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벽파의 시각에서 보면 한국의 근대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하기보다도 아프리카나 세계 여러 나라들 가운데 '식민지 경험'이 있는 나라들과 비교하는 것이 더 적절하고 유용한 측면이 있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토착적 근대화"라든지 "비서구적 근대화" "자생적 근대화" "영성적 근대화"와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졌다. 지금의 코로나19를 바라보는 시각도, 개벽이 필요하다.(이런 시각을 뒷받침할 분석이 이미 제기되고 있다.)
2. "코로나19"는 '인수공통감염' 전염병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수인성 전염병(콜레라)나 뇌염과 같은 전염병과의 유사성보다 차라리 주택가에 출몰하는 멧돼지떼로 인한 피해와 그로 인한 공포와의 유사성에 주목할 필요도 있다. 둘다, 기존의 그들(바이러스/멧돼지떼)의 서식지와 인간 간의 거리가 좁아지고, 인간이 그들의 영역을 침범하면서 확산되고 인간에게 해를 끼치게 되었다. "나쁜 바이러스는 없다(한겨레신문, 3.4/신영전 l 한양대 의대 교수)" 마찬가지로 "나쁜 멧돼지도 없다."
3. 이것은 모두가 인간이 생태계를 파괴하는 데서부터 비롯된 일이라는, 문제의 근본을 되짚어 근본에서부터 리빌딩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는 모든 분들,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는 모든 현재적 자가격리자와 잠재적 자가격리자 모두의 노력과 괴로움에 찬사와 위로와 격려를 보내면서) 당장 오늘 혹은 내일의 일, 그동안 해오던 모든 일들을 접어 버리고 오직 그 일에만 매달려야 한다는 건 당연히 아니다(그건, 참으로 '신천지스러운' 일이 아닌가.) 그러나 '서서히, 점진적으로'보다는 훨씬 더 급진적이고 직접적인 단절과 도약, 쉽게 말해 '대전환'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4. 이번 달과 다음달에 이러한 대전환('개벽의징후 2020)과 코로나 이후('코로나이후') 우리의 삶을 생각하는 책을 각각 1권씩 발행한다. "사회에 문제가 생기면 출판이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믿는다. 99%가 책을 읽지 않아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1%를 위한 책은 필요하다."(강병철, <경향신문> 3월7일 "더 강한 전염병 몰려올 것···이대로는 또 당한다")라는 통찰에 값하는 책이 되기를 염원한다. "지금의 불행은 결국 우리가 자초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무엇이 궁극적인 가치인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삶의 모든 우선순위를 바꾸어야 한다. 성장·발전·효율·속도에 중독된 상태에서 깨어나 유한하고 아름다운 이 행성에서 뭇 생명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 그런 근본적인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면 그때가 정말 인류의 종말이 될 것이다."(강병철, <경향신문> 3월7일 "더 강한 전염병 몰려올 것···이대로는 또 당한다")
5. 우리는 정말 "인류의 종말"을 진지하게 고민할 처지에 직면하였다. (대구에 코로나 19가 확산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가장 먼저 '생명의 종말'에 노출되었던 분은 20년 동안 그 존재조차 잊혀지고, 그 '의식'마저 '잊혀진' 분들이었다. 우리 또한 이렇게 '상시적인 비상사태'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면, 이미 종말은 우리 안에 와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개벽의_징후#코로나_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