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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라Lee Oct 17. 2024

이별

투두둑

손으로 내리는 비의 촉감은

털썩 내려앉은 내 어깨의 시들함과 비슷


화려하게 비추는 시선들 속에서

내 눈은 자리를 잃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지만

마땅히 머물지 못해 안절부절 쫓기는 듯하다


커다란 이불이 되어준다던 너의 말은

희소해서 좋았고 거드름이 없어 믿었다

내손 꼭 잡지 않고 적당한 틈을 주었기에

갑갑하지 않아 그 새로 평온한 숨 쉴 수 있었다


내동댕이 쳐진 지금에야 깨닫는다

진실은 없다는 걸 진짜는 길지 않다는 것

그날 잡혔던 내 손은 순간적인 연민이었나

차가운 결말의 예고편이었던가


눈물에서 비가 오니 세상이 흐리고 어둑해

으스러지듯 나를 껴안고 폭주하듯 소리를 낸다


너는 어디 있냐 물어보지만

다시 날 기억하는 그들의 눈빛이 무섭다

날이 서린 오늘이 매서워 시리고 서럽다


주저앉는다

내리꽂는다

심장의 칼날이 날 부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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