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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현욱 May 06. 2019

뉴로해킹 로드맵.

강력한 두뇌 성능에 이르는 길.

성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성공을 위해서는 목표가 있어야 한다. 목표가 없다는 것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는 뜻이다. 목표가 있으나, 막연하고 애매할 수 있다. 목표가 없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무리 어설프더라도, 자신이 겨냥할 수 있는 최선의 목표를 겨냥해야 한다. 그리고, 이 목표를 가능한 명확하게 그려야 한다. 그 목표를 향한 책임감 있는 노력으로 삶을 꾸려내야 한다. 그렇게 해내지 못한다면, 무의미와 권태로 바스러지는 그저 그런 삶이 있을 뿐이다.


목표를 세울, 명확한 사고가 힘들 수 있다.

목표를 향해하는 길에서, 달성 없는 시도가 반복되는 고착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의지력이 바스러져 그저 그런 하루를 불안하게 보내고 있을 수도 있다.


더 명확하게 사고할 수 있도록,

더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더 크고 지속적인 의지가 있도록,

더 마음이 안정적일 수 있도록.


두뇌의 힘을 기르자. 이는 운동선수가 근육의 힘을 기르는 것과 다르지 않다. 현재 빠져있는 삶의 고착상태를 깨고 앞으로 나아갈 힘이 되어줄 것이다.


이 글은 그 구체적인 방법들에 대한 로드맵이다. 어떤 영역의 시도들이 가능한지, 어떤 것을 우선적으로 시도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삶을 개선하려는, 첫걸음을 뗄 의지를 낸 사람을 도와줄 알약 같은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단기적이고 즉각적인 해결책은 지속적이지도, 효과적이지도 못하다. 근본적인, 장기적인, 복합적인 접근이 진정한 결과를 불러올 것이다.


더 강하고 효율적인 두뇌를 가꿔 앞으로 나아가자.



두뇌에 더 많은 에너지를.


두뇌는 몸속에서 3%의 질량을 차지하지만 20%의 에너지를 사용한다. 100억 개가 넘는 신경세포가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모든 과정엔 물리적인 에너지가 소요된다. 이 물리적 에너지의 부족을 의지력으로 대신할 방법은 없다. 의지력 또한 물리적 에너지의 작용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두뇌에 더 많은 에너지를 주는 행동은 모두 주관적인 기분과 능력을 향상한다. 모든 경험이 생생해지고, 의지를 실현하는 일이 더 쉬워진다. 이에 비해, 에너지가 부족한 두뇌는 당장의 생존에 관한 일인 식욕, 성욕, 투쟁과 도피에만 주의를 쏟는다.


현대인이 ‘영양 과잉’이라는 인식이 모두에게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확하게 말하자면, 현대인은 ‘열량 과잉, 영양 부족’이다. 수많은 현대인이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는 근원적인 이유 중 하나는 열량을 신체의 에너지로 전환할 영양분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면역작용, 에너지 대사, 디톡스, 고등 두뇌의 활동. 모두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리고, 열량이 에너지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영양소. 비타민, 미네랄의 효소작용이 필요하다. 영양소로 가득 찬 음식을 먹는 것. 두뇌에 힘을 더하는 가장 직관적이며 효과적인 실천이다. 이를 더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해내는 것을 삶의 일관된 습관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영양 보충 기초 가이드.

두뇌의 원료.


지방을 두뇌의 에너지로 사용하는, 연료의 전환/다각화. 케토시스. 성능을 개선하는 모든 요인 중 단연 가장 큰 폭의 효과가 있다. 두뇌가 포도당을 대신하여 사용하는 지방 에너지인 케톤. 케톤은 더 오래, 더 효과적으로, 더 높은 출력으로 연소한다. 두뇌의 가장 큰 성능 저하요인인 염증을 억제하고, 두뇌의 성장을 촉진하는 유전자 표현을 증가시킨다.


간헐적 단식, 케토제닉 다이어트, MCT 오일(코코넛 오일)의 섭취는 두뇌가 케톤을 사용하도록 하는 대표적인 실천들이다. 두뇌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는 것이 목표라면, 자신의 생활에 적합한 방식으로 케톤 신진대사를 점화해보도록 하자.


체지방을 두뇌의 연료로 쓰는 법.


부스터, 인핸서, 강화제.


에너지가 충분해진 두뇌는, 이미 자신이 원하는 대로 기능하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상태가 한계인 것은 아니다. 두뇌의 성능을 한층 더 강화해주는 촉매들이 있다.


촉매(Catalyst)란, 반응의 속도를 변화시키는 물질을 말한다. 촉매의 작용은 물질 반응 활성화에 필요한 에너지를 줄여준다. 원하는 결과를 더 쉽게 얻을 수 있게 돕는다.


가장 보편적인 두뇌 성능 강화제로, 커피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우리 삶에 익숙하기 때문에 커피가 두뇌기능을 강화해준다는 인식이 없을 수도 있다. 커피는 강력하고 효과적인 각성제이며, 신체의 에너지 가용성을 증가시키고, 두뇌를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신경전달물질. 특히 인지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도파민, 세로토닌, 콜린, 가바에 작용하는 보충제들이 적지 않다. 신경전달물질의 재료가 되거나, 분해를 억제하거나, 전환을 돕는 등의 기전을 지닌다. 이러한 보충제의 사용은 두뇌의 상태와 기능을 원하는 방향으로 조율(Tweak)할 수 있다.


세포의 에너지 생산을 증가시키는 방법도 있다. 에너지 생산과정의 병목구간을 건너뛰는 촉매를 섭취하는 방법, 세포의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의 활동을 증가시키는 물질을 사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인위적으로 에너지를 끌어 쓰는 각성제와는 구별되는 것으로서, 부작용이나 의존성이 없고 전체적인 건강 또한 증진될 수 있다.


똑똑해지는 약, 누트로픽 기초 가이드.


이보다 더 실험적이고 모험적인 방법으로, 신경의 작용을 변조(Modulating)하는 리서치 케미컬을 시도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 영역은 아직 효과가 일관되지 않아 적지 않은 시행착오가 필요할 수 있다. 기초적인 실천이 갖춰진 후, 혹은 전문가의 도움 하에. 뇌과학에 대한 이해, 자신의 신경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용한다면, 보다 급진적인 발달을 성취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두뇌의 손상을 복구하는 쓰임새로서 성공적인 사례가 자주 증언된다.


'연구목적 외 사용 금지' : 리서치 케미컬에 대하여.


두뇌에 전류나 자성, 빛의 파장을 통해 통제된 자극을 가해 두뇌의 기능을 향상하는 방법 또한 있다. tDCS, TMS, LLLT 등의 기술이 있다. 그중 두뇌에 미세한 전류를 흘려보내, 학습 가소성을 확대시키는 tDCS(Transcranial Direct Current Stimulation), 적색 레이저를 가해, 세포를 운동시키는 LLLT(Low Level Laset Therapy)등의 기기는 이미 개인적 사용이 가능하도록 상용화되어있다. 효과가 상당히 긍정적이고, 위험성 또한 거의 없다.



유지, 보수, 관리.


낮에 더 생생히 깨어있고, 밤에 더 깊게 잠들 수 있다면 이로움이 대단히 클 것이다. 잠은 두뇌의 원초적인 유지, 보수 기능이다. 다른 어떤 것도 잠을 대신할 수 없으며, 깊은 잠은 두뇌기능의 모든 면에 큰 이로움을 준다. 물론, 낮의 각성도에도 깊은 잠이 중요하다.


자는 동안, 하루의 기억은 선별되고 정제되어 장기적 기억, 이해, 숙달이 된다.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정보를 받아들이는 기관인 해마체가 청소된다. 단기적인 성과를 위해 하루 이틀 잠을 줄이는 것이 필요할지 모르지만, 장기적인 발달이 목적이라면 지속적으로 깊은 잠에 들어야 한다.


매일 같은 시간에 잠에 드는 것. 잠을 방해하는 요인을 하나하나 분별해, 깊은 잠을 자는 일관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 프로와 아마추어를 가르는 차이일 수도 있다. 프로페셔널은 디테일에 수고를 아끼지 않으며, 중요한 것을 위해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일관된 결과물로 이를 증명한다.


불면의 해독제, 일주기 리듬.


싱글 태스킹은 반드시 필요하다. 산만함이 없는 깊은 집중의 상태. 현대의 디바이스 환경은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일을 무척이나 어려운 일로 만들었다. 하지만, 분산되지 않은 집중은 모든 학습, 창조의 기본 조건이다. 분산된 주의력으로는 겉도는 결과밖에 도달하지 못한다.


이는 습관과 훈련이 필요할 수 있다. 아침 루틴을 마치기 전에는 소셜미디어를 확인하지 않는 것. 집중된 업무시간에는 중요하지 않은 피드에 방해받지 않도록 해두는 것. 잠자리에 들 때 스마트폰을 에어플레인 모드로 설정한 후, 손이 닿지 않은 곳에 두는 것. 습관을 들여놓으면 집중할 여력이 훨씬 늘어날 것이다.



디바이스의 간섭이 없더라도, 우리의 두뇌는 쉬지 않고 새로운 자극에 이끌린다. 정돈되지 않은 생각들이 시도 때도 없이, 맥락 없이 떠올라 주의를 분산시킨다. 특히나 언제든 주의를 돌릴 다른 대상에 접근 가능한 현대인은, 이러한 산만함이 의지의 가장 큰 장애물이 된다.


주의를 한 곳으로 모으는 모든 실천들, 그중 자신의 성질에 가장 어울리는 것을 택해 마음을 모으는 것을 훈련하는 것은 큰 힘을 줄 것이다. 가장 효과적이며 간단한 것은 명상이다.


하루 15~30분 정도, 주의를 호흡에만 집중하는 것. 맥락 없는 산만한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 느껴지면 다시 주의를 모으는 것. 생각이 멈추지 않으면 그 생각이 무엇인지 바라보는 것. 결코 쉽지는 않다. 이를 정신의 웨이트 트레이닝이라 여겨도 될 것이다. 꾸준히 실천하다 보면, 정신의 해상도가 높아지고, 집중력이 상승하며, 외부의 자극에 반사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보다 현명하게 대처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점진적으로, 다각적으로, 근본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불변의 진리이다.


하지만 노력과 성과가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노력의 효율 또한 중요하다. 노력에 중독되어, 무언가를 시도하는 스스로에 도취되어, 성취를 보류하고 있을 수도 있다.


무언가를 정말로 해내겠다는 목표 설정이 먼저이며, 이 목표에 도달하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계획 설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실행하는 신체적, 정신적 능력을 점진적으로 키워나가야 한다. 훌륭한 일을 해내는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두뇌의 관리법을 익혀두는 것. 두뇌에 이로운 습관을 체득하는 것. 더 나아가 촉매를 능숙하게 다루는 법을 익히는 것 까지. 지능에 대한 요구가 점차 증가하는 현대 사회에서 적응해 번영하기 위한 핵심적인 자질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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