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별에서 내가 반한 문장 --
살았다. 썼다. 사랑했다.
-- 스탕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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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 흑’으로 유명한 프랑스 소설가
스탕달의 묘비명이다.
생전의 그는 미리 이 짧은 말들을
자신의 생이 마침표를 찍는 순간
제 영혼의 이마에 새겨달라고 부탁했었다.
한 여성 시인은 아직은
제 생을 이렇게 짧고 명쾌하게 정리할 수 없어
‘더 살아야겠다’고 삶의 의욕을 쓸쓸히 다졌지만...
삶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라는 사실을
이보다 더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문장을 만난 적이 없다.
이 별에 와서
이 생의 단 한 명의 주인공으로서
우리 각자는 어떻게든 삶을 살아간다.
누군가를 무언가를 지순히 사랑하면서
누군가와 무언가와 지극히 이별하면서
그 삶의 과정을 조금씩 써나간다.
주체적인 실존의 삶을 산다는 것
스스로가 그 삶의 가치와 의미를 끊임없이 표현한다는 것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는 삶을 산다는 것
‘살았다. 썼다. 사랑했다.’란
그렇게 후회없는 삶을 산 자에게 주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