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태양은 더 이상 미소 짓지 않는다
서울은 지금 열기로 가득하다
불을 쏟아붓는다
무엇이 잘못된 걸까?
벌써부터 가마솥 더위라니...
펄펄 끓는 여름은 단지,
기후의 문제가 아니다
윤리와 편리 속에서
인간의 이기와 오만이
열화 된 잔해다
더위는 열이 아니라
윤리의 부재가 남긴 기후다
이 더위속에서 묻고 싶다
여전히 인간을 중심에 두는가?
존재를 기술로 덮고
침묵을 소음으로 지우고
자연을 데이터로 환원을 한다
모두,
복구 불가능한 질문만 남아있다
사람들은 '오늘 왜 이렇게 더워~'를 묻는다
그 질문에는 '왜 이렇게 존재하는가'에 대한
부끄러운 침묵이 숨어있다
인간은 자연 그대로 두고 보지 않는다
꾸준히 콘크리트로 덮고 있다
인간이 만든 인공물은
결국, 자연의 한 귀퉁이라는 것을,
고통은 어디에도 없다
고통을 느끼는 자만이 훼손한다
자연은 고통도, 복수도 모른다
자연은 단지 거기에 있다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