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변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명석 Sep 16. 2018

막막한 당신이 글감을 쉽게 찾는 7가지 팁

꾸준히 글을 쓰고 싶은데, 어떤 글을 써야 할지 고민되는 당신에게

며칠 전 인기 프로그램인 미운 우리 새끼를 보았는데 정말 공감 가는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바로 정재형(가수/작곡가)님이 악상이 떠오르지 않아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전 방송 나 혼자 산다에서도 기안 84(웹툰 작가)님이 웹툰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괴로워하는 모습도 나왔지요.


정말 다른 사람에게 감동과 공감을 주는 창작은 힘든 일입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갑자기 머리 속에서 하나의 목소리가 스쳤습니다.


무슨 글을
써야 할지 막막해요


글쓰기 모임을 만들고 운영한 지 1년이 돼가고 있습니다.

약 100여 명의 분들을 거쳐가며 글쓰기를 진행하면 마칠 때쯤 설문조사를 합니다. 그럼 많은 분들이 어떤 글감으로 글을 써야 할지 막막해하십니다.


도대체 왜, 우리는 어떤 글을 써야 할지 망설일까요?

여러 가지 심리적인 이유와 장벽이 있겠지만 이번에는 글감 자체가 떠오르지 않아 막막하신 분들을 위해 도움이 되실 수 있는 글을 작성해 보고자 합니다.

글 쓰는 단계를 구분한다면 세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글감 찾고 틈틈이 생각 적고 글쓰기 전 설계도 그리기

2. 모니터 앞에서 글쓰기

3. 퇴고하기

오늘은 1번 중 글감을 찾는 것에 대한 내용을 나누고자 합니다.


글감은 글을 쓰는데 바탕이 되는 모든 재료입니다. 저는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 어떤 글감으로 글을 쓸지 정하는 순간 글의 70%는 이미 작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글감은 어떻게 수집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아래의 사람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어떤 글을 써야 할지 모니터 앞에 앉으니 막막하신 분

대화는 신나게 하는데 키보드 앞에만 있으면 벙어리가 되는 분

소재를 생각하지만 막상 뭘 적어야 할지 답답하신 분


저 또한 글을 쓴 지 오래되지 않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좋은 글을 쓰기 위한 고민을 많이 하는 사람 중 한 명으로써 이 글을 작성합니다. 그러므로, 생각을 함께 나누어 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



0. 글쓰기에 임박해서 글감을 골똘히 생각 마세요


모니터 앞에 앉아서 어떤 글을 써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다면 늦었습니다. 글감은 모니터 앞에서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채집하는 것입니다.

그 뒤에 자신의 채집한 재료들을 바탕으로 설계도를 그리고 글을 쓰는 것입니다. 글감의 채집 없이 그 자리에서 글이 나올 수 있는 확률은 0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글의 채집은 어떻게 하면 될까요? 아래 7가지를 소개해 드립니다.

음식 재료도 모아야 요리가 되지요



1. 대화 속에 숨어 있는 글감들


이미 당신은 매력적인 콘텐츠(글감)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방법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숨어 있는 자신의 콘텐츠를 모를 뿐입니다. 이미 당신 주변 사람들은 여러분의 특화된 글감을 듣고 싶어 합니다.


친구와 만나서 대화해 보세요. 이야기하면서 생각을 찾아보시면 답이 나옵니다.

이 방법은 실제 많은 글을 쓰시는 분들이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여러분들은 각자 자기만의 콘텐츠를 알게 모르게 쌓아 왔습니다. 아래 예시를 보시면 이해가 되십니다.


A라는 사람이 B를 만나서 묻습니다. B는 맛집에 대해 해박한 지식이 있습니다. B는 안 가본 맛집이 없고 자기만의 맛집을 고르는 비법도 알고 있습니다.

A의 주변에는 B만큼 맛집에 조예가 있는 사람이 드뭅니다. 그래서 A는 B에게 맛집에 대해 물어봅니다. B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기에 인터넷에서도 찾기 힘든 자신만의 비법을 열심히 말합니다.

그리고 B는 집에 돌아와서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려고 합니다.
그리고 고민합니다. "무슨 글을 쓰지? 정말 쓸 글이 없네."


그 주제는 글감으로 여러분들이 글을 쓰기에 가장 훌륭한 재료입니다. 지인의 주변에서 해당 콘텐츠를 잘 아는 사람이 여러분들이고, 그래서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는 대답을 하시면서 그 콘텐츠를 가지고 글을 써 보시기 바랍니다. 가장 효과적인 글감 1순위입니다.

아래와 같이 습관을 바꾸시면 좋습니다.


 A라는 사람이 B를 만나서 묻습니다. B는 맛집에 대해 해박한 지식이 있습니다. B는 안 가본 맛집이 없고 자기만의 맛집을 고르는 비법도 알고 있습니다.

A의 주변에는 B만큼 맛집에 조예가 있는 사람이 드뭅니다. 그래서 A는 B에게 맛집에 대해 물어봅니다. B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기에 인터넷에서도 찾기 힘든 자신만의 비법을 열심히 말합니다.

하지만 말하기 전에 자신이 A에게 말할 내용을 간단히 메모를 합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오 이건 내가 자신 있게 써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되겠네. 나중에 글로 써야지."



2. 메모는 또 다른 나의 신체


메모의 습관화

메모는 또 다른 나의 신체라고 생각하고 늘 습관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메모는 핸드폰으로 하는 법과 종이에 쓰는 법 두 가지가 있습니다.


메모하는 습관은 글쓰기 하시는 분들께 상당히 중요한 것입니다. 마치 사진작가가 일상의 찰나를 찍기 위해 항상 사진기를 가지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글감 채집을 위해서는 언제 떠오를지 모르는 영감을 위해 계속 메모장을 가지고 다니셔야 합니다. 그러면서 가끔씩 떠오르는 영감을 채집하는 것입니다.


메모는 치열하게 많이 할 필요 없습니다. 몇몇 가지의 영감을 주는 단어나 글의 목차를 적어도 좋습니다.


어떤 글을 쓸지 모르겠을 땐 물어볼 것

그렇게 메모를 했던 글감 리스트를 모아 둔 뒤 주변 사람에게 가지고 가세요. 그리고 물어보세요. 너는 이 후보들 중에서 어떤 글이 제일 읽고 싶어?

그리고 주변 사람이 선택해 준 주제를 가지고 글을 작성합니다. 그렇게 되었을 때 보다 더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게 됩니다.



3. 별일을 '별일'처럼 쓰기


일상생활 속 나의 일과를 되짚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자신의 오늘이나 글쓰기 며칠 전 일과 중 인상 깊었던 사건을 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되물어 봅니다.


 - 나는  그 일상 속 에피소드를 인상 깊어했을까

 - 무엇이 인상 깊게 만들었던 걸까

 - 좀 더 자세히 그 에피소드를 파고든다면 어떤 내용일까

 - 나는 그 에피소드에서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이렇게 집요하게 자신의 평범한 일상 속 기억에 남는 순간을 질문을 하다 보면 술술 써 내려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속에서 나의 무의식적인 생각과 일상에서 특별하게 생각했던 부분을 결합하게 되는 것이지요.

생각보다 일상 속에서 글감을 나만의 시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상 이야기이기에 의외로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 내면서 필자만의 개성 있는 글을 쓸 수 있게 됩니다.


주로 나만의 에세이를 쓰시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에세이가 글이 되는 방법은 다음 주에 공유드리겠습니다.



4. 후기 적어보기


우리는 작고 크게 문화생활을 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합니다. 그 종류는 셀 수 없습니다. 나열을 해 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영화, TV 프로그램(예능, 드라마, 뉴스, 다큐멘터리 등), 책, 동영상(youtube 등), 잡지, 입간판 광고


이러한 콘텐츠 소비를 하면서 나에게 인상 깊게 다가온 에피소드나 콘텐츠를 하나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3. 에서와 같이 왜 나는 그 콘텐츠를 인상 깊게 생각했는지 3번 이상 "왜"를 질문해 보면서 글을 써 봅니다.

그렇게 글을 쓰게 되면 누구나 볼 수 있는 콘텐츠에서 내가 인상 깊게 생각하는 관점을 더해 나만의 글을 쓸 수 있게 됩니다.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었던 이 광고, 이 광고로도 글을 써 볼 수 있습니다.



5. Magic if 사용하기 (만약 해 본다면)


Magic if는 연기에서 많이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저의 경우, 대학 졸업시절 영화감독이신 형님과 함께 시나리오를 작업했었던 소중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때 알게 되었던 단어입니다.


Magic if는 러시아 연출가인 '스타니 슬랍스키'께서 말씀하신 것으로 배우가 창조적인 연기를 하는 동력이 된다는 것입니다. 모든 상황에 ~만약에를 적용하게 되는 것이지요. 쉽게 다른 관점에서 상상해 보기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내가 인상 깊이 읽은 이글에서 반대 입장을 취한다면 어떤 글을 써 볼 수 있을까?

만약 일상 속에서 내가 저 사람의 입장이 되었다면 어땠을까?

만약 내가 초능력을 가지게 된다면 어떤 것을 가지고 싶을까?

만약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만약 내가 300억을 얻게 된다면?


이런 상상력은 영화의 시놉시스에서 많이 영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상상을 통해 즐거운 글쓰기로 이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소설이나 극본을 쓰시고 싶으신 분들께는 강력히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6. 단어로부터 글쓰기


하나의 단어에서 자신의 생각을 뻗어 나가면서 글을 써 보는 방법입니다. 단어를 뽑는 법과 생각을 확장하는 방법, 이 두 가지 단계에 도움이 되는 tool과 방법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1. 어떤 단어(소재)로 할까요?

가장 트렌디한 검색어 상위 순위로 글쓰기 (사이트)

이 사이트는 네이버/다음 포털사이트에서 시간별, 일별 핫한 검색어를 모았습니다. 여기에서 소재를 찾으면 좋은 점은 핫하고 트렌디한 주제를 골라 글을 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글쓰기 어플 활용하기 (, 시요일)

씀, 시요일 같은 어플은 매일 단어를 선정해서 보여줍니다. 여기에서 소재를 찾으면 좋은 점은 같은 주제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글을 썼는지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상 속 아무 단어 생각하기

내 생활 속에서 보이는 한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단어를 하나의 주제로 생각하고 작성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의 장점은 어쩌면 소재의 선택에 따라 내가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이 풍성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2. 브레인스토밍

해당 소재를 정하면 마인드 맵 프로그램이나 메모장을 이용합니다. 그리고 관련 단어에 대한 자신의 추억과 생각을 확장하여 적어 봅니다. 제한은 없습니다. 아무도 말리지 않습니다. 그저 편하게 적어봅니다.

그 뒤 가지치기를 하고 각 덩어리를 키우며 글의 구성을 다듬으면 글이 만들어집니다.




7. 지금 생각에서 자유 연상 글쓰기


글을 쓰기 전 많은 생각이 듭니다. 그 생각을 붙잡아 자유롭게 글을 써 내려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습니다.

글 쓰기 싫다 > 왜 나는 글쓰기 싫을까?

글 쓰기 무섭다 > 왜 나는 글을 쓰는 걸 두려워할까?

그저 잠을 자고 싶다 > 왜 무기력할 때 더 잠을 청하게 될까


이런 주제로 글을 쓰게 될 때 자신의 생각에서 왜? 무엇 때문에?라는 포인트를 잘 살리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게 됩니다.

실제 페이스북에서 게시물을 올리기 전 기본 설정으로 있는 "OOO님,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로 글을 써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사례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감을 채집하는 7가지 방법을 공유드렸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글에 없는 자신만의 글감을 찾는 방법이 있으신가요?


만약 있으시다면,
당신만의 글감은 어떻게 찾으시나요?


앞으로 글쓰기 관련 글을 올려 보고자 합니다.

저는 전문 글쓰기를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다만 여러 사람들이 이 글을 통해 글쓰기에 도전하길 바랄 뿐입니다. 글쓰기가 막막하신 분들은 언제든 편히 댓글과 메시지로 소통하시길 바랍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은 아래와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좋아요와 공유,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오명석


현재 커머스 회사에서 유통 트렌드를 분석, 사내 강사로 활동 중이며 사업/영업전략 내 조직 운영과 제도 기획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약 10여 년 안 되는 기간 동안 국내외, 큰 조직과 작은 조직들을 거치며

조직 운영 및 인센티브/콘테스트 등 제도 기획

신사업 전략, 기획 / 해외 전시, 의전

기술/금융 영업, 국책사업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다.


자기계발과 직장생활, 스타트업과 유통 트렌드에 관심이 많다. (강연 문의: peter1225.oh@gmail.com)


이외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에 대한 관심이 많아 400여 명의 사회인 독서모임 '성장판'의 공동 운영진(글쓰기 코칭), 30대를 위한 모임 '월간 서른' 공동 매거진 집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