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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탈출, 책상과 사랑에 빠지다

소정의 일상 큐레이팅

by 별빛소정

책상이 생겼어요! 그동안 책상이 없어서 침대 위에 작은 상을 펴 놓고 글을 쓰곤 했답니다. 침대에서 글을 쓰다 보면 허리가 아파 드러눕기 일쑤였어요. 엎드려 책을 읽다가 어느새 꿈나라로 떠나버렸고요. 그런데 이제, 저만의 책상이 생겼습니다! 다른 작가님들이 글쓰기 방이 생겼다고 자랑하시던데 저는 책상 하나만으로 충분히 행복합니다.


안방은 제 공간이에요. 그 외의 모든 곳—거실, 부엌, 베란다까지—남편의 차지랍니다. 서재는 주식 공부방, 작은방은 골프 연습실, 거실은 TV 감상, 베란다는 흡연과 먼 산 바라보기 전용 공간이 되었죠. 안방 화장실까지 남편이 점유했어요. 하지만 안방만큼은 제 영역으로 굳건히 사수 중입니다. 문제는 책상이 없어 무엇을 하든 침대에서 뒹굴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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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의 가구를 거실로 옮기고 빈 공간에 새 책상을 들였습니다. 아카시아 원목으로 만든 책상과 의자는 공간에 딱 맞았고, 은은한 나무 향까지 퍼져 기분이 좋아졌어요. 책상 위에는 제가 좋아하는 것들만 올려두었습니다. 수정구 두 개, 원석 볼, 가족사진, 블루투스 스피커, 디퓨저, 룬 문자, 그리고 아름다운 나의 노트북!


나만의 우아한 책상이 완성되었습니다. 이제 이곳에서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글을 쓰고, 공상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겁니다. 며칠 전 도서관에서 책을 무려 일곱 권이나 빌려왔고, 따로 구매한 책도 세 권이나 돼요. 다음 주까지 모두 읽어야 하는데, 책상이 생겼으니 마치 날개를 단 듯 슝~ 읽히겠죠?


학생 때는 집에 책상이 있어도 주로 도서관이나 독서실에서 공부했어요. 성인이 되고 나서는 책상보다는 식탁에서 무언가를 하는 일이 많았죠. 그런데 글을 쓰면서부터는 저만의 공간과 책상이 꼭 필요하더라고요. 이제 책상이 생겼으니 창작열도 불타오르겠죠? 어제는 책상에 앉아 음악을 틀어놓고 책을 읽었는데, 어찌나 내용이 쏙쏙 들어오던지!


주말마다 침대에서 뒹굴던 저였는데, 지난 주말엔 눈을 뜨자마자 책상으로 향했습니다. 떠오르는 해를 맞으며 책상에 앉아 있으니 자연스럽게 명상이 되더라고요. 이제 저는 '침대생활자'가 아니라 '책상생활자'가 되었습니다. 침대는 휴식의 공간, 책상은 글 쓰고 그림 그리고 사색과 창작의 공간이 되었어요. 때론 손톱도 깎고, 흰머리도 뽑고, 멍도 때리면서요.


책상이 저를 누운 사람에서 앉은 사람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누워서는 휴식을, 앉아서는 사색을 합니다. 책상이 생긴 후 저는 좀 더 깊이 생각하고, 좀 더 진지하게 나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 책상에서 써 내려갈 이야기들이 더 많아질 겁니다.


작은 변화가 가져온 커다란 행복, 이 책상이 제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오늘도 저는 책상 앞에서 새로운 하루를 설레는 마음으로 맞이합니다. 책상은 단순한 가구가 아니라, 나 자신을 돌아보고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쌓인 시간들이 모여 나를 더 깊이 있게 만들어 줄 거라 믿어요. 작은 책상이지만, 나의 꿈과 희망, 그리고 삶의 의미를 담아가는 소중한 곳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하루는 어땠나요? 작은 변화 하나가 여러분의 삶을 더욱 빛나게 해 줄지도 모릅니다. 소중한 오늘을 만끽하며, 여러분만의 특별한 공간에서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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