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보니 마음속> 업로드 날짜는 목요일. 때에 맞춰 올린 날보다 그렇지 않은 날이 더 많다. 그럼에도 찾아와 하트를 남겨주시는 분들께 늘 마음으로 감사를 전한다.
글쓰기를 업으로 하시는 분 모두 짧게라도 매일 글을 쓰라고 한다. 매일 글을 쓰던 때도 있었는데, 한번 놓아버리니 몇 주, 몇 달 동안 단 한 줄도 글을 쓰지 않았다.
바쁘다는 것을 핑계 삼아 나와의 약속쯤은 쉬이 어겼다. 나에게 있어 우선순위를 따지면, 글쓰기는 결코 뒷전이 될 수 없다. 그런데도 매번 급한데 중요하지 않은 일을 일순위로 처리하다 보니,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글쓰기는 다음다음 순위로 밀려나다 어느새 머릿속에서 지워졌다. 그러던 차에 브런치에서 알림을 보냈다. “작가님 요즘 관심사는 무엇인가요?”로 시작해서 ‘브런치 타임’을 가져보세요.”로 끝나는 글을 발행하라는 다정한 독촉 메시지. 이런 알림 메시지를 받으면 마치 브런치가 내 글에 아주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실상은 일정 기간 업로드가 되지 않는 사람에게 자동으로 메시지가 가는 거겠지만. 그 자동 메시지를 받고서 이렇게 글을 쓴다니 이 얼마나 순종적인 유저란 말인가.
지금은 꽤 오랫동안 브런치에 글을 올리지 않을 만큼 열정이 살짝 식었지만, 브런치 작가 승인이 되던 날을 떠올리면 아직도 벅차다. ‘작가 승인이 됐다’는 메일을 확인하고서 “매일매일 글을 올리려면 책을 자주 읽어야 해”라는 각오를 다지며 한달음에 도서관에 가서 영감을 줄만한 책을 빌렸다. 그때 무슨 책을 빌렸는지, 그 책을 다 읽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 도서관으로 향하던 길에 얼마나 벅차고 설레했는지 그날의 감정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의 기쁨을 잊지 않았는데도 게으름은 자꾸만 나를 무디게 한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글을 쓸 수 있어서 다행이다.
내 글이 내 마음에 쏙 든 적은 드문데, 특히 이 글은 나중에 슬쩍 지워버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오늘은 썼다는 사실에 의미를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