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라키비움 - 개벽강독회
일시 : 2020년 2월 13일 | 내용 : <개벽> 제3호 | 발제 : 박길수
올해는 개벽 창간 100주년입니다. 그동안 <개벽>지에 대한 연구가 없지 않았으나, 개벽의 본령이라고 할 수 있는 '후천개벽' '다시 개벽'을 위한 철학적, 사상적, 문화적 담론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개벽> 이해는 거의 전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겨우, 개벽에 수록된 문학 작품의 분석이 주를 이루었고, 그마저도, 등 <개벽>에 수록된 문학작품(시 552편, 소설 115편, 수필 138편)에 비하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부족한 데도 '문예전문지'라는 이유로 문학사의 주류로 자리매김되어 온 <창조> <폐허> <백조> 중심의 연구에 비하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소홀하기 이를 데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이에, <개벽> 창간 100주년을 맞이하면서, 다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개벽>을 들여다보고, 특히 "논설"의 글들을 중심으로 한 <개벽> 읽기, 그리고 호별로 전권 읽기(분석)를 통해, 개벽의 전모를 가감없이 파악하고, 그 역사적(시대적) 의의와 현재적 의의를 드러내 보자는 취지에서 0차 - 예비모임, 1차 - <개벽> 제1호, 2차 - <개벽>(제2호) 강독에 이어, 지난 2월 13일에는 제3차 강독 : <개벽>제3호 강독을 하였습니다. 여기에 그 발제문 일부를 공유합니다.
○ 개요 : 1. 서지사항 = 개벽 제3호 / 2. 발행일 = 1920년 8월 25일
○ 주요 강독 내용 : (논설) 吾人의 新紀元을 宣言하노라 / (논설) 新時代와 新人物 / (논설) 家族制度의 側面觀 / (논설) 朝鮮女子의 今後行路 / (논설) 社會裏面의 縱橫觀, 본 대로 느낀 대로
○ 본문 목차 분석
1. 문학 _ 1) 시 : (01) 권두시 - 미상 (02) 삶의 물 - 미상 (03) 江原道地方의 童謠 - (차상찬?) (04) 微笑의 花輿(詩) - 황석우(05) 해학 - 새봄 (06) 어린이 노래 - 잔물(방정환)
1. 문학 _ 2) 소설 (문예) : (01) 小說 幸福 - 아치바아새푸 (原作), 빙허(현진건?)생 역
1. 문학 _ 3) 희곡 시나리오 : (01) 脚本 隔夜 (第二幕 一場) - 현철
1. 문학 _ 4) 회고 수기 : (01) 忠達公 金玉均 先生 - 구암산인(민영순)
1. 문학 _ 5) 문예 평론 : (01) 漢文學의 니야기 - 노자영 (02) 玄堂獨吠, 第二說 小說硏究法 - 효종생(현철)
1. 문학 _ 6) 문예 기타 : (01) 對境觸時의 感으로 ㄷ兄에게 올림 - ㄷㅅ생(박달성) (02) 西湖水畔의 哀話, 綠衣紅裳의 美人-秀才 趙源의 戀愛 - 현철 (03) 美人아 - 강아지 (04) 曰惡라 是何言也 - 소춘(김기전) (05) 벗의 王國
2. 잡저 : (01) (격언, 교훈이 되는 문장) (02) 文豪의 玉條 (03) 성공 (04) 청년 (05) 음악 (06) 운명 (07) 낙망 (08) 정의 (09) 過去와 將來, 時間, 快樂 , 勝利 (10) 勞動, 老年
3. 논설 : (01) 吾人의 新紀元을 宣言하노라 - (이돈화?) (02) 新時代와 新人物 - 이돈화 (03) 家族制度의 側面觀 - 창해거사(이돈화) (04) 朝鮮女子의 今後行路 - 묘향산인(김기전) (05) 社會裏面의 縱橫觀, 본 대로 느낀 대로 - 박춘파(박달성) (06) 人乃天의硏究(續) - 야뢰(이돈화) (07) 社會主義의 略義 - 고접 (08) 自然科學에 대한 人生觀 - 박용회 (09) 生活의 改造와 愛 - 이준석 (10) 막쓰와 唯物史觀의 一瞥 (읽은 中에서) - 우영생 (11) 歐羅巴滅亡說(續) - 무공(=백두산인, 이돈화)
4. 소식 : (01) 會聯合期成會, 天道敎靑年會 - 백두산인(이돈화) (02) 오이켄 博士의 獨逸 자랑 - 미상 (03) 上海의 解剖 - 상해우객 (04) 三十日間의 五千年 - 일기자 (차상찬?)
5. 사고(社告). 편집후기 : (01) 남은 말 (02) 사고
6. 광고 : (01) 大東鐵工所 / 漢陽洋靴店 / 崔慶植洋靴店 (02) 濟生堂藥房本鋪 (03) 漢藥社 (04) 靑年洋靴店
○ 특징 : 1. 논설 증가 / 2. 사회주의 관련 논설 2편 / 창간호, 1호에 비해 ‘양화점’ ‘철공소’ 등이 등장 [靑年 관련?]
○ 3호 주요 키워드 :
(01) 신사조, 신기운, 신기원, 신시대, 신인물, 개조, 창조, 문명, 진보 (02) 가족제도 (03) (조선) 여자 (04) 사회 (05) 사회주의, 유물사관 (06) 자연과학 (07) 구라파 (08) 청년회, 청년 (09) 독일(니체), 상해 (10) 노동, 생활 (11) 성공, 청년, 음악, 운명, 낙망, 정의, 노동, 노년
△ 혹독한 더위, 지리한 장마에 여러분의 건강이 어떠하십니까. 말쑥한 하늘(하날), 새로운 바람 아래에서 저희들은 본지 3호를 여러분 앞에 드리오며, 여러분의 심신을 적이 위로코자 하오니, 정(情)으로써 받아 주소서!
△이 세상에는 만족이라는 것은 없나 보이다. 이번 호는 좀 만족하게 하여 보려고 애는 무한히 썼습니다. 그러나 하여 놓고 보니까 역시 불만이외다. 불만은 곧 우리의 생명이라고 저희는 다시금 부르짖나이다.
△불만족한 그중에서라도 ‘오인(吾人)의 신기원(新紀元)’ ‘신시대(新時代)와 신인물(新人物)’ ‘충달공(忠達公) 김옥균’ ‘각본 격야(隔夜)’ 등 몇 가지 문제는 현하(現下) 우리의 입장으로서는 한번 볼 필요가 있다 자신하오니, 주마간산에 돌려보내지 마옵기 바라나이다.
△김옥균 선생의 초상은 의외에 엉성합니다. 선생의 그 인격을 상상하기에 많이 부족한 감이 있나이다. 생각건대 이 초상은 선생이 북해도로부터 돌아와 형용(形容)의 초췌(憔悴)가가 참으로 심할 그때의 것인 듯합니다. 선생의 득의(得意) 때를 보는 것보다도, 그의 충의안(忠意顔 )을 보믄 것이 우리에게는 느낌이 도리어 많을 것[反多]하올 듯.
△본지의 정신이 어디에 있는가 하는 것은 저희가 구태여 말하지 아니하여도 이미 본지 3호까지 물리치지 아니하신 독자 여러분께서 밝게 양찰(諒察)하실 줄 믿나이다. 저희는 다만 그 정신에 의거하여 최후까지 최선을 다하고자 하오며, 아울러 이 말이 일종의 상투어가 아님은 금후 본지에 의하여 여러분께서 증명하여 줍소서 할 뿐이외다.
△그런데 한 가지 걱정 되옵는 것은 당국자에게는 언제든지 남을 미혹하게 함[迷]이 많사온바, 저희 딴으로는 힘을 다한다고 하오나 불미(不美)와 부족(不足)이 언제든지 있을 것이오니, 이 점에 대해서는 본지를 사랑하시는 여러분께서 느끼는 대로 순순(諄諄: 정성스럽게 타이름)히 가르쳐 주시며, 또 투고하여 주셔야겠나이다.
△이 글의 초(草)를 마치는 8월 17일 하늘(하날)이 높고 바람이 서늘거리며, 사방[四圍] 경치[景色]가 특별히 쇄락(洒落: 서늘하고 낙엽이 많이 떨어짐)하여, 가을 기미가 확실히 부동(浮動: 떠다님)하나이다. 아아! 가을이 오나이다. 거둠(結實)의 가을이 우리 산하에 또 오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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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강독 제4차 모임 : 2020년 2월 27일, 오후 6시, 개벽라키비움(수운회관 120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