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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벤더핑크 Oct 21. 2021

선물 같은 하루, 울릉도 D+3

[울릉도 썸 마지막 날] 이별 선물과 이별 후폭풍

[울릉도 여행 1편] 신비의 섬 울릉도

[울릉도 여행 2편] 설렘 가득, 울릉도 D+1일 

[울릉도 여행 3편] Just One 10 minutes, 울릉도 D+2

[울릉도 여행 4편] 개천절 이브 독도 입성기, D+2

[울릉도 여행 5편] 이 밤의 끝을 잡고, 울릉도 D+2


   지난밤 야외 만찬에 추위를 녹여보고자 몇 년 만에 한 모금한 술을 못하는 나를 위해 황금비율을 무시하고 친구가 연하게 제작해 준 사이다 9 보드카 1의 극 희소 비율의 알코올 단 몇 모금에도 불구하고 간만의 숙취에 목이 타서 새벽에 자다 깨버렸다. 마지막 밤이라 그런지 왠지 쉽사리 잠이 다시 들기 어려웠다. 뒤척이다 연 브런치에는 알림이 여럿 와있었다.


새벽 4시, 조회수 무려 7천 돌파!


    다음 포탈에  차박 하는 여자가 또 노출된 것이다. 그렇지만 이번은 조회수 1000 정도만 넘겼던 기존 포탈 노출과 차원이 달랐다. 지금까지 누적 조회수 무려 9만이라는 놀라운 신기록과 배로 늘어난 구독자, 그리고 그 후에도 한동안 여행 맛집 베스트 2위 글로 남아있었다. 

조회수 5천도 9천도 꼬꼬마로 만들어 버리는 하루 4만 7천의 조회수

 

  울릉도는 떠나는 날까지 내게 이런 값진 선물을 안겨주며 빈손으로 돌려보내질 않는다. 독도 입도의 갚진 선물만을 받은 것으로도 감개무량한데 다시금 이별 선물로 마지막까지 순애보를 잃지 않는 만인의 연인 울릉도.

여비에 보태라며 손에 꼭 쥐어 준 것 같은 주인장의 후한 인심과 손님 대접에 다음번에도 꼭 다시 들리리라 다짐한 울릉도.

주변 선물로 혹은 울릉도에서의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산 기념품들로 다소간 아쉬움을 소소하게 달래본다.

    물론 돌아와 힘든 여정에 며칠 또 앓아누웠지만, 이렇게 앓아누울 수 있는 것도 휴직의 특권이다. 복직하면 지금 몸상태로는 황금연휴가 찾아온다 한들 여행을 떠나는 게 마냥 쉽지는 않을 것이리라. 돌아와서의 며칠 앓아누웠던 이별 후폭풍에도 불구하고, 나의 2박 3일 짧은 썸에도 순애보 같은 크고 작은 감동을 선사한 나의 썸남 울릉도는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가끔 돌아온 일상에서도 "뭐해?", "자니?" 같은 안부 문자를 보내올 것만 같은 울릉도.


한동안 일상에서 짧은 썸을 타던 울릉도가 문득문득 떠오를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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