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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몸에 물을 가두었나

눈에서 물이 흐른다

by 뾰족달


어느 날 문득, 뜬금없는 순간에 눈물이 쏟아졌다.

솔직히 무슨 이유인지도 모른다.

평온한 시간을 보내며

그냥 커피를 한 모금 했을 뿐인데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이 날, 이 순간에 흐르기로 예정되었던 것처럼

눈물이 저절로 흘러 내렸다.

갑자기 감정이 쏟아지면서 주체할 수 없게 되었다.

이거 내가 대단한 저축이라도 한 모양이다.

어디에 요긴하게 쓸 요량으로

이 많은 물을 모았나.

누가 내 몸 속에 댐을 만들었나.

대체 이 물을 어떻게 잠궈야 하나?


잠금 장치를 찾지 못했다.

얼굴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들을 한참 닦아냈다.

그러고 나니 이거 정말 시원하다.

물을 많이 내보낼수록 시원한 것 같다.

아. 정말 개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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