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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조이스 May 31. 2021

기술은 도구일 뿐, 내 일의 ‘미션’에 집중하세요

구글코리아 HR 총괄 민혜경 님 인터뷰

누구나 일하고 싶어 하는 세계적 기업에서는 어떤 기준으로 인재를 채용할까요? 

‘구글러’처럼 일하고 성과를 내고 싶다면 

구글코리아 HR 총괄 민혜경 님을 만나 보세요. 


글로벌 IT 기업 구글에서 인재를 채용하는 기준과 일의 방식,

세상에 혁신을 가져오는 인재의 조건에 관해 들려드립니다. 


헤이조이스 온라인 컨퍼런스 <’문과 출신’ 생존 치트키>에서 민혜경 님의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그전에 먼저, 인터뷰로 민혜경 님의 이야기를 들어 볼까요? 



안녕하세요, 민혜경 님! 반갑습니다. 헤이조이스 멤버들에게 민혜경 님의 커리어 중심으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구글에서 한국 HR 리드를 맡아 일하고 있는 민혜경입니다. 


구글에서 인사를 한 지는 6년이 좀 넘었고, 구글의 인사 철학에 매료되어 인사팀으로 이동하기 전에는 구글 마케팅 조직에 속해 있는 브랜드 스튜디오 아시아 팀장으로 일했습니다. 


첫 커리어는 신문방송학(Mass Communication) 전공을 살려 프리랜서 방송 작가로 시작했습니다. KBS 2FM에서 대중음악 프로그램을 맡아 일했는데, 방송을 하는 6년간 청취자들과의 소통 방법이 편지와 엽서에서 팩스, PC통신, 그리고 웹사이트로 빠르게 바뀌는 것을 보면서, 매체를 변경해서 공부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으로 건너가 텔레커뮤니케이션학(Telecommunication)으로 전공을 변경하여 석사를 했습니다. 재학 중, 졸업 후에도 학교에서 계속 일을 하면서 디지털 미디어 제작 분야의 첫 경력을 쌓고, 귀국하면서 구글코리아에 합류했습니다. 



민혜경 님은 대학 졸업 후 6년간 방송사에서 작가로 일하시다가 지금은 ‘찐’ IT 기업인 구글에서 HR 총괄로 일하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커리어를 전환하시면서 ‘문과’ 출신으로서 어려움을 겪으신 적은 없는지요? 혹은 반대로 일을 하실 때에 민혜경 님만의 성향이 강점으로 발휘된 순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오래전 이야기이지만, 사실 문과 학부전공자로서의 가장 큰 시련은 구글 입사 후보다는 석사 과정 중에 찾아왔었습니다. 제작이 좋아서 디지털 미디어 제작 쪽 전공을 택했는데, 가서 보니 벌써 해당 분야 기술에 매우 익숙한 학생들이 대부분이더군요. 학부에서 이미 관련 전공을 한 친구들도 많았고요. 디지털 기술의 ‘쌩기초’부터 새로 시작해야 했던 저로서는 주눅 드는 순간이 너무나 많았고, 중도에 전공을 바꿔야 하나 하는 생각을 수십 번도 더 했던 것 같습니다. 어두운 미디어 실습실 컴퓨터 앞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고, 감사하게도 좋은 조교와 친구들을 만나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팀 프로젝트에서 기술적으로 약한 제가 강점을 발휘한 부분은 역시 작가로서의 경험을 살린, 사용자에 대한 이해와 소통 부분이었습니다. 사용자의 마음과 행동을 움직이는 디지털 광고 컨텐츠가 됐든, 새로운 웹 서비스를 피치하는 프레젠테이션이 됐든, 결국 기술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사용자에 대한 이해와 애정, 그리고 그것을 중심으로 한 소통이었습니다. 작가로 매일 아침 글을 쓰면서 청취자의 삶과 사연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하는 훈련, 또한 이를 바탕으로 실시간으로 교감하고 소통했던 경험은, 지금까지도 업무의 종류를 불문하고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 구글에서 HR 총괄로 일하시며 많은 인재들을 만나시고, 또 그중에서 구글과 맞는 분을 채용하고 계실 텐데요. 민혜경 님께서 생각하시기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채용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진 인재의 공통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세 가지 정도를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첫 번째는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 인재입니다. 그런데 문제 해결 능력은, 단순히 누군가 제시해 준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사실 진정한 문제 해결 능력은 ‘문제 발견 능력'에서 시작됩니다. 현재 상태에 안주하지 않고, 공동체의 문제를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우리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고자 하는 인재만이 갖춘 능력이지요.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지만, 이러한 기술을 우리 삶의 문제에 연결해서 실제로 우리 삶이 나아지는 기회를 만들어 내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인재들입니다. 


두 번째로, 훌륭한 인재들 가운데서도 가장 돋보이는 인재는 함께하는 사람들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하는 사람입니다. 일과 기술의 전문성이 고도화되면서, 협업은 필수가 되었습니다. 다양성의 가치를 이해하고 동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배려할 줄 알며, 동료에게 영감을 주는 방식으로 소통하고, 배운 것을 독점하지 않고 항상 나누어 나의 배움이 빠른 속도로 조직의 배움이 되게 하는 사람. 개인의 탁월함을 넘어서는 가치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야말로, 빠르게 혁신하는 조직에서 서로 모셔 가고 싶어하는 인재입니다. 


세 번째로는 모호함 가운데 길을 찾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새로운 시도에는 항상 모호함이 따릅니다. 이런 모호함을 불편해하기보다는 오히려 즐길 수 있는 사람, 모호함 가운데 질서를 부여하고 일의 구조를 만들어 마침내 결과를 낼 수 있는 능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구글은 국내외의 많은 직장인들이 입사하고 싶어 하는 기업입니다. 구글 면접에서 ‘지원자가 구글에서 일할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를 판단하기 위해 지원자에게 꼭 물어보는 질문이 있나요? 있다면 무엇인가요? 


구글의 면접 과정에서는 직무와 직접 관련된 지식 외에도, 문제 해결 능력, 협업 능력, 실행하는 열정, 모호한 상황에서 길을 찾는 능력, 지적 겸손 등을 살핍니다. 


한 가지 정해진 질문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과거의 경험' 또는 ‘상상의 상황' 가운데서 어떻게 대처했거나 혹은 대처할 것인지를 묻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질문이 한 번 묻고 한 번 답하는 것이 아니라, 추가 질문을 통해 더 구체적인 내용까지 묻게 되므로, 평소에 일하는 방식을 통해 꾸준히 트레이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헤이조이스 온라인 컨퍼런스의 주제는 <문과 출신 생존 치트키-테크와 데이터 시대, 달라진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의 조건>입니다. 주제를 이와 같이 정한 이유 중 하나는, ‘IT 기업이 경제와 산업을 이끄는 시대에 나는 설 자리가 없다’라고 여기는 문과 출신의 (비개발직군) 직장인들이 많아서입니다. 

구글에도 개발 직군만 있는 것은 아닐 텐데, 문과 출신이어도, 개발/디자인과 같은 전문 기술이 없어도 IT 회사에서 일을 잘할 수 있을까요? 구글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문과 출신 직장인들에게 힘이 날 만한 이야기를 해 주신다면?


 내가 하는 일을 통해 이 세상이 어떻게 바뀌면 좋겠는지,
나만의 가슴 뛰는 미션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현재 구글 한국 오피스에서 일하시는 분들 중에 개발/디자인 전공자가 아닌 분들의 수는 반을 훌쩍 넘을 겁니다. 비개발직군 업무가 다양하게 있다는 이야기이지요. 


물론 기술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기술은 도구일 뿐입니다. 기술을 이해한다는 것은, 기술을 스스로 구현할 줄 알아야만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도구로서의 기술’이 가진 특성과 가능성을 이해하면 됩니다. 지금은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그 진화를 따라가는 속도는 중요합니다. 기술 기업들이 ‘학습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이지요. 


한 가지 좋은 소식은, 정보 플랫폼의 발달로 학습을 위한 컨텐츠는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겁니다. 지금 시작해도 됩니다. 공부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 막막한 분들을 위해 팁을 드리자면 첫째, 관심 있는 기술 기업들의 미션이 무엇인지 알아보시고, 그 미션을 실현하기 위해서 기술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사업 모델은 무엇이며 핵심 경쟁력은 무엇인지 알아보세요. 어떤 기술과 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빠르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둘째, 기술 전공자와 네트워킹을 하세요. 동창도 좋고, 친척도 좋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만날 수도 있겠지요. 기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기술에 대한 큰 그림 이야기를 자주 들을 기회를 만들면 도움이 될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힘이 될 이야기입니다. 내가 하는 일을 통해 이 세상이 어떻게 바뀌면 좋겠는지, 나만의 가슴 뛰는 미션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결국 IT기업이 하는 일은 비 IT기업이 하는 일과 큰 틀에서 다르지 않습니다. 사용자와 고객을 위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서 세상을 더 낫게 만드는 것이지요. 면접에서 일의 의미에 관해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하는 인재는 정말 매력 있습니다. 미션을 중심으로 일하는 사람은 더 즐겁게 일하고 유연하며, 조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일의 의미 찾기, 문과 출신이 잘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이번 콘조이스에서 민혜경 님의 강연을 들으면 ‘이것 하나는 얻어 갈 수 있다!’ 하시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헤이조이스 멤버들에게 컨퍼런스에서 전달하고 싶으신 핵심 메시지를 알려주세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전공보다 중요한 것은, 직군을 막론하고 내가 하는 일을 통해 끊임없이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입니다. 바로 혁신의 능력이죠. 


구글의 면접과 일하는 방식 소개를 통해서, 구글의 인재상이 어떻게 혁신과 맞닿아 있는지 공유드리겠습니다. 



▶  민혜경 님 강연 들으러 가기 

https://bit.ly/3w3Fz8I


▶ 데이터 리터러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 IT 기업은 긍정 에너지를 갖춘 집요한 사냥개를 원한다


▶ 새로운 일의 방식과 문화를 조직에 전파하라


▶ 예측 불가능한 시대의 '스트리트 스마트'


▶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의 일잘러가 되려면 


▶ 지금 헤이조이스 회원 가입하고 5,000원 할인 쿠폰 받기

https://bit.ly/3ogu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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