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로 했다
※ 아래 자표심의 노래 <혼자가 아닌 나>가 달려 있습니다.
어릴 적 보았던 TV드라마.
부부들은 서로 일상을 얘기하면서, 개 닭 보듯 했다. 무덤덤한 부부관계.
반면, 나는 사랑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환상 속에선 서로 하나였다. 하루 종일 기쁜 얼굴로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때론 24시간 두 팔로 꼬옥 안고, 입술을 붙이고 있었다.
나는 TV속 드라마를 보며 걱정했다. 신문을 보다가, 밥상이 차려지면, 조용히 먹기만 하다가 그냥 일어나 휭 나가는 관계가 되면 어떡하지. 즐겁지 않은 부부는 되지 않을래. 다짐했다.
젊어서 예쁜 아내를 만났으면, 오래도록 뜨겁게 사랑하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열정이 변하지 않아야 진짜 사랑 아닐까. 마음이 변하면 사랑도 변하는 걸까. 변한 게 아니고 처음부터 사랑하지 않은 게 아닐까.
연애에 불이 붙었던 초기.
여자를 집에 바래다주고, 집으로 돌아오면 매일 11시였다.
집에 와선 또 전화를 했다. 한 대 밖에 없던 전화 선을 5m 이상 길게 늘여 붙였다. 내 방으로 전화통을 들고 들어와 이불속에서 전화를 했다. 통화는 새벽 2-3시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얼굴은 쪽 말랐다. 사랑으로 반쪽이 됐다.
가끔씩, 전화 후 기분이 안 좋았다. 전화 부작용이었다. 욕구충족이 안 되었는지, 전화를 하면 뾰로통해졌다. 이상했다.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불만 같았다. 그녀의 마음을 충분히 듣지 못해 늘 아쉬웠다. 물론 나도 전화로 '사랑한다'는 말을 잘하지 못했다.
전화를 통한 대화는 주변을 맴돌 때가 많았다. 그녀의 목소리는 성우처럼 예뻤다. 듣는 것이 좋았지만, 불만은 쌓였다. 그러면, 나를 의심했다. 그녀를 사랑하는 거 맞아? 내 마음에 대한 믿음이 흔들렸다. 그녀를 사랑하고 마음에 품고 있지만, 가끔 변하는 나를 믿지 못했다.
대학 졸업할 무렵 연애기간 동안, 사랑에 대해 생각했다. 만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나, 사랑에 대해 생각해 봤어."
"사랑이요?"
"인간은 지정의(知情意)로 이뤄져 있어. 사랑도 지정의 전인격으로 하는 거고."
"지정의 들어 봤어요."
"응, 지성(知性)으로 서로를 알며, 감정(感情)으로 아끼고 그리워하게 돼. 그런데 감정이 문제잖아."
"감정이요?"
"감정은 자꾸 변하잖아. 기분 나쁠 때도 있잖아."
"기분 안 좋을 때도 있어요."
"맞아. 의지(意志)가 중요해. 감정과 무관하게 계속 사랑하려고 작정하는 의지. 의지적 사랑 말이야."
"감정은 나빠도, 의지적으로 사랑할 수 있는 거예요?"
"응, 그래. 감정이 상하면, 애틋한 사랑의 감정이 사라지잖아. 그래도 의지적으로 사랑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면, 우리는 변함없이 사랑하는 중이야!!!"
"음..."
"싸워서 감정이 안 좋아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거야. 그래도 거짓이 아닌 거야."
"그래요"
"그러니까, 어떤 상황이 와도, 내가 사랑한다고 하면 믿어줘"
우리는 이렇게 사랑에 대한 개념을 만들어 공유했다.
개념을 통일하자 마음 상하는 일도 적었다. 사랑에 대해 '같은 말'을 할 줄 알게 되었다.
성서에 좋은 뜻으로 쓰이는 '시인한다'는 말은 '호모 로게오'( ὁμολογέω : homologéō )로 '같은 말'을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같은 말'을 하려면 개념을 공유하고 서로 동의해야 한다.
나는 너를 사랑해.
나는 너를 사랑하고 싶어.
나는 네가 미워, 그렇지만 사랑할래.
생각을 맞춰가는 노력을 한 끝에, 우린 결혼 후 10년 동안 소리 내어 다투지 않았다. 10년 이후 변화가 찾아오기 전까지.
< 자표심이 노래합니다. '혼자가 아닌 나' >
※ 원곡 : 서영은 - 혼자가 아닌 나 https://youtu.be/-rXo5sfeEYc
- 지정의[ 知情意 , intellect,emotion and volition]
인간의 세 가지 심적 요소(정신 활동의 근본 기능)인 '지성'(知性), '감정'(感情), '의지'(意志)를 아울러 이르는 말. 한 마디로 그 사람 자체 곧 '전인격'(全人格)이라 할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지정의 [知情意, intellect, emotion and volition] (교회용어사전 : 교회 일상, 2013. 9. 16., 가스펠서브)
- 지정의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의 세 가지 심적 요소인 지성(知性), 감정(感情), 의지(意志)를 아울러 이르는 말(출처 : 네이버 사전)”이라고 되어 있다. 즉,
지(知) : 지식, 지혜, 인지, 인식, 분별, 이해, 성찰, 등
정(情) : 감정, 사랑, 히노애락, 열정, 애정, 애착, 배려, 등
의(意) : 뜻, 의지, 결정, 선택, 비젼, 꿈, 노력, 성실, 실천, 행함, 등
@루시아
알랑이 안 울렸군요.
루시아 작가님, 최근 15개 글 댓글 점검해 보시면, 댓글 조금 더 붙은 걸 보시게 될 것 같아요.
그러면, 좋아 좋아 아주 좋아~~
허억~! 진짜요?
우선 좀 씻고 먹고 자고 올게요.
@자표심 @루시아 전우치 ost 첨으로 집중해서 들었사와요.
허어~ 아
이 가사가 진정 다인가요?
뭐가 더 있겠지 하다가 끝났어요.
@-@!!
영상 보다 제 손꾸락 발가락 분실 했어요.
자표심 자까님, 정보주신 루시아작가님 찾아주세요.
푸하하하하하하
@미카 @루시아
전우치 ost 재밌죠?
인생을 짧고 예술을 길고
키는 짧고, 시름은 길고~
또 뭐가 짧고 길더라?? ㅎㅎ
헛~읏또 읏또 읏또 읏또
헛~읏또 읏또 읏또 읏또
손꾸락 발가락
손까락 발꾸락
손가락 발꼬락
폰의 후레쉬를 키고요,
좌표(심) 우리은행 동경 1577-2580 서경 2580-1577
요길 보면 4천하고 쓰여 있을 거예요. 고기서...
읏또 읏또 읏또
ㅋ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
의성어쟁이
ㅋ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
@미카 손에 힘을 빡 줘보세요~~고무장갑 뒤집어서 공기 빵빵해질 때
뾱~~!! 하듯 나올 겁니다~ ㅋㅋ
@자표심 @루시아 아... 접고 있었네... 푸하하하하하하 그랬네
하마터면 열심히 좌표대로 갈 뻔 했다.
발꾸락도 없는데 어찌 걸어서 찾으라고 하다가 잘 걸어지는 걸 보니 발꾸락이 있네요.
두 분 차암~~!!
감사해요. 요술쟁이~♡♡
헛~ 읏또 읏또 그거였어
푸하하하하하하
@미카
그걸 ...
걸어보고 알았어요?
ㅋ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
@루시아 네... 걸어보기 전까지 몰랐어요..
제가 좀.. 허당?입니당.
아.. 그란데 자까님 여기서(브런치) 이렇게 해도 되는 거 맞겠죠?
푸하하하하하하
여기 자표심 자까님 댓글이
62인데 100가는 겁니꽈?
@자표심
저...팬이된것같아요...
노래듣고!
@somehow
아~ 넵. 감사합니다.
이 노래는 이 글을 읽어 주시는 소중한 독자님들을 위해서...
위하여...
미세먼지도 오락가락하는 날이니, 폐 건강 잘 돌보시고요.
@Jane jeong
제가 20대에 즐겨 부르던 노래가 목로주점이었는데
역시 작가님과 전 조금은 비슷한 면이 있을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듭니다.
개인적인 일로 당분간 브런치를 쉬다 우연히 이 댓글을 보고 작가님 안부를 묻습니다.
새해에도 밝은 에너지 기대합니다.^^
@오월 나무
브런치를 쉬고 계시니, 궁금했습니다.
다시 글로 뵙고 싶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자표심
잘 지내시죠?
작가님 노래는 듣고 있습니다. ㅎㅎ
산울림의 김창완 씨보다 더 멋진 목소리로 노래하시니 안 들을 수가 없어요. 새해에는 신청곡도 받아 주시나요?
유재하의 노래는 어떠신가요?
@오월 나무
산울림 김창완 노래보다 멋지다구요? ㅎㅎ
음, 그렇게 생전에 들어보지 못한 칭찬의 말씀하시니, 연습을 해야겠네요.
제가 올렸던 노래는 수십 번의 시행착오 끝에 겨우 하나 건진 거라서요, 시간이 걸리기는 할 겁니다.
유재하의 어떤 노래를 연습해 볼까요?
쑥쓰러워유~~
@자표심
신청곡은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입니다. ㅎㅎ
@오월 나무
익숙하지 않은 곡이지만, 말씀해 주셨으니, 연습해 볼게요.
수 개월 내로 올려 보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제가 익숙해질려면, 시간이 항상 필요해서요.
또 발랄한 노래도 알려 주시면, 참고할게요.
아자아자...도전
@자표심
부담스러우시면 안 하셔도 됩니다.ㅎㅎ
발랄한 곡으로 생각해 보고 신청할게요.~
@오월 나무
네~ 노래를 망치지 않는
수준에 이르면 올려 보겠습니다
@오월 나무
한동안 글이 올라오지 않아서 여행 가신 줄 알았어요.
목로주점 노래 가사가 정말 좋죠? ㅎㅎ
작가님도 새해 잘 맞이하셨지요?
@Jane jeong
2022년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2023년은 정신 똑띠 붙들고 살아야 하나? 싶어요. ㅎㅎ
퇴직 후에는 시간 개념이 없어져서 해가 바뀌는 것에 대한 감각이 둔해졌지만, 건강하고 밝은 에너지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새해를 맞이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