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본사에서 VIP가 다녀가셨다. 한국인 파견직원들과 환담을 하시면서 말씀을 건네신다.
"파키스탄에 살면서, 뭐가 제일 힘든가요?"
힘든 거 많지... 굳이 그걸 서열화하기도 힘들 만큼 많지...
사람마다 케바케(Case by Case)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내 기준"에서 힘든 거 몇 가지만 서열화해서 정리해 본다.
1위. 인터넷
대망의 1위는 인터넷.
그냥 느린 정도면 봐주겠다. 정말 "수시로" 끊긴다.
여전히 하루에도 몇 번씩 정전이 되는 국가니까 이해는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식주를 넘어 가장 불편한 부분 중 하나가 인터넷 접속 문제다.
"인터넷이 그렇게 느리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도 못 쓰겠네요?"
아, 다행히 그건 아니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파키스탄 내에 미러서버가 있는 글로벌 서비스는 생각보다 서비스 속도가 빠르다(뭐, 그렇다고 한국처럼 쾌적한 건 아니고...). 그런데, 한국에 스트리밍 서버를 두고 있는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쓸 수가 없다. 어김없이 화면에 깍두기가 생기거나 몇 초 재생하다 말고 추억의(?) 모래시계가 뜬다. 자국 내 정보통신망은 그럭저럭 갖춰져도(4G 망 까진 서비스가 된다. 4G 속도는 묻지 마시라...) 국가 간 백본망 대역이 부족하단 말이겠지. 서비스라도 되면 감지덕지. "해당국가에서는 재생할 수 없습니다."도 태반이다. 회사에서 교육포인트를 제공해 주고 특정 사이트에서 스트리밍 강의 동영상을 수강할 수 있게 교육기회를 제공해 주는데, 이것도 무용지물이다. 20분 강의 들으려면 모래시계 대기시간 포함, 1시간은 재생해야 들을 수 있을까 말까니까. 브런치에 열심히 글 쓰다가 날려먹기도 부지기수. 오늘 글은 안 날려먹으려나 몰라. 중간중간 미리 저장해 놓자.
뭐, 외국이니까, 그럴 수 있다 쳐 준다. 그런데, 그냥 느려서 기다리면 되는 거면 또 괜찮다. 외국에 살지만 한국 금융어플도 써야 하고 통장 잔고도 확인하고, 필요하면 쇼핑몰에 가서 집에 필요한 거나 선물이나 살 때가 있단 말이다. 그런데, 다수의 한국 쇼핑몰이나 금융서비스 애플리케이션에서 접속속도가 너무 느리면 서버에서 응답을 하다 말고 "네트워크 접속장애" 알람을 띄우고 서비스를 중단해 버린다. 아니, 저기요, 이거 장애 아니거든요?? 네? 원래 그렇다고요. 금융어플 업데이트를 한 시간 걸쳐 50%쯤 업데이트 하다말고 "네트워크 장애로 완료할 수 없습니다"가 뜨면 진짜 입에서 자동으로 온갖 욕이 튀어나온다. 그래도 가끔은 또 성공하기도 하니까,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해 봐야 한다.
인터넷. 첫 번째 "인"자는 참을 인(忍) 자 맞다.
2위. 벌레
글쎄, 이건, 파키스탄 살이의 문제라기보다 내가 살고 있는 숙소의 지리적 문제에 기인한다고 보는 게 맞겠다. 하지만, 이 역시 파키스탄 살이가 싫어지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 나는 파키스탄 중에서도 인구밀도 낮고 산과 물이 매우 가까운 곳에 살고 있다. 자동차 공해 없고 소음이라곤 시원한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빗소리(가끔은 우박소리)가 전부이니(아, 무슬림 기도소리도 있구나) 날마다 별장에 휴양 온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모든 게 다 좋을 수는 없는 법. 벌레. 벌레가 너무 많다.
단 하루 저녁, 자고 일어나니 내 방 안에 전사해 계시는 수많은 벌레 잔해들.
당연히 겨울엔 거대한 파리 말고는 벌레 자체를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파키스탄은 여름이 길고 긴 나라. 조금 따뜻해졌다 싶으면 갖은 벌레들이 시기를 번갈아가며 습격한다. 날개 달린 개미, 하늘소, 풍뎅이, 하루살이, 모기, 바퀴벌레, 벌, 파리... 그냥 눈에 보이는 정도가 아니라, "습격"이라고 느낄 만큼 시기를 번갈아가며 많이도 출몰한다. 방충망에 모기장을 갖추고 살지만 그걸 또 뚫고 들어와서 나를 습격해 대니 결국 어느 정도 내려놓고 살아야 한다. 산소리 물소리 듣는 대가라고 생각해야지. 이런 곳에 벌레가 없으면 그건 그거대로 이상한 거니까. 다행히도 나는 친자연주의 성향이라 벌레들에 매우 관대한 편이긴 한데, 그건 그거고 침대에서 벌레들과 동침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딱히 벌레성애자가 아니라서 그런 게 아니라 자다가 벌레들을 짓이겨서 침대와 잠옷을 더럽히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거뿐이다.
아, 벌레에 비하면 좀 덜하긴 한데, 동물들도 습격한다.
도마뱀은 그 출현 빈도가 매우 잦고, 뱀도 간간이 나온다. 어제는 라운지에서 모처럼 넷플릭스 영화 한 편을 보고 있는데 밑에 갑자기 TV아래로 검은 물체가 휙 지나간다. 머리가 쭈뼛쭈뼛. 뭐였지? 주먹사이즈보다 좀 큰 곰쥐 같다. 설마 소파 위론 안 올라오겠지? 제발 좀 오지 마라.
집 밖에는 야생여우도 있고 오소리도 있고 더 많은 애들이 있지만 얘네들은 적어도 숙소에는 안 들어오니까 가끔 밤에 울어대서 시끄러운 거 말고는 딱히 견디기 힘든 요인은 아니다.
파키스탄은 에너지 사정이 매우 불안정한 나라다. 공급할 에너지가 부족해서 의도된 계획 정전이 매우 잦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가격이 급등한 이후로는 하루 중 절반정도는 전기가 안 들어온다. 천만다행으로 내가 살고 있는 지사는 연중 전력공급이 최우선 되는 지역으로 송전계통 고장만 아니라면 상대적으로 정전되는 일이 덜하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력공급이 끊긴 날에는 기본적인 의식주에 심각한 제약을 받으니 삶의 고통지수가 매우 상승해 버린다. 에어컨 못 틀고 인터넷 못하는 건 고사하고 급수펌프 가동이 안 되니 물도 못 쓴다. 밥은 어떻게 해 먹고 설거지는 어떻게 하라고.
파키스탄은 여름이 매우 길다. 5~6월이 바깥기온이 가장 높다. 이 시기엔 최고기온이 40도 넘게 올라간다. 다행히 이 때는 습도가 본격 상승하는 시기는 아니라서 죽을만치 덥진 않다. 체감상 기온 40도에 습도 30% 환경보다 기온 30도에 습도 90%가 훨씬 견디기 힘들다. 그래도 기온 40도가 넘는 날 밖에 나가보면 건식 사우나 문을 열고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서서히 익어간다는 착각이 들 정도.
7~8월은 몬순기라 비가 매우 자주 온다. 구름도 비도 잦은 날씨라 외기온도가 그리 높진 않지만(30도 전후) 한국의 장마철처럼 습도가 매우 높아 불쾌지수가 급격히 높아진다. 추위보다 더위 못 참는 분들께는 파키스탄 살이가 한층 더 가혹하리라 싶다.
맛에 대한 평가는 지극히 주관적인 거지만 나는 파키스탄 음식이 아주 매력적이며 맛있다고 느끼진 못한다. 일단, 음식 재료가 매우 제한적이다. 종교적 터부로 돼지고기를 쓰지 못하며 물류가 발달하지 못해 내륙지방에선 해산물 구경하기가 힘들다. 더구나 매우 더운 지방이라 우리나라처럼 발효식품이 발달해있지도 않다. 때문에, 음식 종류 자체가 별로 없다. 얇은 빵(짜파티), 커리, 콩수프, 고기구이 및 이 응용요리를 평생 먹는다고 생각하면 대충 비슷하다. 인도 음식과 파키스탄 음식은 구분이 모호하며 맛도 향도 비슷하다. 사람마다 케바케지만 내 주변 다수의 파견 한국인들은 남아시아에서 선호되는 주류 향신료 마샬라 향을 즐기는 사람이 거의 없다. 나도 먹긴 하지만 솔직히 그다지 즐기는 맛은 아님.
파키스탄 요리는 어쩌다 가끔 먹는거고, 어떻게 해서든 한식을 만들어 먹고 있긴 하다. 그런데 여긴 한인마트 자체가 없는 나라. 한식재료는 어디서 구하나? 쌀은 도심지 중국마트 가서 최대한 한국쌀 비슷한 걸 골라 사고, 고추장 간장 젓갈 건미역 등 여기선 구할 수 없는 기본 한식자재는 한국에서 비행기로 공수해서 가져온다. 기타 고기, 야채 등은 최대한 비슷한 걸로 구해서 비슷하게 만들어 먹긴 하지만 당연히 한국에서 먹던 그 맛이 100% 나지는 않는다.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식자재 종류도 매우 제한적이라, 돌려 먹다 보면 식단이 매우 단조로워진다. 한국은 곧 전어철인데 뼈째 바짝 구운 고소한 전어구이가 무척 먹고 싶다. ㅠㅠ
원 모어 씽.
파키스탄은 금주국가. 술 통관 자체가 아예 안 되며 마트에도 술을 안 판다. 허가받고 구매하는 술판매점이 있긴 하지만 절차가 매우 까다롭다. 애주가 분들은 직접 조제도 하시고 어떻게든 구해 드시긴 하지만, 술 좋아하는 분들은 파키스탄 파견 오시면 안 되겠다.
그런데 그건 그거고, 파키스탄은 수질이 매우 좋지 않다. 강물도 우리나라처럼 무색무취 맑은 물 아니고 늘상 황토색. 나는 이 물에 물고기가 살고 있다는 게 신기하다. 아가미 안 막히려나? 그리고 도심에도 기본 인프라가 부족한 마당에 이 산골마을에 상수도가 잘 공급될 리가 없다. 그럼 수돗물 공급은 어떻게? 내가 사는 지사는 지사 내부에 자체 지하수 관정이 있어 펌프로 물을 길어다 쓴다. 인근 군부대도 우리 지사의 관정을 사용한다. 매일 물차가 와서 물탱크를 채워 나간다. 지하수는 지하토층에 걸러져서 수질이 표층수보다 좀 낫다는 것뿐이지, 용융된 석회질은 비슷하다. 이 물로 머리를 감고 나면 뻣뻣뻣해지지만, 나야 뭐 짧은 머리라 처음에만 좀 어색했고 요즘엔 적응이 되어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 물, 식수로 부적합하다. 파키스탄은 자연수에도 석회질이 너무 많아서 별도의 정수처리된 식수를 먹지 못하는 서민층 많은 사람들이 신장병으로 고생을 많이 한다. 어느 정도 재력이 있는 사람들은 마시는 모든 물은 병입수(생수)로 사 마시며, 일부 파견자들은 양치하는 물마저 생수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나는 그 정도로 민감하진 않아서 마시는 물 말고 씻고 양치하는 물은 그냥 관정수를 쓴다. 세계 많은 나라를 가 봤지만, 우리나라만큼 수돗물 수질이 좋은 나라는 딱 스위스 등 몇 나라에 국한되었다. 우리나라도 정수기 보급이 많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수질은 무척 좋은 나라다.
7위. 이동의 자유
내가 살고 있는 곳은 파키스탄 내에서도 별도의 허가증이 필요한 제한구역이라 이동의 자유가 없다. 음... 파키스탄도 의회 민주주의 국가니까 자유 자체가 없는 건 아니고, 자유는 있지만 주거 허가구역, 즉, 지사 울타리 밖으로 나가려면 반드시 별도의 경호차량과 경호요원이 필요하다(권고가 아니라 강제조항). 그래서 공식 행사가 아니라면 문 밖에 안 나간다. 이 주변에 절경 관광지가 많은데, 여기 살고 있으면서도 못 가 본다는 게 무척 아쉽지만, 경호계획을 세워가며 관광하려면 엄두가 안 나서 포기했다.
이런 규정이 있는 이유는 "외국인 감시"가 아니라 "외국인 보호"에 있다. 파키스탄은 여전히 테러가 잦은 국가이며 내가 사는 곳은 우리나라가 "휴전상태"인 것처럼 여전히 공식 "분쟁지역"으로 분류된 곳이라 위험한 곳이다. 기본적으로 위험한 곳엔 연방정부가 "외국인 출입"자체를 금지하고 있으며 나처럼 어쩔 수 없이 출입해야 하는 외국인에게는 24시간 경호 조건부로 특별한 허가증을 발급해 준다. 이렇게 외국인을 특별히 신경 써서 보호하는 이유는 당연히 외국인 신상에 나쁜 일이 생기면 외국 투자 자체가 위축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민족자결주의와 외국인에 의한 자본, 자원수탈을 막자고 주장하는 과격단체에겐 우리 같은 투자 외국인이 늘 테러의 타깃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경호요원과 경호차량에 대한 의무사항은 주마다 규정이 다르다. 모든 파키스탄에서 외국인 경호 규정이 있는 건 아니다. 경찰요원이 촘촘히 깔린 이슬라마바드 수도와 라호르 등 대도시에선 이런 규정이 따로 없다.
8위. 못 믿을 약속, 기약 없는 일처리
인샬라. 신이 허락한다면 되겠지.
영화 인샬라 포스터. (본 내용과는 아무 상관이 없음)
철석같이 약속해 놓고, 심지어 공증받은 계약서 만들어놓고도 안 지킨다. 툭하면 인샬라가 튀어나온다. 핑계도 정말 버라이어티 하다. 여기선 정말 많이 내려놓고 살아야 한다. 공식행사 시간이 박혀도 30분 ~ 1시간 지연되는 건 당연하고 특히 결혼식 등 시간은 공지된 시간보다 1시간 ~ 2시간 늦게 시작된다고 보면 맞다. 배송시간이나 서비스 완료시간도 믿으면 절대 안 된다. 약속시간이라기보다 그저 희망시간이라고 받아들이는 게 속편하겠다. 직장인의 경우 출퇴근 시간을 지키지 않아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다. 전반적인 시간 개념은 한국에 비해 매우 느슨한 편이며 이게 한국인에겐 받아들이기 무척 힘든데, 한편 이 나라 사람들 마인드로 접근하면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그게 신이 정해준 건데 쌍방이 느슨하게 받아들이니 서로 스트레스 수위가 높지 않아 보이긴 하다.
수도인 이슬라마바드는 라호르보단 대기질이 훨 낫고, 내가 살고 있는 지역도 이슬라보다 낫긴 하지만 그렇다고 청명한 하늘을 보는 날은 손에 꼽을 정도로 대기질은 매한가지로 안 좋다. 선진국에 비하면 에너지 사용량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고 대기질을 악화시키는 대규모 공장이 많은 곳도 아닌데 왜 이럴까?
라호르는 일단 수도보다 더 한 인구밀집 지역이며 오래된 자동차, 릭샤 등 대기오염물질 관리를 받지 않는 자동차도 많은 데다 겨울철이 되면 청정에너지 제공을 받지 못하는 빈곤층들이 나무건 타이어건 탈 수 있는 모든 걸 태워 열원으로 사용해서 정부가 대기오염을 통제할 수 없어 그런 요인 절반에, 지형적으로 탁 트인 곳이 아니라 북쪽으로 갈수록 히말라야 고원이 대기의 이동을 턱 막고 있고 거기 막히는 지형이 파키스탄 중부권이라 그쪽에 위치한 지역의 공기질이 상대적으로 더욱 좋지 않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고원 위에 위치한 훈자 쪽은 오염공기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청정지대로 정말 비현실적으로 대기질이 좋았다.
한국도 못된 이웃나라 때문에 대기질이 좋은 국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기보단 낫다. 하늘은 회색이 아니라 원래 파래야 한다고.
10위. 공산품 부족
제조업 강국 한국과는 다르게 파키스탄은 공산품이 많이 부족하며 당연한 시장논리로 심지어 한국보다 월등히 비싸다. 1인당 국민소득은 한국 1/10도 안 되는데 공산품 가격은 한국보다 더 비싸면 대체 어떻게 살아가란 말인가.
최근, 랩탑을 주로 쓰는 지사 직원들 중 행정처리가 많은 일부 직원들에게 별도의 대형 모니터를 사 주기로 했다. 그런데, 디스플레이 제조 강국 한국에 살다가 이 나라 IT 시장을 조사해 보니 살 수 있는 모델층이 너무 좁고 비싼 IT 기기 시장현실에 깜짝 놀랐다. HP와 DELL 정도의 브랜드만 주류이며 삼성이나 LG 브랜드 모니터 모델은 커버드 게이밍 모니터 등 아주 고가품 말고 사무용 제품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기본적으로 고를 수 있는 모델이 몇 없었던 데다 홈페이지 등재된 제품만 보고 전화하면 어김없이 "Sold Out"이라고 재고가 없댔다. 아, 쫌, 여보세요, 재고 소진이면 홈페이지에 띄워 놓지를 말든가.
비단 모니터 뿐만 아니라, 이 나라는 대부분의 중고물품 가치가 시간이 지나면 상승한다. 아니, 상승한다기보다 인플레이션이 워낙에 심해져서 상승하는 "것처럼" 보인다. 소형차를 한 대 사려던 직원이 3년 전에 비해 가격이 두 배가 올라버렸다며 포기했다고 침울해한다. 한국 같으면 공짜로 가져가라고 해도 안 가져갈 법한 중고 가구들도 신품의 6~70%나 되는 이해할 수 없는 가격을 형성하며 잘만 팔린다.
자국 내 제조업 기반이 취약하며 전년도부터 정부 외화 부족으로 어지간한 공산품 수입에 정부차원에서 제동을 걸어버려서 시장에서 제대로 된 뭔가를 사기가 참 어렵다.
기타... 기본적으로 다언어 국가라 언어소통의 문제도 크고, 정부하고 일 하려면 행정처리가 질질 끌려 늘어지고 늘어지고 무한정에다, 서비스 정신과 책임의식은 기대하면 안 되며 툭하면 터지는 시위와 과격진압, 정치 불안정, 테러, 도로시설 부족 등의 문제는 많고도 많지만 다 열거하자면 끝도 없을 테니 요기까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어둠이 있으면 빛이 있는 법. 모든 게 다 나쁜 건 아니다. 그래도 살 만하니까 파견자 자원해서 여기 살고 있는 거니까. 시상이 좀 잡히면 파키스탄 살이가 좋은 이유도 언젠가 함 써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