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총 서른여덟 개의 제과제빵 품목을 소개했습니다. 그냥 매주마다 맛있는 빵을 반죽하고 구워냈을 뿐인데 한 권의 책이 나왔다는 게 신기하고 뿌듯합니다. 처음 이 글을 쓰면서 맛있고 즐거운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 글을 읽으면서 그렇게 느끼셨는지 모르겠네요. 아마도 이 글을 읽는 사람은 대부분 빵을 좋아하거나 만들고 싶어 하거나 먹고 싶어 하는 사람들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날이 있듯이 저도 항상 성공만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 번은 모닝빵을 만들었는데 세 번이나 실패를 한 적도 있습니다. 도대체 이유가 무엇일지 몇 날며칠을 고민하다 이스트가 공기 중에 노출되어서 발효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빵은곧 잘 만드는 것 같다가도 거만해질 때쯤 꼭 실패를 맛보곤 했습니다. 이렇게 제과제빵은 항상 저를 겸손하게 하는 것 같아서 좋아요.
처음에는 '먹으려고 자격증까지 땄습니다.'라는 제목이 너무 일차원적인 먹보같이 보이지는 않을까 라는 고민에 다른 제목을 생각해 보았지만 이 제목만큼 임팩트 있는 제목이 딱히 떠오르지 않아서 결국 이것으로 최종결정을 하고 글을 써 내려갔습니다. 다 쓰고 돌이켜보니 이것만큼 어울리는 제목이 없는 것 같아 잘 정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글을 읽는 내내 향긋하고 배 부르셨나요? 매주마다 독자분들의 입맛에 맞는 빵을 구워내려고 노력했는데 잘 구워냈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아직 베이킹 초보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날이 창창하다고 생각합니다. 가까운 미래에는 조금씩 더 실력을 쌓아서 저만의 레시피만으로 된 귀여운 책을 한번 내보고 싶어요.
그때도 읽으러 와주실 거죠?
그동안 '먹으려고 자격증까지 땄습니다'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로운 소식이 하나 있다면 몇 주 전부터 헤드라잇이라는 플랫폼에서 창작자로 활동하게 되었어요. 브런치와는 또 다른 느낌이라서 같은 글이 올라가기도 하고 새로운 글이 올라갈 예정입니다. 읽고 싶으신 분들은 헤드라잇으로 놀러 와서 구독과 좋아요를 눌러 주세요.
3주 정도충분히 휴식하고 4월 26일에 조금 알딸딸하고 많이 유쾌한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