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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서희 Sep 04. 2022

집 앞 도서관은 내 서재다.

하루 선물 봇따리의 의미

6시 반쯤 눈이 떠졌다. 마침 남편이 막 출근하는 참이었고, 아들은 어젯밤 11시 알바 끝내고 이어 늦은 밤 산책 후 곤히 잠들어 있다. 아들은 작년 엄마랑 새벽 산책 습관을 들인 후 곧잘 혼자  밤 산책을 즐긴다. 오늘은 주저하지 않고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 집을 나섰다. 비가 오락가락한다. 간간히 시원한 빗방울 닿는 기분이 나쁘지 않다. 2시간 산책과 공원에 있는 운동기구로 마무리 운동을 하고 나니 목표한 만보가 채워졌다.



9시 개관 시간에 맞춰 공원 앞 도서관에 들렀다. 집 앞 도서관은 내 서재다. 난 책 부자다. 뭐든 맘껏 읽을 수 있다. 생각만으로도 뿌듯하다. 그런데 현실이다. 난 언젠가부터 책을 빌려가지 않는다. 와서 읽는다. 어디쯤 읽던 책이 꽂혀있는지 내 집 책꽂이에서처럼 쉽게 빼서 읽던 페이지를 펼쳐 든다.


요즘 읽고 있는 책은 데일 카네기의 <침착>이라는 책이다. 지난번에 읽은 대목의 핵심은 자연이다! 욕망의 노예가 되어 허영과 사치스러운 삶이 아닌, 헨리 소로우가 <월든>에서 추구했던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삶에 초점을 마추라 했다.


소로우의 <월든>은 법정스님이 첫 번째로 꼽는 추천도서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스님의 삶에 <월든>에서 보여주는 소로우의 삶과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법정스님은 늘 자연과 같은 삶을 강조하시고 몸소 실천하셨던 내 인생의 스승 같은 분이시다.

"인간의 말은 군더더기이다.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거룩한 침묵의 자연의 소리를 들어라.
자연이 부처님이다."  - 법정



오늘은, 행복해지기 위해선 부정적인 감정을 말끔히 제거하고 마음의 방을 넓혀야 한다는 대목에서 다시 한번 마음 다짐을 했다. 참 당연한 진리인데도 인간이란 참으로 어리석어 어느 순간 부정적인 감정이 불쑥 올라오고, 마음의 방은 좁디좁게 하고 잡다한 걸 늘어놓고 정신 사납게 산다. 암튼 바보 멍충이들이다.



10시 넘으니 슬슬 배가 고파왔다
어제 6시쯤 저녁을 끝으로 16시간 공복시간이 된 샘이다. 간헐적 단식이 건강에도 좋다니 가급적 실천해 보려고 한다.

집에 와서 초간단 떡만둣국을 끓여 먹었다. 시중의 bbg 사골육수에(내입엔 좀 짜서 물 20~30% 정도 추가) 마늘 넣고 한소끔 끓인 후 떡국떡 조금, bbg감자만두 두 개, 김치만두 하나 퐁당하고 5분 정도 더 끓이고 파 송송, 후추, 김가루 뿌리면 맛있는 초간단 떡만둣국이 완성된다. 여기에 어머님 사랑표 배추김치랑 곁들여 맛있게 공복을 채웠다.


초간단 떡만두국과 어머님 사랑표 김치



식사 후 잔잔한 클래식과 함께 원두향 그윽한 커피 한 잔을 내리면 오늘 행복 맞을 준비는 끝이다.  한 잔을 마주하고 그 향기와 빛깔을 음미하며 마음의 방을 좀 더 넓혀본다.




하루를 어떻게 시작하는가에 그날 하루 선물 봇따리의 의미가 달려있다. 법정스님께서 당부하시기를 인생을 거듭 새롭게 살라 하셨다. 


 "매일 새로운 나로 깨어나 오늘을 가치롭게 살아라." - 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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