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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 Jun 03. 2024

동해

폭풍우가 치는 어두컴컴한 바다

아무도 없었지만 사랑하는 이 있어

눈물 흘리지 않았다


창문 밖으로 떨어지는 빗방울들과

세찬 바람 사이로 보이는

검은 바다를 그린다


바람에 휩쓸려

그 검은 바다로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밤

온 세상이 검었으나

방파제에 부딪혀 부서진 파도의 파편만은

새하얗게 빛나던


모래사장 위로 떨어지는 빗줄기 사이로

광활한 바다의 무심함을 한참 바라보다

빗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무언가를 떨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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