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NET / 경기새넷 집행위원장_양동준 (부명초 교사)
그 3일 간은 참 더웠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운명처럼 지리산 기슭(지리산생태탐방연수원)에 모였죠. 지리산의 상징성이 더 마음을 따스하게 해 준 것 같았어요.
우린 전국에서 모였어요. 궁금했죠? 저 멀리 제주, 경남, 대구,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왜 이 곳까지 선생님들이 찾아올까? ‘새로운학교’에 대한 간절한 열망이 이 자리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감동이 몇 배는 더 컸었죠. 배움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연대’라는 것이 이런 거구나 했습니다. 새로운학교를 향한 나와 수많은 선생님들 생각의 끈이 연결되어 있다고 상상하니 힘도, 용기도 절로 생기더라구요.
중간에 전남 교육감님도 오셨어요. 시간이 지나 뭐라 말했는지 생각이 잘 안 났지만 교육감님이 교사들 연수에 연대의 마음으로 참여하셨다는 것 자체가 벅찼습니다. 연수 꼭지도 다양했어요. 저는 ‘혁신학교가 궁금해요.’하는 영역에서 참여했답니다. (진행은 경기, 참여는 전국!)
이 모둠은 대구, 부산, 경기 일부와 전남 선생님들이 많이 참여하셨어요. 전남 새넷 선생님들께서 무지개학교(혁신학교)를 오랫동안 주도적으로 운영해 오셨고 많은 성과도 있었지만 여기 모임에 참여하신 선생님들은 아직도 열망은 가득한데 성과를 잘 모르시더라구요. 대구 선생님은 내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경기와 전남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셨어요. 대구 샘 참 안 되어 보였어요. 그 속 마음을 누가 알까요.
대화를 나누다가 더 친해진 우리들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시간이 눈깜짝할새에 가더라구요. 세 시간이 한 30분 같았다고 하면 안 믿어지시죠? 보통학교에 근무하시는 어떤 회원 아닌 선생님이 ‘새로운학교’가 꿈이 아니라 현실임을 느꼈다며 이런 말씀을 해 주셨어요.
“한 나라에 같은 월급받는 교사로 살고 있으면서 이렇게 멋진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전율을 느낍니다. 그동안 저는 뭘 하고 있었을까요?” 하는 자기고백과 다짐의 이야기를 할 땐 서로에게 울림이 되었습니다.
그 감동이 지금도 제 삶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울림이 시간이 흐르면서 옅어지네요. 그때 다짐이 사라져 가려는 즈음인데 이 글을 쓰면서 다잡습니다.
함께 가요, 우리! 이 길이 옳아요.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 준 새로운학교네트워크가 참 고맙네요.
그리고 이 글을 읽고 계시는 회원님들, 새넷회원임을 자랑스러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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