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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長壽) 웹툰, 새 무대를 누비다

Meen・백두 작가

Meen・백두 작가의 웹툰 <독고>는 오로지 입소문 하나로 인기 웹툰 반열에 올랐다. 2015년 카카오페이지에 소개 되었고, 2017년에는 카카오 재팬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를 통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새로운 무대에 오른 <독고>의 강렬한 액션과 탄탄한 스토리는 세대와 국적이 다른 독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백두  (사진에서 왼쪽)

본명 백승훈. 만화학과 졸업 후 2009년 선보인 데뷔작 <총수>(정기영 글)의 독보적인 그림체로 주목을 받았다. 2012년부터 Meen 작가와 의기투합해 작품 활동을 해왔다. 선이 굵고 남성적인 그림체와 호쾌한 액션으로 누아르 웹툰 장르를 구축했다.

 Meen  (사진에서 오른쪽)

본명 오영석. PC통신 시절부터 '미나'라는 필명의 장르 소설가로 마니아 독자층을 확보했다. 2001년 만화 스토리 작가로 입문했다. 2011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스토리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고 영화, 드라마 등의 스토리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완결

그 이상의 결실


한일 양국에서 사랑받는 웹툰 <독고> 시리즈는 스토리를 쓰는 Meen 작가, 그림을 그리는 백두 작가의 손끝에서 태어났다. 두 사람은 서로를 철저한 비즈니스 관계라고 소개했지만 지난 7년간 꾸준히 ‘민백두 유니버스’를 구축해온 팀워크가 꽤 단단해 보였다. <독고>와 카카오페이지, 픽코마의 인연에 대한 두 작가의 이야기를 들었다.


Q. 한창 연재 중이라 바쁘시죠? 

 Meen   2016년 12월부터 카카오페이지에서 <독고 2>를 연재하고 있어요. 예전에 세 작품을 동시에 연재한 적도 있었는데 그때에 비해서는 여유 있는 편이에요. 

 백두   이런 인터뷰에서는 바쁜 척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웃음) 7년째 같이 작업하고 있지만 형님(Meen)은 부산, 저는 서울에 있어서 자주 만나지는 못해요. 인터뷰 덕분에 오랜만에 형님 얼굴 뵙네요.


Q. 두 분은 어떻게 한 팀이 되었나요? 

 Meen   저희가 소속되어 있는 ‘투유드림’이라는 에이전시에서 2012년에 팀으로 작업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해왔어요. 백두 작가 그림이 선도 거칠고 상당히 남성적이거든요. 제 스토리는 다소 무거운 편이고요. 서로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백두   형님 스토리 원고에는 별다른 코멘트가 없어요. 그림으로 자유롭게 표현하라고 맡기는 편이죠. 작업을 하다 보면 저희 둘의 성향이 비슷하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도 마찬가지고요. 덕분에 7년 동안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어요.


Q. 두 분의 대표작 <독고>는 2012년에 연재를 시작한 작품이에요. 

 Meen   2012년 12월 17일 ‘스포츠투데이’의 ‘스투툰’에 <독고>가 처음 연재됐어요. 당시 스투툰은 다음이나 네이버만큼은 아니지만 스포츠 만화로 꽤 오랫동안 입지를 다져온 연재처였죠. 작가 고료도 꽤 괜찮은 편이었고요. 2014년에는 프리퀄인 <독고 리와인드>를 연재했어요. 카카오페이지로 연재처를 옮긴 건 2016년이었죠. 그때부터 지금까지 시즌 2인 <독고 2>를 연재하고 있어요. 백두 작가와 함께 작업한 또 다른 웹툰 <통>도 <독고>와 같은 시기에 연재를 시작했고요. <통>은 <독고>와 등장인물은 다르지만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입니다. 시즌 3으로 2017년 4월 7일 완결됐어요.


Q. 연재 당시 카카오스토리 등 SNS에서 입소문이 대단했어요. 

 Meen   카카오스토리에서 먼저 입소문을 탄 것은 <통>이었어요. 2013년에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자기가 즐겨 보는 웹툰을 카카오톡이나 카카오스토리로 공유하는 것이 유행했거든요. 그해 7월쯤이었나, 한 분이 <통>을 만든 작가가 그린 다른 작품이라며 <독고>를 소개했는데 3만여 번 공유되면서 엄청나게 퍼져나갔어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도 등장했고요. 

 백두   <통>과 <독고>를 동시에 연재하느라 정신없었을 때였거든요. 느닷없이 제 개인 블로그 방문자수가 폭등해서 어안이 벙벙했어요. 알고 보니 SNS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작가인 저한테까지 관심이 옮겨온 것이더라고요. 웹툰 공유 수, 추천 수가 올라간 것은 물론이고 댓글도 엄청나게 늘어났어요. 

 Meen   원래 스투툰은 댓글이 그렇게 많이 달리는 사이트가 아닌데, 어느 날 보니 몇백 개의 댓글이 달려서 깜짝 놀라기도 했어요. 독자들끼리 <통> 주인공이랑 <독고> 주인공이랑 싸우면 누가 이길지 댓글로 설전이 벌어졌더라고요. 당황스럽기도 하고, 독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게 실감 나서 기쁘기도 했죠.


Q. 독자 댓글을 자주 보는 편인가요? 

 Meen   사실 저는 잘 안 봐요. 댓글을 보면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것이라는 추측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꽤 진지하고 설득력 있는 댓글들도 많고요. 저는 스토리 구상을 어느 정도 마친 상태에서 연재를 시작하는 편인데, 댓글을 읽다 보면 제가 영향을 받을 것 같았습니다. 댓글은 주로 완결된 다음에 모아서 쭉 읽어보곤 해요. 

 백두   저는 댓글을 꾸준히 보고 있어요. 처음에 연재를 시작했을 때 제 그림체에 대한 얘기가 많았어요. 예쁘고 깔끔한 그림이 유행하던 시절이라 남성적인 제 그림이 좀 튀는 편이었거든요. 연재 초기에는 원고 잘못 보낸 것 아니냐, 미완성인데 올라왔다는 댓글이 자주 보였습니다. 지금이야 제 그림만의 특징으로 여겨주시고 많이 좋아해주시지만요.



Q. 지금도 작업할 때 붓을 사용하신다고 들었어요. 

 백두   종이에 연필로 스케치를 하고 붓으로 그려요. 그런 다음에 스캔을 하고요. 컴퓨터로 그림을 그리는 디지털 방식이 훨씬 빠르고 편하다고 하는데 저는 이게 더 익숙하고 재미있더라고요. 손에 묻은 연필 자국이 종이에 번지는 것처럼 우연의 산물이 작업에 담기는 것을 좋아해요.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아직 이런 느낌까지 살릴 수는 없으니까요. 그림체에도 물론 영향을 미치죠. 디지털보다 펜이 거칠고, 펜보다 붓이 더 거칠고요. 밑그림의 연필선을 말끔하게 지우지 않고 일부러 남겨두기도 해요. 디지털로 그리지 않으면 만화 안 시켜준다고 하지 않는 이상 이 방식을 유지할 거예요.


Q. <독고>는 2015년 카카오페이지, 2018년 다음웹툰에 소개됐습니다. 연재가 끝난 작품이 다시 독자들을 만나는 기분이 어떠셨어요? 

 백두   시즌 1 완결 후에도 계속 후속작을 연재했기 때문에 공백기 없이 독자들을 꾸준히 만나왔어요. 하지만 인지도 높은 플랫폼에서 연재하면 더 많은 독자들에게 작품을 소개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죠. 실제로 독자 연령층이 넓어진 것 같아요. 스투툰에는 중・장년층 독자가 많았는데 카카오페이지에 소개되면서 체감상 10~20대 독자가 늘어났거든요. 

 Meen   완결된 작품의 생명력이 꺼지지 않고 계속 수익이 발생하는 게 신기했어요. 연재를 마친 작품이 출판이나 영상 등의 2차 저작물이 아니라 새로 릴리즈되어 유의미한 수익을 내는 경우는 그전까지 없었으니까요. 다 키운 자식이 효도하는 것 같았다고 할까요. 그것도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정직원으로 다른 나라에 파견 근무 가서 돈 벌어온 수준으로 든든하게요.


Q. 그렇게 수익이 발생할 수 있었던 것은 ‘기다리면 무료(기다무)’ 서비스 덕분이기도 하다고 들었어요. 

 Meen   카카오페이지의 ‘기다무’ 서비스는 출시될 때부터 눈여겨보고 있었어요. 웹툰 작가 중에는 연재 고료만 받아서는 생활이 어려운 분들이 많아요. 이 서비스가 유료 수익 모델을 잘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기대가 컸죠. 사실 ‘기다무’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 동료 작가들이 많았어요. 작가들 사이에서조차 웹툰은 무료라는 인식이 팽배했으니까요. 

 백두   우리나라에서 만화는 대여점에서 헐값에 빌려 보거나 불법으로 다운받아 보는 게 당연하게 여겨져왔어요. 만화는 무료라는 인식이 웹툰이라는 장르가 생긴 뒤에도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 같아요. 아예 유료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 공짜도 아닌 ‘기다리면 무료’라는 독특한 방식 덕분에 돈을 내고 웹툰을 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사라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Q. 2017년 6월에는 <독고>가 일본으로 건너갔습니다. 카카오 재팬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를 통해서요. 일본에서 작품이 소개되는 소감이 어떠셨어요? 

 백두   사실 실감이 안 났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일본 만화를 한국 만화만큼 자주 봤을 정도로 좋아해요. 그 만화 강국 일본에 저희 작품이 소개된다니 신기했죠. 

 Meen   솔직히 말하면 저는 그냥 ‘저희 작품이 일본에 가는가 보다’ 했어요. 잘될 것이라는 기대가 없어서 부담도 없었거든요. 2016년에 프랑스와 중국에 <독고>가 소개되기도 했어요. 그나마 프랑스에서는 약간 반응이 있었지만 웹툰이라는 장르를 소개하는 수준이었고, 중국에서는 사드(THAAD) 문제가 터지면서 금방 묻혔어요. 웹툰이 외국에서 성공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이미 경험한 거예요. 픽코마에 2800여 편의 작품이 올라와 있고, 한국 웹툰은 72편이라고 들었어요. 그중에 하나로 자리 잡겠구나 싶었죠.


Q. <독고>는 일본에서도 151만 명의 독자에게 사랑을 받았어요. 지난 4월 열린 픽코마 2주년 기념 컨퍼런스에서는 열람 독자, 매출액, 좋아요 등 반응이 우수한 작품에 수여하는 ‘오로라’ 상을 수상하기도 했어요. 비결이 뭘까요? 

 Meen   물론 꼼꼼한 번역이나 철저한 현지화 작업 등 픽코마 쪽에서 신경 쓰신 여러 가지 요인의 덕을 봤죠. 저는 독자들이 웹툰을 읽으면서 재미를 느끼는 지점이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스토리를 구상할 때 처음에는 독자들을 화나게 만들고, 갈등을 조금씩 풀어나가다 마지막에 통쾌하게 해결하면서 쾌감을 선사하게끔 감정선을 짜요. 독고 특유의 스토리와 감정선이 일본 독자들에게도 통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Q. 일본 독자들의 관심을 실감하신 적이 있나요? 

 Meen   픽코마에는 독자들이 댓글을 달 수 있는 기능이 없어요. 대신 SNS에서 일본 독자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팬카페 회원분들이 번역해서 올려주시면 그때 인기를 실감하곤 하죠. 일본 독자들은 우리나라 분들보다 덜 과격한 것 같아요. 우리나라 독자들은 좋아하는 캐릭터를 두고 댓글로 언쟁을 벌이기도 하는데, 일본 독자들은 캐릭터 하나하나를 다 아끼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작품 자체의 재미에 더 큰 관심을 두시는 것 같아요. 

백두   우리나라 독자들이 종종 팬아트를 보내주시는데, 일본 독자들도 팬아트를 그려서 올리시더라고요. 이렇게 외국에서 언어가 다른 독자들이 저희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해주시니까 감회가 남다르더라고요.


Q. 연재 완료된 작품이 ‘기다리면 무료’ 같은 서비스로 몇 년 후에도 계속해서 수익을 만들어내고 있어요. 이러한 웹툰 시장의 변화가 작업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나요? 

 백두   영향을 받기보다는 하던 대로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어요. ‘이렇게 하면 돈을 더 잘 벌 수 있겠지’ 하는 비즈니스적인 마음가짐으로 작업하면 잘 안 풀릴 것 같거든요. 

 Meen   저도 백두 작가 말에 공감해요. 다만 책임이 약간 더 무거워졌어요. <독고>와 <통>처럼 기존 연재처 외의 다른 플랫폼에서도 의미 있는 수익을 만든 경우는 많지 않거든요. 저희가 선례를 잘 만들어 다른 작품들에도 기회가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작가로서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이겠죠. 유료 수익 모델이 아무리 많이 생겨도 독자들의 선택을 받으려면 일단 작품이 재밌어야 하니까요.


Q. <독고>, <통> 시리즈는 ‘민백두 유니버스’라는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어요.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권력 싸움을 그리고 있지만, 학교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Meen   <통>의 초반부와 <독고>는 학교가 배경이긴 하죠. 하지만 애초에 두 작품 모두 타락한 권력이 장악한 끔찍한 세상에 대한 고민을 화두로 던지고 싶어서 시작했어요. 실제 정치인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도 대사로 곳곳에 표현하긴 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알아보시는 분이 많지 않더라고요. 단순히 학교 폭력이나 왕따 문제의 현실을 그렸다고만 봐주셔도 작가로서 만족해요. 학창 시절 경험담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그렇지는 않아요. 제가 학생이던 1980년대 후반, 1990년대 초반에는 싸움 잘하는 애가 때리고 괴롭히는 경우도 있긴 했지만 학교 폭력이 사회 문제로 대두될 만큼 심각하지는 않았거든요. 작품을 기획할 당시 학교 폭력에 관한 뉴스를 유난히 자주 접했어요. 사건들을 머릿속에 이미지로 담아두었다가, 사람들이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똑바로 직시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독고>를 기획하게 되었어요. 

 백두   사실 ‘민백두 유니버스’라는 이름은 독자들과 에이전시가 만들어줬어요. 저희 두 사람이 작품에 대해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누거나 한 것은 아니거든요. 다만 저도 형님과 마찬가지로 비뚤어진 기득권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어요. 7년 동안 함께 작업을 해오면서 세계관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네요.




Q. 작가님에게 영향을 미친 작가나 작품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Meen   코난 도일이나 알렉상드르 뒤마같이 플롯을 잘 짜는 고전 작가를 좋아해요. 만화는 마쓰모토 레이지처럼 유니버스를 구축하는 작가들에게 영향을 받았어요. 

 백두   <천추> 등을 그리신 김병진 작가님을 좋아해요. 선을 거칠게 쓰는 그림체도 작가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뱀프1/2>, <열풍지킴이전기> 등을 그리신 박찬섭 작가님도 좋아해요.


Q. <독고 리와인드>는 곧 모바일 무비로 만날 수 있다고 들었어요. 

 Meen   <독고 리와인드>는 <독고>의 주인공 ‘강혁’의 과거 이야기예요. 시점상 <독고> 시리즈에서 가장 과거의 일을 그린 작품이죠.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세훈 씨가 주연을 맡았고, 최근 촬영을 마쳐서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어요. 카카오페이지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거예요. 

 백두   2년 전에 <통> 시리즈의 웹툰 연재 이전 이야기가 <통 Memories>라는 소설과 모바일 무비로 제작된 적이 있어요. 그때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뿌듯했어요. 이번 모바일 무비도 많이 봐주셨으면 합니다.


Q. 창작자로서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에 앞으로 더 바라는 점이 있나요? 

 백두   ‘기다리면 무료’라는 수익 모델을 웹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것처럼, 앞으로도 웹툰 콘텐츠로 수익을 만들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주었으면 해요. 이렇게 작가를 생각해주는 플랫폼이 있다면 작업에만 집중해서 더 좋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을 테니까요. 

 Meen   웹툰 연재 수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상, 애니메이션, 출판까지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 매개체가 돼주셨으면 해요. 온 국민이 사용하는 플랫폼이라는 카카오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서 더 많은 독자들과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독고>가 독자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었던 이유

안녕하세요. <독고> 시리즈 제작사인 투유드림 이승형 PD입니다. <독고> 시리즈의 성공 요인은 크게 작품 내적인 부분과 콘텐츠 환경 및 사회적 측면, 이렇게 두 가지로 분석할 수 있어요. 먼저 작품 내적인 부분을 보면, 초반부 전개의 속도감이 굉장합니다. ‘형이 죽었다’라는 Meen 작가님 특유의 도발적인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1화가 독자들의 흥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거든요. 주인공 강혁이 쌍둥이 형의 복수를 위해 학교로 잠입한다는 언더커버 설정, 치밀한 계산 아래 진행되는 일진 해체 프로젝트도 흥미를 더하죠. 

   사회를 학교라는 공간으로 치환해 개인과 거대 기득권의 싸움을 면밀히 그려낸 점도 호평을 받았어요. 단순 일진 폭력물이 아니라 학교 폭력을 고발하고 사회의 부조리를 직시하는 플롯 덕분인 것 같아요. 강혁과 그 친구들이 보여주는 의리와 그들의 승리가 독자들의 판타지를 충족시키고 집단적인 쾌감을 선사하기도 하고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중반까지 한국과 일본에서 붐을 일으켰던 학원 누아르물의 여전한 수요가 확인된 셈입니다. 

   일본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흔치 않은 백두 작가님의 거친 작화 스타일 덕분에 <독고>는  출판 만화에 익숙한 세대 독자들에겐 향수를, 웹툰 세대 독자들에겐 신선함으로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N포 세대, 사토리(さとり) 세대라는 용어로 대변되는 한일 양국의 젊은 남성 독자들에게 <독고>는 시원한 청량감을 제공했을 거예요. 표현 수위 측면에서는 여성 독자와 폭넓은 연령대의 독자들을 커버하기에 적절했고요. 

   무엇보다 한일 양국에서 각각 강력한 웹툰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카카오페이지, 픽코마의 시의 적절한 마케팅 전략이 이 모든 요인에 박차를 가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작품의 기획, 스토리, 작화, 연출, 세계관, 모바일 환경, 콘텐츠 소비 문화 등 모든 요소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성공 요인으로 작용한 거죠. 아직도 연재 중이고 확장 가능성이 많은 세계관을 가진 콘텐츠라는 사실이 <독고>라는 IP(Intellectual Property)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믿어요.



◼︎ Meen・백두 작가의 최신 연재작 <독고2> 바로가기




매거진 <Partners with Kakao> 9호는 이렇게 구성됩니다.

<Partners with Kakao> 9호 목차

파트너와 함께 업(業)을 개척하다 / Mason's Talk 

◼︎ Partners

장수 웹툰(長壽), 새 무대를 누비다 / Meen・백두 작가 (본 글)
<독고>가 만든 기록들 / Meen・백두 작가 
모두를 위해 똑똑해진 택시 / 이석원 기사 
함께 만들어낸 질서 / 이지텍 

태국 시장 문을 두드리는 한국 콘텐츠 / 콘텐츠 스타트업 글로벌 역량 육성 프로그램 

◼︎ with Kakao

카카오, 지구 편에 서다 / 다가치펀드 
카카오야 미래를 보여줘 / 제주 with Kakao 
기분 좋은 기부가 2000만 번! / 카카오같이가치 

오프라인으로도 발간되는 <Partners with Kakao> 매거진은 카카오헤어샵 우수매장 200곳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9호의 전문은 아래에 첨부된 pdf로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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