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가는 길.
한 송이, 두 송이 눈송이가 바람에 날리더니,
집에 다 와갈 때쯤 목도리에 눈이 쌓일 정도로 내렸다.
생각해 봤다.
생각해 보니 너와 함께 눈을 본 적은 없었다.
너의 눈은 여러 번 보았지만.
너의 눈에 조그맣고 하얀 눈들이 어떻게 담길지.
그런 생각이 닿자 피식 웃음이 나왔고, 조금은 쓸쓸해졌다.
차가워도 포근하게 느껴지던 눈들이
쓸쓸하게 다가온 건 처음이었다.
그해의 12월이었고,
그해 12월의 눈이었다.
오롯하게 시월 안에서. 계절 중 가을을 가장 좋아하고, 여러 달 중 시월을 가장 기다립니다. 차지도 모자르지도 않는 느낌의 시월이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