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C레벨의 기술 '경청'

경청의 기술


한 지인분을 만났습니다. '당신은 임원이 아니신 거 같은데요?'라는 아티클을 보고 자기가 대표에게 성과로는 인정받는데 종종 '말 귀를 못 알아먹는다.', '맥락을 이해 못 한다.'는 얘기를  들었던 차라 매우 찔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지인분에게 말씀드린, ‘말 귀를 알아먹기’ 위해 저 스스로에게 썼던 솔루션을 공유해 봅니다.






1. 회의 시간에 최대한 말을 참는 연습을 합니다.


말 귀를 못 알아듣는 원인의 대부분은 상대방의 얘기에 집중하기보다는 본인이 할 얘기에 더 신경을 쓰기 때문입니다.


'저 사람 얘기 끝나면, 이 얘기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누가 치고 들어오고 그러면 미리 준비했던 얘기가 깨져버리고, 그래도 왠지 임원회의 들어가면 얘기 좀 해야지 존재감이 있을 것 같으니 미리 생각해 둔 얘기를 하면 이미 지나간 상황이라 현재 맥락과 안 맞는 상황이 빈번하게 생깁니다.


여러 명이 참석하는 회의에서 최대한 말을 안 하겠다, 정말 물어보는 말 정도만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한번 참석을 해보세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내용에 최대한 집중을 합니다. 회의 시간 동안 이렇게 하다 보면, 사람과 말에 대한 집중도가 올라가고 맥락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갑니다. 본인의 말은 누군가 의견을 물을 때만 하고요.


이렇게 말 참기 연습을 1~3달 한 후 이제 사람들의 얘기에 집중이 되고 맥락을 확실히 이해했다고 생각할 때 정말 필요한 말만 한번 해보세요. 말과 대화의 퀄리티가 한층 높아질 겁니다.




2. 상대방이 말한 것을 요약해서 되묻는 연습을 하세요.


상대방이 말한 것을 요약하려면, 상대방의 얘기에 집중을 하면서 머릿속에 차곡차곡 내용을 핵심만 쌓아야 합니다. 그래서 1번의 '말 참기' 연습을 할 때, 회의 참석자가 말한 내용을 머릿속에서 요약 정리하는 연습을 하면 좋습니다.


특히 상대가 얘기를 길게 한 후 마쳤을 때, ‘괜찮으시다면 제가 이해한 게 맞는지 여쭤보고 제 의견을 말씀드려도 될까요?’ 같은 식으로 상대에게 양해를 구하고 본인이 이해한 요약 내용을 물어봅니다.


이 연습이 반복되면 될수록… 1. 상대의 말에 집중하는 연습, 2. 말한 내용을 요약하는 연습, 3. 상대방이 얘기한 내용과 의도를 맞춰보는 연습을 하면서 대화의 맥락이 틀려질 확률이 매우 낮아지면서 밀도 높은 대화로 이끌 수 있습니다.




3. 의중 맞추기 연습을 머신러닝처럼 하세요.


경청의 끝은 상대의 의중을 읽는 것입니다. 가장 난이도가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얻을 수 없습니다. 단순히 그 순간의 대화 외에 상대방의 과거 대화 내용, 현재 겪고 있는 상황, 예측되는 상황, 눈빛, 표정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하여 상대방이 왜 저런 얘기를 하는지 추론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이 과정을 머릿속으로도 할 수 있지만, 상대방과 얘기 나눴던 내용, 상대방에 대해 주변에서 들었던 내용, 회사의 상황 등을 노션이나 트렐로 같은데 미팅 후 또는 정보를 얻었을 때마다 매번 정리를 합니다. 그 후 대화를 할 때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이 이럴 것이다.'라는 가설을 가지고 상대방의 의중을 맞추는 연습을 합니다. 2번의 '대화 요약 확인하기'나 '대화 후 상대의 결정 결과' 등을 보면서 본인이 가설로 세웠던 상대의 의중이 맞았는지 체크를 합니다. 맞았다면 해당 방식을 지속하고, 틀렸다면 틀린 이유를 추론해 강화학습을 하는 겁니다.


솔직히 3번의 난이도가 제일 높은데요. 제가 만났던 대표님 또는 능력 있는 임원분들은 이 능력을 대부분 가지고 계시더라고요.(가끔은 타고나시는 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이런 분들과 대화를 하려면  이 레벨의 경청 역량을 가지고 있을 때 자연스러운 비즈니스 대화의 티가 가능해지는 겁니다.






어떠세요? 쉽지 않아 보이죠. 그래서 임원이라는 직함을 다는 것과 진정한 임원이 되는 건 또 다른 얘기인 거 같습니다. 저도 조금 한다는 수준까지 1~2년은 걸린 거 같고, 지금까지도 눈에 보이지 않는 연습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자만하면 안 됩니다.  대표나 창업주가 당신을 '이제 임원답다.'라고 생각하는 의중을 정확히 읽을 때까지는...


This is Simplifier Way.



여섯색깔모자 시리즈

1. 내가 나를 기획한다면? 사고훈련편

2. 내가 나를 기획한다면? 회의의 전략편

3. 내가 나를 기획한다면? 고객빙의편

4. 내가 나를 기획한다면? 투명모자 끝판왕편

* 부록 C레벨의 기술 ‘경청편’



                    

매거진의 이전글 C레벨의 기술 '회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