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을 주는 인터뷰] 위드드론협동조합 김도희 대표
이번에 만난 분은 위드드론협동조합의 김도희(57) 대표입니다.
위드드론협동조합은 폐드론을 업사이클링한다거나, 아이들 대상의 드론 교육 등을 하는 곳인데요.
56세에 창업을 준비하고 1년째 위드드론협동조합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드론’이라는 분야가 이분이 그동안 해왔던 일과는 전혀 다른 분야였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었고, 창업으로까지 연결시킬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드론이라는 분야로 ‘평생 현업’을 꿈꾸는 김도희 대표를 만나보았습니다.
#창업 #오십 #여성 #경제적자유 #협동조합 #새로운시작 #평생현업
* 영감을 주는 인터뷰는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나만의 비즈니스를 만들어가려고 노력중인’ 마흔 즈음의 사람들을 위한 인터뷰입니다.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마흔 이후 나의 삶을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학교나 도서관에서 드론 교육이나 드론 체험활동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요. 아이들이 종이드론에 그림도 그리고, 날려도 보는 거예요. 폐드론을 해체하고 조립해보기도 하고.
버려진 드론들을 업사이클링 한다거나, 드론 관련 행사, 드론 관련 제품을 만들어서 판매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은행에서 18년간을 근무했고, 베트남 주재원으로 11년을 생활하다 2015년에 한국으로 돌아왔어요. 한국으로 올 때만 해도 계속 일하려고 했고, 취업도 쉽게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여성이고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면접조차 볼 기회를 갖기가 어렵더라고요.
베트남은 오십이 넘은 게 취업을 못할 사유가 되지 않는데, 한국은 나이에 대한 벽이 더하더라고요. 취업이 안 되면 내가 창업이라도 하자 생각하고 이것저것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중에 하나가 드론이었던 거죠.
느꼈죠. 베트남에서 돌아와서 취업이 안 될 때는 내가 움직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올라오더라고요. 그래도 움직였죠. 여성개발인력센터 등 정부에서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들이 많은데, 거기서 소프트웨어 테스트도 배워서 자격증을 따고, 회계 자격증 공부도 하고 이것저것 배웠어요. 그러다 보니 길이 보이더라고요.
제가 드론을 배운 곳은 여성새로일하기센터였는데요. 제가 드론에 관심이 있었던 터라, 작년에 <드론 수리정비 과정>을 3개월을 들었어요. 교육을 받다 보니까, 앞으로 드론이 유망 직종이 될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교육을 들었던 분중에 마음이 맞는 분들과 창업을 하기로 결심을 했죠.
수업 과정 마지막 부분에 사회적 경제를 배우는데요. 우리한테는 협동조합이 맞겠다 싶더라고요. 같이 모이신 분들이 다들 특기가 달랐는데요. 저는 경영지원 일을 해왔고, 한분은 홍보, 한분은 컴퓨터 개발자 등 서로가 윈윈하려면 협동조합 형태가 좋겠다 싶었어요.
1000만원 가량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근데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2018년 여성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서울시여성스타트업 사업대상자로 선정돼서 2군데서 2500만원 지원금을 받았고요. 서울새활용플라자 입주자로도 선정이 돼서 사업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어요.
저도 시작하고 막막하기도 했는데,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우리나라가 도움을 요청했을 때 도움을 받을 곳도 많고요. 나이가 많다 적다 하는 건 중요하지 않더라고요.
드론 정비를 배웠던 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사업계획서 등 쓰는 것부터 많이 도와주셨고, 협동조합 지원센터에서도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창업에서 어려운 것들도 내가 발품을 팔아서 움직이면 길이 열리더라고요.
아직 많지는 않아요. 올해 6월부터 조합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고 있어요.
그전에는 운영비, 차비, 식비 정도의 운영비 정도만 나오는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최저임금보다 적은 정도지만 나누고 있다는 게 감사해요.
사실 저희가 창업할 때 첫 번째의 목표는 활동하는 거였거든요.
우리가 활동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운영할 정도의 수익이 난다, 정년이 없어야 한다, 그런 조건은 다 충족이 되니까 활동하는 데 만족을 느낍니다.
그렇죠. 제가 57세고 나머지 분들은 마흔 중반 정도 되시는데, 3분은 주부세요. 그러다 보니 저랑 비슷한 입장이고, 1분은 미혼이고 본인이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라 투잡을 하고 있어요. 그분도 무언가 자기 것을 만들어가는 것에 보람을 느끼면서 이 활동을 계속 하시는 거죠.
주로 초중고 아이들 드론 교육에서 수익의 70프로가 나오고 있어요. 20프로는 드론 행사나 체험 이벤트 나가서 하는 데서 오는데요. 한달에 10회에서 15회 정도 교육은 하고, 진로체험센터, 도서관 체험 프로그램. 청소년 수련관 등에서 정기적으로 교육을 해요.
아이들에게 4차산업교육이 중요하니까 앞으로 교육 쪽은 계속 늘어날 거라고 봐요. 업사이클링이랑 접목해서 환경교육도 같이 시키려고 하고 있고요. 곧 서울시립대에 가서도 강의를 할 거예요. 대상도 점차 확대될 거라고 보고요. 앞으로도 저희가 시도해볼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거라고 봅니다.
마흔은 가장 많이 변화가 많은 나이 같아요. 몸도 그렇고 마음도 그렇고. 아이들도 떠나가고. 많이 정신적으로 흔들리는 나이랄까요. 오십대가 되니까 오히려 포기할 거는 포기하고, 추스를 것은 추스르고 하면서 더 편해졌어요. 아이들과의 관계도 더 좋아지고요.
마흔을 돌아본다면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내 스스로가 인생의 주체가 되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남편이나 자식, 부모님이 아니라 내 스스로가 주인이 되는 삶이요. 이기적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내가 나를 관리하고 내가 행복해야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잖아요.
저희 나이 때 되면 노후에 대한 불안도 많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일을 하면 살 수는 있을 거 같아요. 일을 하는 사람이 정신건강, 몸 건강, 자금 회전력도 훨씬 좋거든요. 건강이 허락하는 때까지 일을 하고 싶고요.
한번은 지체장애인 대상으로 드론 비행 체험 교육을 했는데, 그분들이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그때 드론하기를 잘했다, 하는 생각을 했죠. 지방 산골학교로도 교육을 가는데 애들이 너무 재밌어해요. 나중에 봉사도 한 꼭지로 하고 싶고요.
조합원들과 같이 위드드론협동조합을 내실있게 끈끈하게 공정하게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마흔 이후 이렇게 준비해라, 요약 포인트!
1. 오십이 넘어서도 충분히 창업이 가능하다.
마흔에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스스로 주인이 되는 삶을 살 수 있게 노력해라.
2.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면 우선 이것저것 다양하게 배워라.
늦지 않았다. 그중에 무언가가 나의 길이 될 수 있다.
3. 여성이라면 ‘여성새로일하기센터’ 등 정부지원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
창업 과정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많다.
4. 불안함이 올라온다면 움직여라 !!
움직이다 보면 도움을 주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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