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치펀드
플라스틱 쓰레기로 배를 채우는 북극곰, 플라스틱 빨대가 코에 꽂혀 괴로워하는 바다거북.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로 고통받는 생태계 일원의 모습에 가슴 아파하는 순간도 잠시, 바쁜 일상 속 우리는 테이크아웃용 플라스틱 컵으로 커피를 마시고, 장을 본 뒤 물건을 비닐봉지에 담는다. 환경과 일상을 연결짓지 못하기 때문이다. 카카오 크루들이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상 속 행동에 나섰다.
카카오 사내 기부 펀드인 ‘다가치펀드’는 2015년부터 환경단체 녹색연합과 함께 ‘백두대간 및 환경보호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백두대간 고산 침엽수 모니터링’을 시작으로 야생동물 보호, 쓰레기 문제 등 5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2018년에 진행한 프로젝트는 미세먼지 시민 모니터링과 물고기 이동권 보장, 백두대간 프로젝트 3개다. 카카오는 매칭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을 통해 카카오 크루가 기부한 만큼 동일한 금액을 다가치펀드에 기부하는 식으로 참여한다. 2015년부터 4년간 녹색연합을 통해 환경보호사업에 쓰인 기부금은 총 9000만원. 지금까지 참여한 크루는 512명이다.
백두대간 고산지대에는 무리 지어 자라는 늘푸른 바늘잎나무가 있다. 차가운 공기를 좋아해 주로 한국, 만주, 시베리아 해발 1000m 이상 고지대에서만 서식하는 고산 침엽수다. 삼각형으로 가지를 곧게 뻗은 아름다운 자태와 일 년 내내 변하지 않는 초록 덕분에 크리스마스트리로 가장 많이 쓰인다. 하지만 이 나무들이 지구상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 기후 변화로 악화되는 봄철의 이른 더위, 여름 폭염, 겨울의 가뭄 탓이다.
카카오 크루와 녹색연합은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멸종 위기에 놓인 고산 침엽수의 고사 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매년 백두대간을 방문한다. 6월 16일 이른 아침부터 카카오 판교오피스에 모인 카카오 크루 50명이 버스를 타고 향한 곳은 강원도 태백산국립공원. 유일사(柳一寺) 주차장에 도착해 간단히 몸을 푼 크루들은 이내 산행을 시작했다.
각자 준비한 물병에 담아온 물로 갈증을 달래고, 휴지 대신 손수건으로 연신 땀을 닦으며 2시간여를 오른 끝에 ‘분비나무’를 만날 수 있었다. 분비나무는 구상나무와 함께 크리스마스트리로 가장 많이 쓰이는 바늘잎나무다. 분비나무는 큰 나무, 작은 나무 할 것 없이 기후 변화에 맥을 추지 못하고 있었다. 이미 쓰러진 나무들도 많았다.
이날 조사는 유일사부터 천제단에 이르는 지역에 걸쳐 진행됐다. 카카오 크루들은 녹색연합 활동가의 안내에 따라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는 나무의 전체적인 모양과 상태를 살펴보고, 잎의 변색 정도에 따라 고사 상태를 초기, 중기, 말기로 분류해 야장(野帳)에 기록했다.
녹색연합은 2015년부터 백두대간 및 환경보호사업을 통해 주기적으로 백두대간 고산 침엽수의 고사 상태를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올 11월에는 그간의 기록을 바탕으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토론회는 고산 침엽수 모니터링 결과를 참고해 관련 전문가들이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환경을 위한 카카오 크루들의 마음은 사무실에서도 뜨겁다. 지난 6월 카카오 사내 카페 다카포(dacapo)에서는 지구를 위한 사원증 태그 기부가 진행됐다. 다카포에 설치된 기기에 사원증을 한 번 태그할 때마다 1000원이 다가치펀드 ‘백두대간 및 환경보호사업’에 자동으로 기부되는 식이었다. 6월 한 달간 562명의 카카오 크루가 사원증 태그 기부에 참여했다. 올해는 3000여만원의 기부금이 녹색연합의 환경보호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다카포는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크루들의 노력이 돋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7월 16일부터 다카포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자 얼음 음료를 포함한 모든 음료를 종이컵에 담아 제공하고 있다. 얼음 음료의 수증기로 종이컵이 쉽게 약해질 수 있지만 카카오 크루들은 환경을 위한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기로 했다.
다카포에서는 올해 하반기 내에 자연에서 쉽게 분해되는 소재로 만든 친환경 종이컵을 사용할 예정이다. 또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지양하기 위해 재사용이 가능한 빨대나 종이 빨대 등 친환경 소재 대체품을 물색하는 중이기도 하다.
환경을 위해서는 일회용품의 소재를 바꾸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사용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점을 카카오 크루들은 잘 알고 있다. 다카포 관리를 맡고 있는 카카오 총무지원파트 최솔 매니저는 카카오 크루들이 환경 보호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고민한다. “머그컵이나 텀블러를 사용하는 카카오 크루들을 위한 이벤트나 리워드를 마련해볼 생각이에요. 당장 일회용품 사용을 중단할 순 없겠지만 차근차근 바꿔가다 보면 머지 않아 일회용품 없는 카카오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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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Partners with Kakao> 9호는 이렇게 구성됩니다.
<Partners with Kakao> 9호 목차
- 파트너와 함께 업(業)을 개척하다 / Mason's Talk
◼︎ Partners
- 장수 웹툰(長壽), 새 무대를 누비다 / Meen・백두 작가
- <독고>가 만든 기록들 / Meen・백두 작가
- 모두를 위해 똑똑해진 택시 / 이석원 기사
- 함께 만들어낸 질서 / 이지텍
- 태국 시장 문을 두드리는 한국 콘텐츠 / 콘텐츠 스타트업 글로벌 역량 육성 프로그램
◼︎ with Kakao
- 카카오, 지구 편에 서다 / 다가치펀드 (본 글)
- 카카오야 미래를 보여줘 / 제주 with Kakao
- 기분 좋은 기부가 2000만 번! / 카카오같이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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