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루 Jun 03. 2024

동해

폭풍우가 치는 어두컴컴한 바다

아무도 없었지만 사랑하는 이 있어

눈물 흘리지 않았다


창문 밖으로 떨어지는 빗방울들과

세찬 바람 사이로 보이는

검은 바다를 그린다


바람에 휩쓸려

그 검은 바다로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밤

온 세상이 검었으나

방파제에 부딪혀 부서진 파도의 파편만은

새하얗게 빛나던


모래사장 위로 떨어지는 빗줄기 사이로

광활한 바다의 무심함을 한참 바라보다

빗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무언가를 떨구던

이전 04화 기필코, 그러나 기어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