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이 여우 재주 부리기_.
곰도 여우가 되고 싶은 때가 있어.
여우는 둔갑술을 할 줄 알거든.
숨바꼭질이 그렇더라.
숨어서라도 할 수 있는 거라면
술래 말고 숨는 자가 됐을 텐데
곰이라서 숨어도 다 보였어.
숨는 자 말고 술래가 되자.
어디쯤에서는 반드시 누군가와
눈 맞춤을 하고 이야기 하고 싶었어.
여우가 사람이 되고 싶은 것처럼.
온 힘을 다해 할 수 있는 건
초점 없는 눈이라도 누군가를
찾는 술래라면 곰도 할 수 있는 일이니.
<고질라와 헤엄치다> 출간작가
'평탄하지 못했던 삶을 이야기 하다' 가슴속에 별이 되어 반짝이는 사람들과의 만남과 이별을 이야기하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살아가는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