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원솔 Sep 05. 2024

너에게 가는 길

너에게 가는 길은 참 독특해.


평소엔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다가

길가에 고개를 쳐든 풀들의 높낮이를 비교한다던가,

한쪽 끝없이 펼쳐진 가게 간판을 읽곤 하거든.


그런데,


너를 만나러 갈 때주변 풍경이 흐려지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말소리도 잘 들리지 않아.


오직 길에 뿌려진 네 이름만 보여.


상상이 가?

내 눈이 머무는 곳마다 네 이름이 보인다는 게.


사실 고백하자면, 그날그날 이름이 덮은 색깔이 다르거든.

대부분은 진한 빨간색 아니면 연분홍색인데


오늘은 선명한 하얀색이네.


참 좋다.


언제까지일진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네 이름으로 칠해진 길을 계속 걷고 싶어.


이전 01화 파도(波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