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브런치가 좋다고 하셨어.

by 옥상평상



느지막한 아침에 일어나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형제들과 명절 모임을 한 후 부모님 집에 못 들어가고 동생네서 잠을 잔 상황이었다.


엄마 잘 주무셨어요?


응.


엄마는 용종을 제거한 자리에 염증이 생겨 지난달 병원에 입원을 했다. 그리고 그 입원한 병원에서 3년 동안 잘 피해 다녔던 코로나에 감염되고 말았다. 엎친데 덮친 격이었다. 다행히, 염증 반응이 가라앉으면서 코로나 격리 기간을 끝날 즈음에는 퇴원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후유증 때문인지 좀처럼 기력이 회복되진 않고 있었다.


엄마, 커피에 브런치라도 드실래요?
좋지!


기운이 없어 거절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엄마는 예상밖의 힘찬 목소리로 오케이를 외쳤다.


우리 부부가 먼저 카페로 가 자리를 맡기로 했다. 평소에도 웨이팅이 있는 가게라 명절 다음 날은 더 몰리지 않을까 걱정되어서였다.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카페는 생각보다 한산했다. 잠시 후, 동생이 엄마를 모시고 나타났다.


엄마가 뭘 좋아할지 몰라 플래터랑 이것저것 시켜봤어요.


미리 주문한 음식은 바로 나왔다.


어때요? 음식이 입맛에 맞아요?
응 맛있네.


입맛에 맞았는지 엄마는 정말 맛있게 드셨다. 아마 심심한 병원 밥만 드시다 달고 기름진 음식을 먹으니 입맛이 도신 모양이었다.


엄마, 카톡으로 보낸 내 브런치 글 읽어봤어요?
응? 응.


본가에 온 첫날 발행한 엄마의 옆집 총각에 대해 쓴 글이었다.


https://brunch.co.kr/@oksangpyungsang/448



어땠어요?
응? 좋아요 눌렀어.
......
아니 오빠는 엄마가 말로 하는 소감이 듣고 싶은가 봐.



듣고 있던 동생이 답답했는지 나를 거들었다. 그러자 엄마가 답을 했다.


좋더라. 브런치.


'어떤 브런치?'냐고 되묻고 싶었지만 나는 알아서 좋은 방향으로 이해하기로 했다.



그렇게 엄마는 내 브런치 글이 좋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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