 그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날이 좋다.


자기 전 기분 나쁘지 않을 정도의 그런 날


기복 없이 평안한 날


딱 그만큼만 바라고 또 바란다.


내일도 딱 그 정도의 날이 되길.


나는 오늘도 사소하고 이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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